요즘은 TV만 켰다 하면 ‘로 카브’ 광고를 접할수 있다. 탄수화물이 단 6g밖에 들어 있지 않다고 내세우는 칼스 주니어의 6달러 햄버거.
‘로 카브(Low Carb)’가 다시 화제다. 밥 먹으러 나서기만 하면 마주치는 문구다. 요즘 어느 식당을 가도 ‘로 카브’ 메뉴가 넘친다. TV의 패스트푸드 광고에도 어김없이 `로 카브’ 제품이 나와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로 카브’ 레테르를 붙인 제품들은 날개돋힌 듯이 팔려나간다. 이쯤되면
가히 ‘로 카브’ 열풍이다.
탄수화물 섭취 줄이는 ‘고단백 다이어트’
빵 없는 햄버거·샌드위치등 인기
편식 따른 영양결핍·케톤증 위험 도사려
‘로 카브’는 저 탄수화물(Low Carbohydrate)의 약자다. 한마디로 탄수화물이 적게 들어있다는 뜻이다. 탄수화물 대신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식품을 말한다.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고단백 다이어트’의 대표적인 식품이다. 한국에선 몇 년 전 ‘황제 다이어트’로 알려졌던 바로 그 식이요법이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애용했다고 해서 화제를 모았다. 최근 비만 환자들에 대한 감량효과가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로 카브’ 식품들이 우리 식탁으로 몰려들고 있다. 특히 쌀이 주식인 한인들에겐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고기를 맘껏 먹어도 쌀이 빠진다
로 카브 식품들의 뿌리는 ‘앳킨스 다이어트’다. 1972년 로버트 앳킨스 박사가 창안한 체중 감량 식이요법이 원조. 그는 저서 ‘앳킨스 박사의 다이어트 혁명’에서 고기와 달걀, 치즈 섭취를 늘리고 빵, 쌀, 과일 등을 줄이는 비정통적 다이어트법을 주창해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원리는 간단하다. 우리 몸은 에너지원으로 포도당을 주로 사용한다. 포도당은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주 공급원으로, 이중 탄수화물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부족할 경우 체내에 저장된 지방을 영양소로 쓰게 된다. 이때 지방이 분해되면 ‘케톤’이란 물질이 나오게 되고 이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되는 것. 앳킨스 다이어트는 우리 몸의 이같은 기능을 역이용해 탄수화물 섭취를 극도로 줄여 지방을 분해하도록 인위적으로 조절해주는 방식이다. 비만의 원인인 지방을 식이요법을 통해 해소한다는 원리다. 빵이나 파스타 등 곡물류로 만든 음식은 최대한 줄이고, 대신 모든 종류의 육류와 생선 등을 마음껏 먹는다. 베이컨과 치즈도 권장식품. 콜레스테롤의 주범으로 몰린 달걀도 얼마든지 먹어도 된다. 과일류는 당분을 제공하므로 가려서 먹고 채소류도 상추, 오이, 무 등 당분이 없는 것만 골라 먹는다. 이렇게 하면 지방은 쌓일 틈 없이 분해돼 결국 살이 빠진다는 것이다. 주의할 것은 이 경우 비타민 C의 결핍이 불가피하므로 영양 비타민제를 따로 복용해야한다.
햄버거에 빵이 없다
‘로 카브’의 대표적인 음식은 패스트푸드다. 특히 햄버거 전문점이 앞장을 섰다. 칼스 주니어의 주력메뉴인 ‘6달러 버거’가 대표적. 주문하는 고객은 두 번 놀란다. 덩어리는 똑같지만 내용물을 둘러싼 두 겹의 빵이 없는 게 첫 번 째 이유다. 큼직한 양상치로 버거를 둘렀다. 버거와 치즈 등 한 눈에 봐도 살이 찔만한 성분들은 그대로 들어 있어 또 한번 놀라게 된다. 탄수화물 양을 6g으로 줄였다고 업체는 선전하고 있다. 맛으로 소문난 인 앤 아웃 햄버거의 프로틴버거도 똑같은 메뉴다.
대표적인 샌드위치 프랜차이즈점인 서브웨이에서도 ‘빵없는 샌드위치’를 판매하고 있다. 마켓에도 관련 상품이 넘친다. 크레프트와 유니레버 등이 저탄수화물 식품들을 출시했으며 월마트와 크로거 등도 곧 진출을 앞두고 있다.
살은 빠지고 건강은 잃는다
‘로 카브’ 식품의 구매이유는 물론 다이어트다. 하지만 무조건 추종은 금물이다. 앳킨스 다이어트법은 아직도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당연히 편식 때문이다. 미국 영향학협회는 탄수화물 섭취 제한은 간이나 신장 기능에 현저한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위장장애, 골다공증, 요로결석, 면역력 저하 등도 우려된다.
고기만 먹으면 체내에서 수분배설을 촉진시켜 급속한 체중감소를 가져온다. 하지만 이때 수분 뿐만 아니라 중요한 에너지원인 글리코겐도 근육으로부터 함께 빠져나간다. 심장박동 조절에 관여하는 매우 중요한 전해물질인 칼륨과 칼슘도 소변과 함께 배설된다. 이런 이유로 심장병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호흡곤란, 현기증, 구토, 졸도. 구취 등을 동반한 ‘케톤증’이 올 수도 있다.
밥·빵·사과·감자·당근 “NO”
달걀·치즈·베이컨·상추 “OK”
로 카브 다이어트 어떻게
의학계 추산에 따르면, 미국 전체에서 무려 3,200만 명이 로 카브 앳킨스 다이어트 방식을 시행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고기만 먹는 다이어트로 알려진 앳킨스 감량법에는 그러나 정확한 룰이 있다. 쌀과 빵은 안 먹고 고기만 먹는다고 효과를 볼 수는 없다.
최근 앳킨스 뉴트리셔널이 발표한 수정요법은 하루 전체 필요열량 중 40%는 식용유나 생선 등 불포화지방으로부터, 20%는 고기 등 포화지방으로부터 얻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고기나 치즈만 먹어서는 부작용이 더 크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즉 탄수화물 섭취는 최소화하되 다른 음식들도 균형있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당뇨병이나 위장, 심장병 등의 환자들은 절대로 시행해서는 안된다는 게 정설이다.
주로 먹어야하는 식품은 육류(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양고기, 오리고기)와 모든 생선. 새우, 게, 가재, 달걀, 두부다. 야채는 상추, 오이, 무, 호박, 시금치, 피망, 토마토를 먹는다.
버터, 치즈, 기름, 지방, 양념(조미료, 식초, 마요네즈, 소금) 등도 허용된다. 음료수는 물, 차, 커피가 좋고 적포도주와 소주, 위스키 등 주류도 무방하다.
먹어서는 안되는 음식은 쌀로 만든 밥과 밀가루음식이다. 전분이 들어간 음식(중국요리)과 감자, 고구마, 밤 등도 금물. 당근, 양파, 대추, 김, 미역, 다시마 등도 먹지 않는다. 과일 중엔 바나나, 사과, 배, 포도, 오렌지 등이 제외대상이고 술 가운데 맥주와 청하는 피하는 게 좋다. 다이어트 기간은 한달 이상 4개월까지 하는 게 적당하다. 탄수화물을 거의 먹지 않는 극단적 요법을 시행해 한 달만에 20파운드 이상 감량한 결과도 나와있다. 그러나 몸상태를 고려해 영양비율을 지키면서 해야 부작용을 줄이면서 감량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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