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님에 자폐증 아들둔 에릭, 티나 이부부의 밸런타인스데이 메시지
장님으로 태어나 자폐증을 앓고 있는 한인 코디 이(7)군의 천재적인 음악성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단 한번 들은 노래를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코디는 음악에 관한 한 천부의 능력을 갖고 태어났다. ‘비상한 사람들: 천재 증후군 이해’의 저자로 코디의 이야기를 들은 대롤드 트레퍼는 코디를 음악의 천재로 인정하고 있다. 오늘(14일) Valentine’s Day를 맞아 코디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한인 에릭 이(31, 어바인 거주, 그래픽 디자이너)씨가 백인인 부인 티나(30)를 만났던 95년부터 지금까지 이들 부부의 이야기는 여섯 파트로 구성됐다. 이야기는 사랑, 좌절, 기쁨, 절망, 희망, 그리고 다시 사랑 순으로 진행된다.
◆사랑: 레이크 포레스트에서 아버지가 운영하던 무도 도장의 사범이었던 이씨는 처음에는 사제의 관계로 부인을 만났다. 이들은 가르치고 배우는 입장 때문에 거리를 유지했지만, 이씨는 자신의 결점을 보완해 주면서 인격적으로 보다 성숙한 사람으로 이끌어 주는 티나의 성품에 끌려 비밀리에 티나를 사랑했다. 이씨는 일단 사랑에 빠지니 걷잡을 수 없었다고 말했으며 티나는 그것은 금지된 사랑이었다고 대답했다.
◆좌절: 이씨의 아버지는 무척 완고한 사람이었다. 백인 며느리를 맞아들일 수 없다며 이들의 결혼을 결사 반대했다. 이들은 96년 백년가약을 맺었
는데 이씨는 가족들간에 워낙 밀접한 관계를 유지, 아버지의 극구 반대를 무릅쓰고 티나를 선택한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아버지와 의절하고 지내고 있다며 초연히 말했다.
◆기쁨: 이들 부부 이야기의 주인공인 장남 코디(7, 스프링브룩 초등학교 1학년)는 이들이 결혼하기 1년 전에 태어났다. 부인 티나는 코디는 사랑의 열매라고 말했다. 코디의 탄생은 한없는 기쁨 그 자체였다고 했다.
◆절망: 부부의 기쁨은 잠시. 코디는 선천적인 장님으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부부는 게다가 코디가 4세 때 자폐증을 앓고 있는 것을 알았을 때 극심한 좌절감을 느꼈다고 했다. 티나는 코디가 장님이란 사실은 받아들일 수 있었으나 자폐증 환자란 것을 알고는 세상에 종말이 온 것처럼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미래에 대한 모든 희망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코디는 앞으로 영원히 우리와 함께 살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에 미치자 세상이 다시 밝아졌다고 말했다.
◆희망: 사람들은 코디를 음악의 신동이라고 부른다. 한 살 때부터 손과 발로 박자를 맞추며 음악적 리듬을 이해했고 세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코디. 단 한번 들은 노래를 피아노로 칠 수 있을 정도로 천부의 재능을 가졌으며 목소리도 미성이다. 이씨 부부의 희망 발견이다. 지난해 9월 코스타메사 소재 사우스코스트 플라자에서 한 달간 계속된 ‘어린이 음악 페스티벌’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며 코디는 그의 천재성을 유감 없이 발휘, 참석자들의 환호케 했다. 이씨는 코디가 음악을 사랑하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음악과 관련된 장난감만을 사주었다며 언젠가는 천재 음악가로 이름을 날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인은 코디에게 있어 음악은 세상과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채널이라며 음악이 있기 때문에 코디의 미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랑: 부부는 서로를 만난 뒤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고 했다. 하지만 사랑의 힘은 어떠한 역경도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사람들이 서로를 사랑하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부부가 전해 주는 Valentine’s Day 메시지다.
연락처 www.kodil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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