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요한 교회 근속 30주년을 돌아보며
교회를 구원의 방주라고 한다. 방주(배)는 물이 있어야 정박하고 물이 대해를 이루어야 항해할 수 있다. 성경에 보면 노아가 하나님의 계시와 명령에 따라 방주를 지었다. 그 방주를 통하여 노아의 식구들은 홍수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었고 인류의 역사를 다시 이을 수 있게 되었다.성요한 교회의 개척에 있어서 담임목사인 나는 세 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첫째, 성요한 교회는 맨 처음 Watertown의 80 Mt. Auburn Street에서 개척 예배를 드렸다. ‘Watertown’ 영자 표기에서 볼 수 있듯이 ‘물이 있는 동네’이다. 이 Watertown은 Boston과 Cambridge를 갈라 놓는 Charles강의 수원지이다. 이 물은 Watertown에서 모여 흐르기 시작하여 Boston Harbor에까지 흘러들어와 인근의 물과 합쳐서 대해로 빠지게 되어있다.
Boston과 Cambridge를 가로지르는 Charles강 양 언덕에는 Metro Boston지역의 명문대학들이 자리잡고 있다.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많은 인재들이 이곳 명문대학들로 모여들어 학업과 함께 Charles강변을 거닐며 대학의 낭만을 즐기고 있다. 지금도 그들은 여기서 배우고 연마한 학업과 인격으로 각자 모국에 돌아가 세계적인 지도자들이 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마치 성경 에스겔서의 말씀을 연상케 한다. 47장 1-12절 말씀을 보면, 성전에서 흘러 나오는 물이 생명수가 되어 동서남북으로 흘러 새로운 대자연이 살아 움직이는 역사와 유복한 생활을 가능케 하는 생수임을 보여주고 있다. 즉 교회에서 흘러 나오는 생명의 말씀 곧 영생의 말씀이 시대를 초월하여 믿음과 소망 그리고 사랑을 전파하고 있다.
이와 같이 Watertown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의 말씀이 이 성요한교회를 기점으로 New England 전체의 복음화에 기여하는 생수가 되어 흘러 넘쳐야 한다.
둘째, 이곳 Boston은 청교도들이 맨처음 정착하여 그들의 뿌리를 내린 첫 도시로서 역사적으로 매우 유서 깊은 곳이다. 1620년에 신앙의 자유를 찾아 고국을 등지고 이곳(Plymouth)에 정착한 청교도들과 그 후손들은 신앙은 물론 지금의 미국을 건국한 개척자들이다. 그들은 지금까지도 그 뿌리와 명맥을 400년에 가까운 세월을 이어오고 있다.
청교도들의 신앙과 건국 이념은 이 나라 전반에 걸쳐 그 영향을 주고 있다. 예를 들면 청교도 후손들이 대통령으로 피선됨은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언론을 포함해서 과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주도권을 갖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유서 깊은 지역에서 처음 ‘복음의 터’를 닦고 기초를 세운 우리 성요한 교회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태평양을 건너와 이 곳 Boston지역에 정착한 한인 기독교인들(청교도들)의 신앙생활은 물론 기독교 신앙을 통하여 자녀들을 가르치며 그 뿌리를 30년을 이어왔고 앞으로도 그 일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셋째, 처음 유학생들이 주축이 되었던 성요한 교회는 그 동안 성도들의 삶과 함께 한 신앙의 공동체였음을 자부한다. 성요한 식구들 가운데 이 곳 Boston지역으로 유학와서 공부를 마친 후 잔류하여 이곳에서 취직하며 사는 성도들 혹은 고국으로 돌아가 활동하는 성도들이 많이 있다.
대부분의 성도들은 성요한 교회에 처음 와서 일생에 잊을 수 없는 삶의 변화와 신앙을 체험하게 되었다. 처음 교회에 나와 친구도 사귀고 신앙생활도 배우며 교회에서 봉사하다가 교회안에서 생의 동반자를 만나 결혼하고 자녀도 낳아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는가 하면, 온 가족이 주님을 영접하고 천국 백성이 되어 자녀들과 함께 세례를 받는 가정들도 있었다.
또한 교회의 중직이 되어 열심히 봉사하여 영적으로 물질적으로 하나님의 무한하신 축복을 받는 놀라운 경험을 하는 성도들도 있었다. 그러나 개중에는 저와 같이 10년, 20년 혹은 30년 신앙생활하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먼저 천국으로 가신 성도들도 있다. 우리 성요한 교회는 이러한 모든 일들과 과정을 성도들과 함께 하며 지금까지 지내온 주의 몸된 교회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또 한가지 성요한 교회가 3월에 창립하게 된 데에는 우연의 일치로 기미년 3월1일 조국의 독립을 위해 만세를 외쳤던 달이기에 첫 주일 창립예배를 드리려고 계획하였으나 준비하는 시간과 조건이 여의치 않아서 셋째 주일인 3월 17일에 첫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비록 3월 첫 주일에 창립예배를 드리지 못했지만 우리 성요한 교회 성도들은 하나 같이 몸은 미국 땅에서 살고 있지만 기독교 정신을 같이하며 우리 한민족의 정신과 독특한 민족혼과 전통을 생각하며 3월에 창립예배를 드린 일에 그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성요한 교회를 개척할 때 나는 인종과 문화가 다양한 이 미국 땅에서 한인교회는 무지개와 같은 특이성을 갖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무지개는 색깔이 다양하면서도 아름다운 것은 서로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노아의 홍수 이야기에서 무지개는 비가 멈추고 날이 개이는 것은 물론 다시는 물로 세상을 심판하지 않겠다는 하나님의 영원한 약속의 상징이다.
이러한 무지개 신학을 중심으로 교회가 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교회론이다. 세계 모든 사람들이 차별없이 모이며 다른 나라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그리스도를 닮아가며 그를 머리로 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바로 이런 성요한 교회를 위해 복음의 닻을 내리던 이 날 생명록에 기록된 성도들은 다음과 같다.
송길섭 목사, 권진태(박인숙) 목사 내외와 남매, 최찬혁 (신재은) 성도 내외와 삼 남매, 박경민(장정율) 성도 내외, 이종원(김경섭) 성도 내외와 두 아들, 권순호(윤건준) 성도 내외와 네 자녀들, 김완기(권정자) 성도 내외와 두 아들, 박원춘(정명희) 성도 내외와 남매 그리고 어머니 황계순 권사, 남궁연 성도 내외와 남매, 김상님 성도 내외와 삼 남매, 정상국 성도 내외와 세 아들, 고준기 반주자, 김유순 감독 사모와 그 아들 김광수 성도 내외분, 한흥수 성도 내외, 박유철 성도, 이철희 성도, 지정자 성도, Mrs. 박윤진 성도, Sarah Kim, Arthur R. Curtis목사 내외분, 그리고 Mrs. Nancy Rodriguez와 양녀들 등이다.
권진태 목사 (성 요한 한인 연합 감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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