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프라스·애거시 이후 군웅할거시대 돌입
호주오픈 챔프 페더러 비롯, 로딕·휴이트 각축
코리아·날밴디언은 차세대…애거시, 은퇴 준비
최근 호주 오픈 개막으로 2004년 테니스 시즌이 본 궤도에 올랐다. 이번 호주 오픈에서는 로저 페더러가 우승하면서 작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미국의 앤디 로딕을 밀어내고 테니스계를 새롭게 평정했다. 지난 해 은퇴한 피트 샘프라스 30고개를 훨씬 넘은 노장 안드레 애거시 이후 테니스 세계는 바야흐로 군웅할거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올해 세계랭킹 1위 쟁탈전을 벌일 테니스 에이스들을 살펴보자.
▲앤디 로딕
작년 US오픈에서 우승하고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신예 로딕은 이제 21세에 불과,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사상 두 번째로 젊은 나이에 테니스 세계 정상에 오른 로딕은 미국 선수로는 지난 1999년 애거시 이후 처음으로 쾌거를 이룩했다. 또한 지난 해 그는 미국 선수로는 사상 여섯 번째로 시즌을 세계 랭킹 1위로 마감했었다. 다른 다섯 명의 미국 테니스 엘리트는 지미 코너스(1974-78)를 비롯, 존 맥켄로(1981-94) 짐 쿠리어(1992) 샘프라스(1993-98)다.
강력한 서비스와 포핸드를 바탕으로 하는 파워 테니스를 구사하면서 빠른 주력을 자랑하고 있는 로딕은 정상 탈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그 정상 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것을 로딕은 약관의 나이에 벌써 뼈저리게 실감했다.
▲로저 페더러
최고 명성의 윔블던 대회에서 작년에 우승한 페더러는 비단같은 부드러움과 무서운 파괴력을 절묘하게 결합한 완벽한 테니스를 구사하고 있다. 그의 이같은 강점은 이번 호주 오픈에서 다시 한 번 증명됐다. 페더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자 강점은 어떤 종류의 코트에서나 능한 전천후 플레이어로 지난 해에는 하드코트를 비롯, 클레이코트 잔디코트에서 열린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스위스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페더러는 나이가 이제 22세. 테니스의 빼어난 기량이나 강인한 정신적 등 별로 흠잡을 곳이 없지만 설사 있다고 해도 발전의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
“페더러의 재능은 실로 놀랍다. 페더러와 로딕은 앞으로 세계 남자 테니스의 위대한 라이벌이 될 것이다”
TV 테니스 해설가 메리 카릴로는 말한다.
▲환 카를로스 페레로
유럽의 대표적인 테니스 강국 스페인 출신인 페레로는 빠른 스피드로 세계 정상을 넘보고 있다.
23세의 페레로는 지난 해 프렌치 오픈에서 우승한 것을 비롯해서 3개 클레이코트 대회를 석권, 이미 클레이코트 세계 1인자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코트를 구석구석 커버하는 탁월한 수비력 때문에 ‘모기’(Mosquito)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페레로는 작년 US오픈에서 결승에 진출(로딕에게 패배), 공의 속도가 빠른 하드코트에서도 위력적인 스트로크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지난 해 두 개의 그랜드슬램에 대회 결승에 진출한 유일한 선수인 페레로는 세계 정상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또한 페레로는 세계 랭킹 10위권 선수 가운데 지난 시즌에 참가한 대회에서 1라운드에 탈락하지 않은 유일한 선수다.
▲레이턴 휴이트
2년 동안 세계 랭킹 1위로 시즌을 마감했던 휴이트는 작년에는 부진했다.
신장 5피트 10인치의 호주 선수인 휴이트는 22세에 이미 윔블던과 US오픈을 제패한 수퍼스타다. 그러나 그는 지난 해 메이저 대회 우승에 실패하고 톱 10 랭킹에서 밀려난 후 국가대항 테니스 대회인 데이비스 컵 대회에 집중하기 위해 가을 시즌을 포기했었다. 그러나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한 복싱 영화 로키를 좋아하는 집념의 휴이트는 올해 세계정상을 탈환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해의 부진을 설욕하겠다는 투지가 활활 타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드코트와 잔디코트에 능한 전형적인 베이스라인 플레이어인 휴이트는 뛰어난 순발력과 불굴의 의지로 어떤 선수도 격파할 능력과 소질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서는 꾸준히 좋은 경기로 작년의 부진을 씻는 것이 급선무다.
▲안드레 애거시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여덟 번이나 우승한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는 애거시는 테니스 선수로는 고령인 3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할 뛰어난 기량과 충분한 스태미너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스포츠 전문가들은 라스베가스 출신인 애거시에게 세계 랭킹 1위는 더 이상 최고의 우선 순위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80년대를 주름잡았던 테니스 여왕 스테피 그라프와의 행복한 결혼 생활 그리고 두 번째 아이 재즈 엘르의 출산으로 애거시는 정상급 테니스 선수들을 염두에 둔 빡빡한 경기 일정은 별 의미가 없는 것이다.
“나는 애거시에게 테니스 세계 랭킹 1위는 더 이상 주요 목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테니스 해설가 카릴로는 말한다.
한편 테니스 전문가들은 앞으로 2내지 3년 내에 세계 정상을 공략할 유망주로 아르헨티나의 기예르모 코리아와 데이빗 날밴디언을 꼽고 있다. 코리아는 작년 프렌치 오픈 준결승에 오른 클레이코트의 차세대 주역이고 날밴디언은 2002년 윔블던 대회에서 혜성처럼 결승에 올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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