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심장의 달’. 올해는 심장병에 대한 여성들의 경각심을 높이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피터 박 박사가 심장병 발병 요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수 기자>
2월은 심장의 달
증세 늦지만 미국 여성 ‘사망원인 1위’
여성호르몬 장기복용 발병원인 될수도
밸런타인스 데이가 있는 2월은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가 넘쳐나는 달이다. 하트모양으로 만들거나 장식한 사탕에서 초컬릿, 꽃다발 그리고 갖은 선물용품에 이르기까지 눈만 돌리면 볼 수 있는 게 하트다. 그래서 미국은 2월을 ‘심장의 달’로 정했다. 가짜 하트를 보면서 자신의 몸 속에서 쉼 없이 뛰고 있는 진짜 심장의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체크해보라는 뜻에서다.
미국에선 매해 100만 명 이상의 남녀가 심장혈관계 질환으로 목숨을 잃는다. 미국인 사망원인 1위가 바로 심장병이다. 이는 여성도 마찬가지다. 미국 여성 사망원인 1위 또한 유방암이 아니라 심장병이고, 매해 50만 명에 가까운 여성이 심장병과 중풍으로 숨을 거둔다. 그 때문인지 2004년 심장의 달은 심장병에 대한 여성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여성들도 심장병에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샌타모니카 소재 세인트 존스 헬스 센터의 중환자실 실장이자 순환기내과 전문의 피터 박씨(퍼시픽 하트 인스티튜트 개업의)는 “여성은 남성 보다 심장병 증세가 5년쯤 늦게 온다.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여성 호르몬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래서 여성 호르몬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갱년기가 지나서 여성 호르몬을 장기 복용하면 오히려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여성은 가슴이 조여들거나 강하게 눌리는 것 같은 느낌의 전통적인 협심증 증세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심장병인지 모르고 생활하다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40대 중 후반을 넘어서면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정기 점검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의 경우, 가슴이 핀으로 찌르는 것같이 아프거나 체한 것 같이 느껴지거나 불이 난 것 같이 따가운 경우도 협심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는 것.
그는 또한 “답답해서 숨을 쉬기가 힘들거나, 숨을 크게 들이쉴 때 가슴이 아프거나, 많이 어지러울 때 혹은 심장이 정상 맥박(1분간 60∼100) 보다 빨리 뛰고 어지러울 땐 심장병 증세일 우려가 있다”면서 “이런 증세가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할 것”을 권유했다.
심장이 극도로 약해져서 수축이 잘 안되는 심부전증, 판막의 협착이나 폐쇄부전으로 혈액의 흐름을 조절하는 판막의 기능이 불완전한 상태가 되는 심장판막증, 심내막에 증식성 염증 변화가 있는 심내막염 등 심장병에는 종류가 많지만 흔히 심장병 하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을 말한다.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 피가 안 통하는 심근경색이나 관상동맥이 50% 이상 막혀서 발생하는 협심증 등 관상동맥 심장병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으로는 고혈압이나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흡연, 당뇨, 운동부족, 비만, 유전적 요인 등이 있다.
특히 당뇨의 경우, 한국인 등 동양계가 백인에 비해 5배 정도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한인들은 당뇨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피터 박 전문의는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환자의 반 정도는 병원에 오지도 못하고 집에서 숨지는 만큼 심장병은 치료 보다 예방이 중요하고 또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말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많은 육식 위주의 식생활을 피하고 운동 등을 통해 심장병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심장병 예방하려면
흡연은 ‘심장의 최대 적’
조깅·음식 싱겁게 먹기
아스피린 복용하면 도움
아스피린을 장기간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면서 하루에 한 알씩 아스피린을 꼭꼭 챙겨먹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피터 박 전문의는 “최근 발표된 대부분의 조사결과, 아스피린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낮거나 심장혈관 질병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성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위장출혈 증세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예방 차원에서 81밀리그램의 어린이용 아스피린 먹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심장병을 유발하는 위험요인들을 없애는 것”이라며 운동과 음식조절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했다.
운동으론, 매일 30분씩 산책이나 조깅을 하거나 트레드밀(러닝머신)에 올라가 시간당 3마일혹은 더 빨리 걷는 것이 효과가 있다. 음식은 동물성 지방과 오징어, 새우, 게 등 해산물 지방의 섭취를 삼가고 아이스크림, 치즈 등 우유로 만든 음식도 될 수 있는 한 피하는 게 좋다. 지나치게 짠 음식도 심장병에 좋지 않아 약간 싱겁다고 생각될 정도로 음식을 먹는 습관을 가질 것을 권유했다.
특히 흡연은 심장병의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인 만큼 한 개비의 담배도 심장을 해친다는 생각으로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 니코틴 등 담배의 유해한 성분이 관상동맥을 수축시킬 뿐 아니라 담배를 피우면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해져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피터 박 전문의는 “조사결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좋게 해도 흡연을 계속하면 심근경색 발생률이 낮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비만도 심장에는 상당한 무리를 줄 수 있는데, 심장이 뚱뚱한 몸에 신선한 피를 공급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와 산소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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