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봉사단체를 재정적, 행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한인 1세들과 2세들이 함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1월 출범시킨 ‘한인커뮤니티재단’(The Korean American Community Foundation, KACF)은 설립 당시 뉴욕한인사회에 ‘젊은 피’의 시대를 예고했었고 1년이 지난 현재 규모나 재정, 활동면에서 타 한인기관에 모범을 보이며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조원일 뉴욕총영사가 2002년부터 시작한 ‘1인 1달러 캠페인’을 계기로 설립된 KACF는 한인사회의 발전과 봉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여러 사회·봉사단체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해 한인사회의 방향과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다는 목적으로 달려왔으며 현재 한인사회단체 자급자족을 실현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즉 한인사회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한인 1세 젊은이들이 책임감을 갖고 한인사회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던 것이다.
재단은 특히 한인사회와 미 주류사회에서 이미 활동하고 있는 2세들이 1세들로부터 후원과 자문을 얻어 실질적인 운영세력을 이룬 구조가 특징이다. 뉴욕 한인사회는 이민 1세들의 피땀 흘린 노력으로 수많은 2세 인재들을 배출해냈다. 그러나 2세들의 한인사회 문제 참여는 그렇게 왕성하지 못했다. 이같은 현실적 한계를 고민해온 몇몇 1세와 2세들이 마침 조 총영사의 ‘1인 1달러 캠페인’과 보조를 맞춰 KACF를 태동시켰었다.
’1인 1달러 캠페인’은 기부(Donation) 문화가 활발하지 않은 한인사회에서 하루에 1달러를 모아, 뜻은 좋으나 재정이 부족한 한인단체들을 지원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한명이 하루에 1달러를 기부하면 1년이면 365달러로 1,000명만 동참해도 매해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각 단체에 투입할 수 있는 돈이 36만5,000달러에 달한다. 재단은 이같은 예산을 집행을 집행하면서 한인단체들이 미국정부와 미 주류사회에서도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각종 ‘행정’ 지원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실제로 현재 한인사회에는 크고 작은 다목적 비영리 단체가 170여개에 달하나 미 정부 또는 주류사회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고 있는 단체는 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에 불과하다. 연간 6,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지원금을 뉴욕시 청소년과 이민 가정을 위해 사용하는 ‘뉴욕시 청소년 및 지역개발국’에 따르면 한인사회 단체들은 같은 아시안인 중국인 단체들에
비해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준비가 너무도 허약하다.
대다수 한인단체들은 한인사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는 하면서도 비영리 단체의 기본인 비영리 단체 등록을 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또한 회의록, 활동요지, 재정기록 등이 정부 또는 민간기업과 단체들이 요구하는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또 그럴싸한 이름을 달고 있지만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명목상 단체, 임원만 있고 실제 회원은 없는 ‘명함판’ 단체들도
적잖다.
뉴욕시 중국인 단체들이 정부로부터 1억달러 상당의 재정 지원을 받고 있는데 비해 한인사회 단체들이 받고 있는 돈은 불과 110만달러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한인단체들의 운영형태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법조계, 금융계, 사회봉사 분야, 언론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2세들과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1세들로 구성, 출범한 KACF에 대한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한인커뮤니티재단은 지난 1년간 정신지체아들을 위한 보호시설인 뉴욕밀알선교단과 뉴욕가정상담소, 학대받은 여성들을 위한 쉘터인 무지개의 집, 뉴저지 여성기관인 AWCA 등에 매달 1,000달러씩 1만2,000달러를 재정적으로 지원했다. 또 2세 위원회를 중심으로 2달에 한차례 기금모금 바자회를 개최하거나 기타 행사를 열어왔으며 지난해 9월에는 미 주류사회 형식과 비슷한 기금모금 파티를 자발적으로 성황리에 개최하기도 했다.
이밖에 US 뱅크 및 대한항공 등의 후원으로 한인 고교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에세이 공모전을 펼쳐 10명의 학생들에게 1,000달러의 장학금을 지불했다. 마지막으로 지난달에는 제1회 기금모금 패트론 모임을 열어 재단에 1,000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후원자들에게 감사하고 1년간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계획하기도 했다.
재단은 앞으로 한인사회·봉사단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나가기 위해 1,000~2,000달러 이상의 기금을 후원할 한인 사회·단체 지도자 모집을 확대해 나가고 미 주류사회 대형 재단 및 회사를 상대로 기금을 받는 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또 한인사회의 미래를 짊어질 2세들이 책임감을 갖는다는 재단의 발족 취지에 맞게 한인 2세 전문인들의 참여를 확대시켜 나가는데도 활동의 중점을 두기로 다짐했다.
■회장 황성철 변호사
“한인사회의 뜻있는 1세들의 후원과 2세들의 노력, 세대간의 협력으로 지난 1년간 재단이 성공리에 한인사회·봉사단체들을 도울 수 있어 뿌듯합니다”.
황 회장은 한인커뮤니티재단을 설립하겠다는 구상만 있고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몰라 고민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든든한 재정을 갖고 한인사회·봉사단체들을 실제적으로 돕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고 한다.
그는 한인 2세들이 한인사회로부터 얻은 것이 너무 많아 뭔가를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은 늘 갖고 있었지만 어떻게 사회, 봉사 활동을 펼쳐야 할 지 몰랐는데 한인커뮤니티재단이 구심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다.또 한인사회에서 장애인, 노인, 학대받은 여성, 불우한 이웃 등 소외받은 계층을 돕고 있는 단체들을 한인사회 스스로 재정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 재단의 힘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 1년간 재단이 성공리에 한인단체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장학사업을 펼치고 2세들의 사회활동 참여를 고무해왔다고 자평하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활동을 확대시켜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1년전 재단 발족 당시 1년간 이만큼 해내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앞으로는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주류사회에서도 한인사회 발전에 노력, 지여한 단체로 인정받아 더 많은 기금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재단이 한인사회 인재들의 네트워킹과 한인 인재들의 ‘인력 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이미 한인사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있는 단체들이 더욱 더 많은 봉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결실을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재단이 한인사회와 타민족사회를 연대하고 한인사회를 주류사회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선구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고등학교 시절 외교관 부친을 따라 미국에와 다트머스 대학을 거쳐 코넬 법대를 졸업한 황 회장은 현재 맨하탄 합동법률사무소 ‘필립스 나이저’의 파트너로 재직하고 있다.
▲ KACF연락처
Korean-American community Foundation PMB 46012
140 Broadway, 46th Floor
New York, NY 10005
Mr. Jin Hyoung Seo(서진형), 전화 (212) 563-5255
Dr, John S. Hong(홍준식), 전화 (718) 268-3002
사무총장 로빈 문 (917) 519 5010
홍보담당 김봄시내 (917) 602 0018
Website: www.kacfoundation.org
▲KACF임원 및 이사진
홍준식(이사장), 황성철(회장), 서진형(고문), 송은하(재무), 알렉스정(총무), 제임스 김(사무차장), 로빈 문(사무총장), 이사진; 장주주(ABC 뉴스 기자), 지영석(랜덤 하우스 아시아 회장), 홍준식(의사), 김영만(전 KOCHAM 회장), 고태천(베델 무역 및 부동산회사 사장), 나캐런(JP 모간 체이스 퀸즈지부장), 임무산(부동산 개인 사업가), 서진형(IMS 비즈니스 시스템 국제담당 회장), 송우석(인트라 스피어 테크놀리지 회장), 황준철(제이콥 메딩거 엔 피네간 법률회사 변호사), 황성철(필립스 나이저 법률회사 파트너), 임데니스(시티그룹 프라이벳 뱅크 부사장), 윤경B.(다큐멘타리 비디오 프로듀서)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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