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에 50여만개 혈관 · 신경조직
인체 각 부위 연결하는 ‘제2의 심장’
관리상태따라 몸 전체의 건강 좌우
LA 한인업소록에 나와있는 발·발목 전문 병원은 모두 19곳. 코리아타운 안에만 6명의 발 전문의가 있다. 인구 4,700만명이 사는 한국에 발 전문을 내세운 병원은 단 한 곳도 없고, 발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는 종합병원도 2∼3곳에 불과한 것을 감안해볼 때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그만큼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는 얘기다. 당뇨병 합병증에서 살을 파고드는 발톱, 티눈, 굳은살의 치료, 기형 발가락과 평발, 안짱다리 교정 그리고 골절, 탈골에 이르기까지 병원에 가는 이유도 여러가지다.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린다. 걸을 때마다 받는 압력으로 피를 심장으로 올려주는 펌프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수많은 모세혈관이 거미줄처럼 뻗어 있어 조그만 장애에도 혈액의 흐름이 나빠지기 쉬운 곳이다. 또한 약 26개의 뼈에 수많은 관절과 인대가 복잡하게 얽혀져 있어 수많은 구조들 중 하나에만 이상이 생겨도 병이 나고 당장 걷기가 불편해진다.
그러나 발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발이 조금 아파도 그리 대수롭지 않은 일로 치부한다.
아픈 발은 분명 문제가 있는 발이다. 또한 발이 아픈 건 단순히 발만의 문제가 아닐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발바닥엔 간장과 비장, 위장, 신장, 방광 등 오장육부를 관장하는 주요 경혈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발을 치료해 주면 전신의 상태를 개선시킬 수 있고, 역으로 내부 장기를 치료해 주면 발이 건강해질 수 있다. 발바닥에 연결된 몸의 반사점을 눌러주면 몸이 한결 가뿐해지고 피로가 싹 풀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제2의 심장’, 몸 전체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몸의 축소판’으로 불릴 만큼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인 발. 하지만 하루의 반 이상을 답답한 구두 속에 갇혀 지내며 더럽고 숨겨야할 대상으로 천대받는 발.
발 전문의들은 “발바닥에 분포된 50여만 개의 혈관과 신경조직은 인체 각 부위와 연결되어 있어 발 하나만 제대로 관리해도 몸 전체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의 도움말을 빌어 발건강 관리법과 발건강을 고려한 신발 고르는 요령 등을 소개한다.
생활 속 발 건강법
취침 전 족탕 피로해소에 효과
발가락 움직이기등 운동 도움
오명숙 오즈스킨케어 원장은 “매일 자기 전에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족탕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이때 물에 아로마 오일이나 미용소금을 풀어주면 발의 긴장해소에 더욱 도움을 줄 수 있다. 김승현 발 전문의는 “발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과 걷기 등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직장에서 딱 1분간만 투자하거나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할 수 있는 발 운동법으론 발가락 오므리기, 발 세우기, 발뒤꿈치 당기기, 발가락으로 물건집기 등이 있다.
● 발가락 오므리기
발뒤꿈치를 계단에 올리고 발가락을 계단 바깥쪽으로 향하게 선 뒤, 발가락을 힘껏 오므렸다 10초 후 쫙 펴기를 5회 반복한다.
● 발 세우기
양다리를 붙여 앞으로 쭉 펴고 허리도 꼿꼿이 세워 앉은 다음, 발바닥이 최대한 몸 쪽으로 기울어지도록 몸 앞쪽으로 당기면서 10초간 멈춘다.
● 발뒤꿈치 당기기
벽면에서 2∼3발짝 떨어져 팔굽혀펴기 하듯이 벽에 팔을 대고 앞으로 구부렸다 편다. 이때 다리는 쫙 펴고 발뒤꿈치는 반드시 바닥에 대고 있어야 한다. 몸이 벽과 약 15도 기울어지게 서면 종아리와 발뒤꿈치가 당기는 느낌이 들며 이 동작은 아킬레스건을 펴는 운동효과가 있다.
● 발가락으로 물건 집기
발가락 사이를 벌려 수건이나 볼펜 등의 작은 물건을 집어서 옮긴다. 발을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혈액순환에 좋다.
● 발가락 끝으로 서기
맨발로 바닥에 서서 양쪽 다리에 자신의 체중을 싣고 발가락 끝으로 서는 동작을 한다. 10초 정도 한 뒤 원래대로 섰다가 다시 발끝으로 서는 동작을 되풀이 한다.
● 발 펴기
의자에 앉아 오른쪽 다리를 왼쪽 허벅지에 얹고 왼손으로 오른쪽 발가락을 잡고 10초쯤 당겨준다. 이 동작을 두 발 모두 2회씩 해준다.
● 발 마사지
앉은 자세에서 발바닥의 움푹 들어간 부분을 앞쪽에서 발뒤꿈치 쪽으로 가면서 양손으로 꼭꼭 눌러가며 마사지 해준다. 운동시간은 20초 정도가 알맞고 왼발도 같은 방법으로 마사지한다.
신발 고르는 요령
하이힐·통굽 유행 쫓단
십리도 못가 발병 난다
김승현 발·발목 전문의는 “발 질환의 대부분은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는 것이 원인”이라며 “발에 맞는 신발을 신는 게 발 건강 관리를 위한 첫번째 수칙”으로 꼽았다. 어릴 때부터 어떤 신발을 어떻게 신느냐에 따라 발 건강에 차이가 난다는 것.
김 전문의는 “신발 때문에 발 모양이 변해 체중을 견디지 못하면 다리 모양이 X자형으로 변하고, 티눈이나 굳은살 같은 발 질환이 생길 수 있다”면서 “특히 하이힐은 각종 발병의 주범이 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신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이힐을 신는 여성들은 엄지발가락 염증, 발톱이 살 안쪽으로 파고드는 무지외반증, 발뒤꿈치 통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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