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기자
Brady는 Joe?
수퍼보울 제38회를 앞두고 뉴잉글랜드의 쿼터백 탐 브레디와 전 49ers의 쿼터백 조 몬타나를 비교하는 기사들이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과연 탐 브레디는 조 몬타나를 닮았는가?
과연 탐 브레디는 뉴잉글랜드를 우승으로 이끌고 과거 조 몬타나가 얻었던 -Super Cool-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결과는 예측할 수 없지만 브레디가 몬타나와 비슷한 유형의 풋볼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브레디가 제 2의 몬타나로 각광받을 가능성은 매우 짙다.
브레디와 몬타나의 가장 큰 유사성은 과거 몬타나의 전매특허였던 정확한 숏패스를 구사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대다수 쿼터백들이 롱 패스로 한방으로 초전박살내지, 경기를 끝장내려고 우왕좌왕 서두르는 것과는 달리 브레디와 몬타나는 침착한 패스로 패스 명중률을 높이고 경기의 승률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 닮았다.
두 번째는 브레디 역시 몬타나처럼 릴리스 포인트가 전광석화처럼 빠르다는 점이다. 몬타나와 브레디의 경기를 지켜보면 포켓에서 이미 공을 뿌릴 선수를 점찍어 놓은 듯 빠른 속도로 공을 뿌려대고 있다. 숏패스 위주의 땅따먹기 작전은 파괴력은 없을지 몰라도 야금야금 시간을 벌며 점수를 내는 가장 이상적인 공격 작전이다. 덕분에 상대 수비들의 진을 빼놓고, 자기 팀 수비수들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게 할 수 있다. 또 쿼터백이 빠른 동작으로 공을 뿌려대기 때문에 공격 라인맨들도 큰 에너지 소비 없이 경기를 이끌어나갈 수 있다.
브레디가 몬타나처럼 겉보기에는 파괴력이 없으면서도 어영부영 승률을 높이고 있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레디가 몬타나를 닮기 위해서는 -물론 브레디 나름대로 특성이 있겠지만- 다음 몇가지 사항에서 더 뛰어넘을 장벽이 있다.
첫 째는 상대 수비를 꿰뚫어보는 눈. 몬타나는 첫 눈에 이미 상대수비가 어떤 유형으로 쳐들어올 것인가를 꿰뚫어보았다고 한다. 빠지고 들어가고, 도망치고 공격하는 상황판단을 몬타나처럼 신속하게 결단 내리는 쿼터백은 없었다.
몬타나는 약한 어깨의 소유자였으나 그가 한번 던진 롱패스는 별로 빗나가는 경우가 드물었다. 그만큼 몬타나는 수비를 보고 경기에 임했던 수퍼 선구안의 소유자였다.
역전의 명수, 수퍼 쿨, 마지막 2분의 마술사등의 명성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브레디는 침착하고 숏패스를 구사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아직 몬타나와 비교할만한 위대한 재목임을 증명해 내지 못했다.
물론 브레디는 재작년 수퍼보울 36회에서 램즈의 압승 예상을 완벽하게 뒤엎고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선보였다.
그러나 브레디는 그보다 앞서 펼쳐졌던 레이더스와의 디비젼 시리즈에서는 운으로 이겼다는 인상을 불식시키지 못했다. 베이지역 팬들은 지금도 3년전 브레디가 펌블한 공이 인컴플리션으로 돌변한 스노우볼 사건을 잊지 못할 것이다. 펑펑 쏟아지는 눈속에서 브레디는 레이더스의 막강수비의 태클에 걸려 공을 토해내고 말았다. 누가 보아도 펌블이 분명한 공을 그러나 심판의 오판 덕분에 브레디의 손에 계속 쥐어지게 되었고 결국 브레디는 레이더스를 꺾고 결승까지 올라 수퍼보울 영웅이 될 수 있었다. 몬타나의 경우는 81년 카우보이즈와의 챔피온쉽(NFC) 결전에서 ‘The catch’로 불리우는 역전 타치다운 패스로 49ers의 황금시대의 문을 연 장본인이었다.
브레디 과연 몬타나를 닮은 쿼터백인가, 아니면 아직 갈길 먼 풋내기 쿼터백인가? 1일 수퍼보울 XXXVIII에서 판가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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