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에는 미국 경제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버블경제가 꺼진 후 약 4년이 걸린 셈이다. 경기회복을 위해서 연방은행은 파격적인 저금리 정책을 써야 했고 정부는 과감한 감세 정책을 써야 했다.
말하자면 극약처방이 필요했다. 그러나 극약은 항상 부작용이 따르게 마련이기 때문에 오래 쓸 수가 없다. 어느 선에서 약을 끓어야 한다. 저금리 정책이나 감세 정책은 물가상승이라는 무서운 부작용을 동반하기 쉽기 때문이다.
올해 대선을 앞둔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2004년의 경제의 향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감세 정책은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상류층 투표자들에게 인기가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그러나 해마다 늘어나는 재정적자를 생각하면 감세 정책은 우리 2세들에게 막중한 부채를 넘겨주는 결과가 된다.
소비자들의 왕성한 소비활동이 2004년도의 경기회복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리고 소비자들의 소비동기를 분석해 보면 부동산 시장의 호황과 증권시장의 회복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올해의 경기는 부동산과 증권시장의 향방에서 예민한 영향을 받을 것이다. 또 한편 부동산 시장과 증권 시장은 금리와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현재의 저금리 정책을 무리를 해서라도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한편 2004년에는 미국과 세계 경제와의 관계가 한층 밀접해 질 것이다. 특히 중국과 인도가 경제 강국의 길을 트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흑자를 일본, 한국, 대만 등 주요 아시아국가들에게 돌리고 있다. 중국은 아시아 국가들의 교역 중심국이 되어가고 있다.
한편 인도는 영어의 보급과 지식 노동자들의 풍부한 공급으로 미국의 전산, 통신분야의 중요한 하청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30%가 넘고 있다. 미국 경제의 회복이 임금상승을 가져올 것이고 임금인상은 물가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와 같은 중진국들에게서 공급되는 싸고 질이 좋은 노동력 때문에 미국의 임금인상이 억제되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 물가상승을 걱정해야 하는 연방은행으로서는 한편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의 미국의 경제를 분석해 보고 느끼는 점은 경제에는 지름길이 없다는 원리이다. 경제가 지나친 확장을 하면 수축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원리이다. 정부가 쓰는 경제정책도 극약처방이 되면 부작용이 생기는 원리도 경제에는 지름길이 없다는 원리와 일맥 상통한다. 이러한 원리가 개인이 하는 기업에도 적용된다. 기업의 성장에도 지름길이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기업인들이 지름길을 택하고 있다. 지름길에는 기대하지 못했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2004년은 미국 경제가 버블경제의 후유증을 청산하고 건실한 재출발을 하는 해이다. 우리 기업인들도 건실한 사업계획을 가지고 정도를 걸어야 한다. 그리고 자기가 거래하고 있는 작은 시장에도 어느 순간 외국이나 국내의 경쟁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가 능성을 머리에 두고 영업을 해야 한다.
말하자면 국제시장과 미국시장이 매우 근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소프트웨어의 개발만이 국제경쟁을 이길 수 있다. 하드웨어는 중진국들에게 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한인들의 상권도 이제는 후발 이민자들의 도전을 받고 있다.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길은 소프트웨어의 개발이다. 우리가 하는 사업에서 쓰고 있는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개선하고 개발해야 하는가를 연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능한 지식 노동자를 확보하고 이들의 생산성을 높여주어야 한다.
2004년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인들의 자질 향상이 우선되어야 한다. 2004년은 우리 기업인들이 좀더 배우는 해가 되어야 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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