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조 몬태나?”
3년만에 2번째 수퍼보울 우승 노리는
패이트리어츠 QB 탐 브레이디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 쿼터백 탐 브레이디. 정규시즌에는 MVP 후보도 아니고 개인기록도 그리 화려하지 않다. AFC에서 Co-MVP를 차지한 페이튼 매닝(인디애나폴리스 콜츠)과 스티브 맥네어(테네시 타이탄스)의 뒷좌석에 앉는다. 올 포스트시즌에도 3년 연속 NFC 결승에서 탈락한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다나븐 맥냅의 이름을 훨씬 많이 들었고, 최근에는 수퍼보울 상대 캐롤라이나 팬서스의 ‘신데렐라’ 쿼터백 제이크 델롬이 스팟라이트를 가로채는 듯 하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승부사 브레이디는 오는 2월1일 휴스턴에서 열리는 수퍼보울 XXXVIII(38)에서 3년만에 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성공하면 조 몬태나, 테리 브랫쇼, 잔 엘웨이, 바트 스타 등 2차례 이상 우승을 일궈낸 전설적인 쿼터백들의 대열에 끼게 된다. 따라서 수퍼보울 시청자들은 이날 전설적인 스타의 탄생을 보게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불과 3년전 시즌 도중 드류 블렛소의 부상을 틈 타 주전의 기회를 잡은 브레이디는 플레이오프 경기 출전 경력이 5경기에 불과하지만 진 적이 없다. 큰 경기에서 실수가 없다. 수퍼보울에서 막판 역전승을 뽑아낸 저력도 있고 눈이 내리는 등 악조건의 경기에서 계속 상대 쿼터백을 압도하고 있는 ‘빅게임 플레이어’다.
큰 경기에 강한 쿼터백들은 따로 있다. 브레이디의 2번째 수퍼보울 출전을 앞두고 NFL 역대 최고 플레이오프 쿼터백들을 추려본다.
1. 조 몬태나(샌프란시스코 49ers·통산 플레이오프 전적 16승7패)
NFL 역대 최고 플레이오프 쿼터백은 단연 조 몬태나. 샌프란시스코 49ers를 무려 4차례(1981, 84, 88, 89년) 수퍼보울 우승으로 이끌었고 수퍼보울 MVP를 3차례 차지한 선수는 NFL 역사에 몬태나밖에 없다. 몬태나는 통산 컴플리션(460), 패싱야드(5,772), 터치다운 패스(45) 등 수많은 플레이오프 기록에서 1위에 올라있다.
2. 테리 브랫쇼(피츠버그 스틸러스·14승5패)
현재 FOX-TV 풋볼 해설가 활약하며 코미디언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선수시절에는 무서운 승부사였다. 몬태나와 마찬가지로 수퍼보울 우승반지가 4개. 그러나 MVP 트로피(1978, 79년)가 몬태나에 비해 하나 적다. 브랫쇼는 정규시즌에 단 4차례 300야드 패싱을 기록했던 반면 수퍼보울에서는 4번 출전, 2번 300야드 고지를 돌파한 큰 경기에 강한 선수다.
3. 바트 스타(그린베이 패커스·9승1패)
수퍼보울 I & II 우승의 주인공. 수퍼보울 역사를 살펴보면 수퍼보울의 첫 터치다운 패스 2개도 스타가 던졌고, 첫 MVP 트로피 2개도 스타가 차지했고, 첫 우승 트로피 2개도 스타가 이끄는 그린베이 패커스가 차지했다. 플레이오프 전적이 발군인 스타는 플레이오프에서 쿼터백 레이팅이 100을 넘는 유일의 패서이기도 하다. 패커스의 현 쿼터백 브랫 파브도 ‘탑10’재목이지만 스타만은 못하다.
4. 잔 엘웨이(덴버 브롱코스·14승8패)
엘웨이는 형편없는 플레이오프 경기도 있었지만 피니시가 좋았다. 87년 수퍼보울에서 인터셉션 3개, 99년 수퍼보울에서는 인터셉션 2개를 던지는 등 부진했다. 패스 적중률도 50% 미만으로 초라했다. 그러나 NFL 플레이오프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역전극중에 하나인 “더 드라이브”(The Drive)를 연출한 엘웨이는 커리어 막판 수퍼보울 우승 2차례를 포함, 플레이오프에서 7연승을 기록했다.
5. 트로이 에이크먼(11승5패)
수퍼보울 XXVII에서 터치다운 패스 4개를 던져 MVP를 차지한 에이크먼은 NFL 역대 최고 러닝백이라고 할 수 있는 에밋 스미스와 같은 백필드에서 뛰어 그 실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에이크먼의 ‘컴퓨터 패싱’은 카우보이스를 3차례(1992, 93, 95년) 수퍼보울 챔피언으로 끌어올렸다.
6. 짐 플렁켓(오클랜드 레이더스·8승2패)
80년 시즌 6번째 경기에서 교체 쿼터백으로 투입돼 ‘수퍼보울 XV’ MVP의 영예까지 안았던 플렁켓은 수퍼보울 챔피언 반지가 2개며 포스트시즌 전적도 8승2패로 화려하다. 롱패스가 일품이었던 플렁켓의 패스당 8.43야드 전진은 플레이오프 역대 2위에 이른다. 플렁켓에서 케니 킹으로 이어진 80야드 터치다운 패스는 수퍼보울 역대 최고 플레이중의 하나로 남아있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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