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친 근육 놔두면 디스크로 악화
통증완화에 수영·요가 등 도움
테니스·골프·볼링은 피해야
30대 후반의 회사원 최 모씨는 며칠 전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힘들 정도의 갑작스런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허리가 뒤로 빠지면서 허리곡선을 잃어버렸다는 진단이었다. 원인은 연초 추운 날씨로 운동을 게을리 한 탓에 근육이 움츠러든 데다 부부싸움으로 지난 며칠 동안 소파에서 잠을 잔 때문이었다. “푹신한 침대나 소파에서 잠을 자다 생긴 허리통증으로 병원에 오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의사의 말에 최씨는 평소 부부싸움을 하면 부인은 아이들 침대로, 자신은 소파에 가서 자던 습관을 버리기로 부인과 약속을 했다.
최근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한인들이 부쩍 늘었다. 척추병원들에 따르면, 여름철에 비해 평균 40∼50% 정도 환자가 늘었다는 것. 김한경 척추한방병원 원장은 이에 대해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이 움츠러들기 때문에 사소한 충격에도 허리를 삐끗하거나 근육에 손상을 가져올 위험이 높다”면서 “뭉친 근육은 반드시 풀어줘야지 그냥 내버려둔 채로 오래 되면, 허리디스크나 좌골신경통, 척추관협착증, 관절염 등 고질적인 척추병으로 악화돼 평생을 고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의 도움말을 빌어 허리통증(요통)의 원인과 증상, 예방, 치료법 등을 알아본다.
허리통증의 원인
요통은 인류가 서서 걸으면서 시작된 아주 오랜 질병이면서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 겪을 만큼 흔한 질병 가운데 하나다.
두 다리만을 사용해 걷는 인간의 불안정한 자세는 구조적으로 척추에 많은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이다.
허리에 무리가 가는 자세나 순간적으로 허리 근육을 긴장하게 하는 동작으로 인해 허리 근육이나 인대가 손상되고 허리곡선을 잃어버림으로써 통증이 유발되는데, 서서 일하는 사람 보다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이 요통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요통의 여러 증상들
물건을 들다가 혹은 허리를 급하게 펴다가 갑자기 허리를 삐끗해서 생기는 통증의 경우, 디스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륜이 찢어진 것으로 1∼2주 지나면 파열된 섬유륜이 아물면서 저절로 좋아지므로 치유는 잘되는 편이다. 이때 스트레칭이나 마사지, 목욕, 온찜질 등을 하면 통증 완화와 함께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편안하게 누워 안정을 취하는 게 좋지만, 여건이 안된다면 의자 깊숙이 앉아 허리를 등받이에 맞춰 펴고 허리가 들어간 곳에 쿠션이나 수건 등을 괴어주면 좋다. 섬유륜 파열이 반복되면 섬유륜이 약해져서 허리디스크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생활 속에서 좋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아침에 괜찮다가 서서 일하면 오후에 피곤하거나 반대로 아침에 일어나면 많이 아프다가도 저녁에는 좋아지는 경우, 전날 무리해서 허리가 조금 아픈 듯하더니 점점 아퍼지면서 아침에는 허리를 구부려 양말을 신는 것조차 힘든 경우는 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로 더 나빠지기 전에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
요통 자가치료법
허리통증은 의사가 치료하는 것보다 환자가 자기관리를 잘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수영과 요가, 그리고 실내 자전거 운동기구 타기 등이 도움이 된다. 경사가 완만한 산을 걷거나, 러닝기계의 각도를 높여 걷는 것도 효과가 있다. 수영은 물이 몸을 떠받쳐 주기 때문에 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가 있는 환자에게 특히 좋다.
통증이 심할 경우는 물 속에서 걷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반면 테니스, 골프, 볼링 등은 허리에 충격을 줄 수 있어 요통환자에게는 바람직하지 않다.
하루종일 책상 앞에 앉아 일하거나 공부하는 사람은 적어도 한두 시간마다 한번씩 일어서서 천천히 허리 스트레칭을 해주거나 혹은 2분 정도 걸으면 요통완화에 도움이 된다.
허리가 아플 때에는 운동을 피해야하지만, 2주정도 지난 뒤에는 허리근육 강화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허리 근력이 약한 상태로 그대로 두면 재발의 위험이 높은데다 허리를 지탱하려고 등뼈에 부담을 줘 척추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허리 근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허리가 약간 구부러진 상태로 운동하면 좋다. 이때 근육이 수축하면서 운동이 되기 때문이다.
허리통증 예방요령 ABC
1. 복근을 강화하고 허리 유연성을 길러주는 운동을 꾸준히 한다.
2. 물건을 들어올릴 때는 허리를 구부리지 말고 무릎을 굽혀서 들어올린다.
3. 물건을 든 상태에서 허리를 틀지 않는다.
4. 물건을 옮길 때는 잡아당기지 말고 밀어서 운반한다.
5. 오래 서있지 말고, 필요시에는 발판을 만들어 양발을 번갈아 올려준다.
6. 앉아있는 자세는 허리에 압력이 많이 가므로 계속 앉아 있지 말고 30분마다 일어나 가벼운 체조를 한다. 앉아 있을 때도 허리를 앞으로 많이 구부리면 디스크의 탈출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허리를 펴고 앉아야 한다.
7. 푹신한 침대나 소파에서 자지 않는다.
8. 뒤축이 너무 딱딱하거나 굽이 높은 구두는 가급적 피한다.
9. 몸을 갑자기 비틀거나 뒤로 젖히지 않는다.
10. 갑자기 살이 찌고 뱃살이 나오면 허리곡선이 앞으로 나올 수 있으므로 정상체중을 유지토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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