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남 부국장
■ 해마다 새해가 되면 마음이 들뜨고 올해는 무엇을 이루어 겠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거워 지기도 한다.
새해를 맞으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러 가지 목표를 세우고 지난해보다는 더 나은 한해를 만들려는 마음가짐을 갖는다.
■ 새해가 되면서 개인들은 물론 한인 단체들도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각 단체마다 저마다의 설립 목적에 따라 여러 가지 일들을 펼쳐나갈 계획이지만 특히 눈에 띠는 단체는 상항지역 한인회다. 상항지역 한인회는 올해를 회관 이전의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인 회관 이전준비를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인회는 회관 이전을 위한 기금마련을 위해 골프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현재 한인회관의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새로운 회관 자리는 현재 회관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한인들이 보다 많이 모일 수 있는 여러 가지 시설을 갖춘 곳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처리해 나가겠다고 한다.
현재 한인회관은 회관 마련을 위해 발벗고 나선 여러명의 열정에다 이지역 동포들의 동참, 또 본국정부의 일조등 삼위일체가 어우러져 마련된 곳이다. 당시 인진식, 정윤철씨등 자신의 열정과 노력을 쏟아 부은 사람들이 있었으며 현재 회관을 같이 사용하고 있는 한미노인회 회원들의 자금관리, 동포들이 한푼 두푼 모은 수십만달러의 기금, 본국 국회의원들이 모아서 보내준 기금들이 합해져 마련된 것이다.
당시에는 그저 자체 회관을 마련했다는 기쁨에 들떠 있었으며 회관 구입후 인근 지역이 곧 개발되어 모든 한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될 것이라고 생각들을 했었다. 그러나 한인회관 구입후 15년 이상이 흘렀지만 한인회관 주변은 여전히 한인들이 찾기에는 껄끄러운 이웃으로 남아있다.
물론 과거처럼 길을 가다 뒤통수를 얻어 맞고 지갑등을 뺏기거나 총을 겨눈 강도에게 값비싼 TV 기기등 소지품을 빼앗기는 경우는 없지만 아직도 가끔씩은 세워놓은 차의 유리창이 깨지고 회관 인근에 날이 어두워 지면 삼삼오오 서있는 주민들이 불안한 상태다.
사실 한인회관 이전은 이정순 회장때부터 이야기가 나온 사안이지만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아 정식으로 진행되지는 못했다. 그중에는 역사적으로 힘겹게 얻은 회관이 이전을 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눈길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었고 새로운 회관 구입을 위한 자금마련 대책이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 한인회장단도 이같은 어려움에 봉착했지만 더 이상 한인회관을 미루게 되면 한인회가 추진하는 민원업무나 도서관 활성화등 여러 가지 사업들이 발전하지 못하는데다 한인들이 찾지 않는 한인회로 영원히 남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따라 본격적인 진행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 새해가 되면 여러 가지 희망스러운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요즘 한인사회는 광우병으로 인해 어두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몇 년간 불황의 여파로 한인 업소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광우병 파동은 한국 식당은 물론 마켓, 고기 홀세일러, 햄버거 집, 샌드위치가게등 한인들이 많이 운영하는 업소들을 모두 어렵게 하고 있다. 게다가 한인들도 갈비집을 피하면서 밖에서 쉽게 외식을 할 수 있는 집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가장 만만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영양식인 갈비나 불고기를 집에서 만들어 먹지 않고 다른 음식을 하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다.
광우병 파동으로 많은 한인들이 쇠고기를 기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몇억분의 일이라도 가능성이 있는 것은 피하고 싶어 하고 있다. 반면 상관하지 않고 쇠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쇠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주 담배나 술 먹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면서 군중심리에 너무 휩쓸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어쨌든 광우병 우려로 쇠고기를 피하는 사람들에게 쇠고기를 먹으라고 장려를 할 수도 없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중고를 겪는 한인 업주들을 바라보는 것도 안쓰러운 일이다.
■ 올 한해는 한인회관 이전을 위한 한인회의 목표가 흐지부지 되지 않고 제대로 이행되어 새 한인회관 이전이 가시화 되는 것은 물론 모든 사람들의 목표가 이루어 지고 광우병 파동도 빨리 사라져 모든 한인들이 안심하고 쇠고기를 즐기면서 한인 업주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피어나는 모두가 성공자가 되는 Win-Win의 한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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