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스플렌더’최우수작
최우수 감독‘반지의 제왕’피터 잭슨
최우수 남자 주연 빌 머리
최우수 여자 주연 네이오미 와츠
LA 영화비평가협회는 7일 2003년도 최우수 영화로 독립영화(속칭 인디)인 ‘아메리칸 스플렌더’(American Splendor)를 뽑았다. 비평가협회는 통상 연말에 그 해 각 부문 최우수 작품과 인물들을 뽑아왔으나 이번에는 스크리너 스캔들로 늦어져 연초에 뽑게 된 것.
부부인 샤리 스프링어 버만과 로버트 풀치니가 감독한 ‘아메리칸 스플렌더’는 미국 소시민들의 일상의 희로애락을 독특한 관찰력과 냉소주의 그리고 유머와 불평을 섞어 만화의 대사를 쓰는 클리블랜드의 만화가 하비 피카의 삶을 실제 배우와 만화 그리고 피카와의 인터뷰 등을 섞어 그린 형식과 내용면에서 모두 혁신적인 작품이다. 이 영화는 최우수 각본상(버만과 풀치니)도 받아 2관왕이 됐다. 최우수작 차점영화는 소피아 코폴라가 감독한 ‘도쿄에서의 방황’.
최우수 감독으로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 완결편.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The Lord of the Rings: The Return of the King)을 만든 뉴질랜드의 피터 잭슨을 선정했다. 차점 감독은 ‘미스틱 리버’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비평가 협회는 최우수 주연 남우로 ‘도쿄에서의 방황’(Lost in Translation)의 빌 머리를 뽑았다. 머리는 이 영화에서 중년의 삶의 위기를 맞은 시들어 가는 영화배우로 나와 도쿄에서 우연히 만난 20대의 새색시와 아름다우면서도 쓸쓸한 내면관계를 맺는 모습을 코믹하면서도 절제되게 표현했다. 차점 배우는 ‘미스틱 리버’와 ‘21그램’의 션 펜.
최우수 주연 여우로는 죽음과 복수가 있는 드라마 ‘21그램’(21Grams)의 네이오미 와츠가 뽑혔다. 멕시코의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나리투가 감독한 이 영화에서 와츠는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고 복수심에 몸부림치는 여인의 역을 처절하게 보여줬다. 차점 배우는 ‘괴물’에서 처형당한 실제 연쇄살인범으로 나온 샬리즈 테론.
비평가협회는 최우수 조연 남우로는 영국 배우 빌 나이를 뽑았다. 나이는 ‘러브 액추얼리’(Love Actually), ‘AKA’ ‘무법의 마음’(Lawless Heart) 및 ‘성채는 나의 집’(I Capture the Castle) 등 4편의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로 뽑혔다. 차점 배우는 ‘21그램’의 베네시오 델 토로.
최우수 조연 여우로는 절대적 비극 ‘모래와 안개의 집’(House of Sand and Fog)에 나온 이란계인 쇼레 아그다쉴루를 뽑았다. 그녀는 경매에서 산 집의 소유권을 놓고 남편과 집의 전주인이 벌이는 무기 없는 전쟁을 인내와 관용의 마음으로 지켜보는 아내의 역을 힘있고도 차분하니 표현했다. 그녀는 자신의 첫 영화로 영광을 차지했다. 차점 배우는 ‘21그램’에서 베네시오 델 토로의 아내역을 한 멜리사 리오.
최우수 촬영작품으로는 네덜란드의 화가 베르메르와 그의 하녀이자 초상화의 모델과의 미묘하고 섬세한 관계를 그린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Girl with a Pearl Earring)가 선정됐다. 촬영은 에두아르도 세라. 차점작은 거스 밴 샌트 감독의 ‘코끼리’.
최우수 음악작품으로는 프랑스 만화영화 ‘벨빌의 세자매’(The Triplets of Belleville)를 뽑았다. 이 영화는 최우수 만화영화로도 선정됐다. 차점작은 ‘마이티 윈드’.
최우수 외국어 영화는 프랑스 영화 ‘기차를 탄 남자’(Man on a Train). 파트리스 르콩트가 감독하고 프랑스 탑 수퍼스타 자니 할러데이와 베테런 배우 장 로쉬포르가 나온 이 영화는 시골은행을 털려고 도시에서 내려온 삶에 지친 범죄자와 그를 식객으로 받아들이는 은퇴한 선생간의 우정을 그린 시적 갱스터 영화다. 차점작은 브라질 영화 ‘신의 도시’.
최우수 기록영화로는 베트남전을 지휘한 미 국방장관 로버트 맥나마라를 인터뷰한 ‘전쟁의 안개’(The Fog of War)가 뽑혔다. 차점작은 ‘프리드만 가족 체포’.
최우수 프로덕션 디자인 영화는 ‘반지의 제왕’ 제3편이 뽑혔고 신세대상은 ‘도쿄에서의 방황’과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의 스칼렛 조핸슨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생애업적상은 미독립영화의 노익장 로버트 알트만(‘내슈빌’ ‘지름길’ ‘무용단’)에게 주기로 했다. 시상만찬은 오는 26일 센추리시티에 세인트 리지스 호텔서 열린다.
<박흥진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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