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좌담- 새로운 100년 맞는 기독교계 좌표와 전망>
2004년은 미주 한인들이 이민 1세기를 마감하고 새로운 세기를 시작하는 해이다. 미주 한인들의 이민사는 이민선교와 궤를 같이 한다. 100년전 하와이에 첫 발을 디딘 이민 선조들중 다수가 기독교 신자이고, 그들은 기도로써 이민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는 기독교계로서도 새로운 이민선교의 1세기를 여는 의미깊은 해이기도 하다. 지역 기독교계를 이끄는 메릴랜드교회협의회 지도자들과 청년연합회 임원들로부터 올해 지역교회의 활동 방향과 전망을 들어본다.<주>
*참석자
안인권(새소망교회 목사. 메릴랜드교회협의회장)
안계수(아름다운감리교회 목사. 교협 청소년 담당)
심종규(중앙침례교회 목사. 교협 청년 담당)
유천종(미주반석교회 목사. 교협 한인교포 담당)
안응섭(테멘장로교회 목사, 메릴랜드교역자회장)
안지웅(새소망교회, 청년연합회장)
최중환(중앙침례교회, 청년연합회 서기)
홍재완(아름다운감리교회. 청년연합회 총무)
*교회의 정신적 리더 역할은 시대적 요청
*신앙 통한 청년들 가치관 변화 중요
-단체별 혹은 부문별 새해 전망과 바램은?
안인권:지난 100년간 이민사회가 자리잡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발견되었다.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교회가 이민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좀 더 활성화,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대인들의 경우 교회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돼 세계 각국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다. 교회가 이민사회의 정신적 리더 역할을 담당, 한인사회의 단결과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시대적 요청이다.
유천종:평소 통일과 북한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해왔다. 부시가 악의축으로 지목한 3국가중 북한만이 남았다. 미국은 후세인이나 가다피 식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다. 기독교계는 북한 복음화에 대비해야 한다. 지금까지 닦아온 기반을 구체화해 올해를 그 원년으로 만들자.
안응섭:지난 100년간 교회의 중심은 목회자였다. 향후 100년은 평신도 중심으로 이동해야 한다. 목회자들이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친목과 교제를 나누는 모임이 활발해져 가까워져야한다. 올해가 목회자들이 ‘건강’해지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심종규:지난 100년의 궤적이 그림처럼 보여지듯 향후 100년 또한 역사로 남게된다. 1세들의 눈물과 땀, 노력이 폭넓은 사랑과 희생이라는 아름다운 유산으로 남겨져야 한다. 교회와 교역자가 투명하게 한인사회에 비춰져 신뢰를 높이기를 바란다.
안계수:미국에 첫발을 디딘 청교도인이 102명이듯 인천항을 떠나 미국 하와이에 첫 이민온 선조들도 102명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중 2/3이상이 기독교 신자였다. 지난 세기가 1세대에 의한 세기라면 금년부터는 2, 3세대에 의해 이끌어져야 한다. 청년, 청소년들의 자세에 미래가 달려있다. 신앙 통한 윤리, 국가관, 가치 무장이 중요하다. 청소년, 청년 후원에 힘쓸 것이다.
안지웅:청년들이 교회에서 받은 신앙으로 1세와 2세, 교회와 사회의 다리 역할을 할 것이다. 개인적이고 이기적 성향이 많은 청년들이 온전한 신앙인이 되어 차별없는 사랑, 성실함을 보일 때 한인사회의 얼굴 역할을 하게 된다.
-각 단체의 올해의 주요 사업 및 중점 방향은?
안인권:교회협은 신년기도회에 이어, 부활절 연합예배, 연합찬양제, 청소년 수련회, 연합복음화 대성회, 임원수련회, 청년부흥축제 등의 다채로운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해의 경우 회원교회의 확장에 중점을 두었는데 올해는 회원교회중 ‘약한 교회’를 세우는 문제에 관심을 둘 것이다.
안응섭:교역자회는 매년 2차례 워싱턴지역 교역자회와 정기 체육대회를 가져왔다. 올해부터는 회원 증가에 따라 자체 체육대회를 추진할 것이며, 타 지역 교역자들을 이 때 초청할 것이다. 또 매주 월요일 교역자들이 함께 모여 체육을 하며 체력 증진을 통한 친목 및 화합을 도모한다. 여름에는 교역자 수양회를 통해 영적 대각성 운동에 앞장 설 것이다. 여선교회 연합회의 경우 작년 주제는 ‘구제’였으나 올해는 ‘선교’로 설정했다. 교협의 선교사업에 적극 동참할 것이다.
홍재완:청년연합회는 1월중 연합수련회를 비롯 2달마다 1번씩 찬양집회를 갖는다. 또 4월말에는 버지니아에서 그곳 청년들의 요청에 의해 소규모 부흥집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지역에 큰 반향을 가져온 청년부흥축제인 매치 스트라이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임원들을 중심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8시벧엘교회에서 연합 아침 기도회도 갖고 있다.
안지웅:청년연합회는 작년 ▲회원들의 영적 무장 ▲각 교회의 청년부 부흥 ▲집회 통한 전도 등 3가지 목표를 잡았는데 모두 이뤄졌다. 참여한 회원들의 믿음이 뜨거워지면서 각 교회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매치 스트라이크를 통해 청소년 선도에도 큰 효과를 봤다. 올해는 내적인 성숙으로 사회를 향해 다리의 역할을 하겠다.
-기독교계의 성장에 따른 지역사회의 변화를 든다면?
안계수:기독신자의 증가에 따라 한인 청소년 비행이 눈에 띠게 줄어들었다. 피부로 느낀다.
최종환:목사님들의 전폭적인 후원과 지도로 청년연합회가 단기간에 큰 성장을 이뤘다. 청년들의 예수를 향한 뜨거운 열정은 예상 이상의 일들을 해낸다.
안응섭:교회간의 연합행사의 효과와 이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개교회의 시대를 벗어나 연합을 지향해야한다. 매치 스트라이크는 범 지역 행사로 타민족에게도 개방하기를 희망한다.
안계수:1세기 동안 닦은 역량을 이제는 다른 인종과 세계를 향해 발휘할 때다. 한인들이 복음을 전해받은 대로 우리도 다른 민족에게 목음을 제시해야한다. 쇠퇴해가는 미국 신앙계에 한인교인들이 불을 지피자.
-한인교회들의 사회 참여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심종규:한인교회들을 미국사회에 개방, 받은 혜택을 돌려줘야 한다. 지금 각 교회마다 선교센터와 체육관 건립사업이 활발하다. 이는 단지 교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것이다. 한인사회의 행사들이 주일에 집중돼 교회들이 곤혹스럽다. 교회의 입장을 배려해줬으면 한다. 토요일 행사등도 가능하지 않느냐.
유천종:한인회가 한인사회의 사회적 지도체라면 교협은 정신적 지도체이다. 교협은 한인회 산하단체가 아니다. 상호 신뢰와 존중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안응섭:교회와 한인사회간의 연결고리가 없다. 교협의 경우 한인교포 담당을 선임, 채널이 준비되어 있다. 각 단체들도 교협과 교류할 창구를 갖춰야 한다.
안지웅:실천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 청년신앙인들은 사회에 이바지할 것이다. 사회발전과 신앙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미국 발전이 그 예이다. 한인사회가 교회와 좋은 관계가 세워지면 언제든지 뛰어들겠다.
홍재완:매치 스트라이크나 청소년 수련회를 통해 청소년이나 청년들의 정신을 변화시킨다. 일반 단체들의 일반적 프로그램으로는 이같은 일들을 해낼 수 없다. 이것이 교회의 사회 기여이다.
<사회 및 정리: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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