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사랑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성 김대건 한국학교의 교사 임원들. 밑줄 가운데부터 시계 방향으로 양 안토니에따 교장, 신금순 편집부장, 박종현 연구부장, 탁희옥 서무부장, 유정선 교무부장.
하느님의 사랑으로 한글을 사랑하는 학생들이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우리의 글을 배우는 곳이 있다.
뉴저지 새들브룩 소재 성 백삼위 한인천주교회 부설 ‘성 김대건 한국학교’(교장 양 안토니에따 수녀)는 미 동북부 지역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을 두고 있는 ‘명문 한국학교’이다.
지난 1986년 9월 개교한 뒤 지금까지 꾸준한 발전을 거듭, 현재 650명(K∼7학년, 고급반)이 넘는 학생들의 배움의 터전으로 우뚝 섰다. 뉴저지법에 따라 종교단체 비영리 법인으로서 미 연방 국세청으로부터 면세조직으로 인가도 받았다.
효율적인 교육과 학부모들의 편의를 위해 새들브룩(585 Saddle River Rd.)과 잉글우드(85 Demarest Ave.)로 나눠져 매주 금요일 오후와 토요일 오전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성 김대건 한국학교의 교육 방침은 무엇보다 한글 교육에 가장 큰 비중을 두는 것이다.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강의식 수업 시간외에도 읽기, 말하기, 듣기, 쓰기, 발표, 번역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한 입체적인 한글교육으로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교장인 양 안토니에따 수녀는 한국학교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에서 자라고 있는 우리 자녀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가르치는 것이라며 이에 입각, 교사들은 한국어 교육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한국어 중심의 교육은 매년 미 동북부 지역에서 열리는 번역대회, 글짓기 대회, 동화구연대회를 통해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지난 11월 재미한인학교협의회 동북부지역협의회가 주최한 한영·영한 번역대회에서 성 김대건 한국학교는 5명의 입상자들을 배출해냈다.
비록 중점은 한국어 교육에 두고 있지만 학년별 한국문화 교육 내용도 흥미롭다.예를 들어 4학년 학생들은 붓글씨 쓰기를 배우며 5학년 학생들은 우리악기, 장구장단, 민요, 제기 만들기, 한국음식 만들기 등을 배운다.
6학년 학생들은 스스로 탈을 만들고 탈춤을 배우는가 하면 7학년 선배들은 한국의 기본 예절을 익히고 김치를 담그는 방법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현재 한국학교 이사장으로 있는 성 백삼위 성당의 한덕수 아벤티노 신부는 우리의 글과 말을 더듬거리던 아이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며 씩씩하고 튼튼한 미국 속의 한국인으로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교내 행사로는 동화 구연대회, 어린이 날 행사, 체육대회, SAT II 모의고사, 공개 수업 및 학부모 면담, 크리스마스 파티, 추석 민속놀이 행사 등이 있다.
성 김대건 한국학교가 자부하는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30여명으로 구성된 교사진의 열정적인 자세이다. 이 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을 단순히 가르치고 평가하는 차원이 아닌 자체 연구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연구부장을 맡고 있는 박종현 교사는 교사라는 직업이 학생들을 가르치는데만 머물러서는 안된다라는 생각으로 교사 연구부를 만들었다며 연구부 모임을 통해 좀더 효율적인 교육 방법을 항상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교사는 한국과 보스턴, 영국에서 교사활동을 했지만 이렇게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한 학교는 보기 드물었다고 전했다. 지난 가을학기부터 발행되기 시작한 ‘성 김대건 한국학교 소식지’는 학생들의 글짓기 작품
과 교내 행사를 칼라로 인쇄하고 있다.
신금순 편집부장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앞으로 매 학기마다 발행키로 했다며 학생들이 자신의 작품이 인쇄된 사실에 무척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의 명성 때문인지 가톨릭 신자가 아닌 한인들의 자녀들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성 김대건 한국학교는 현재 2004년 봄학기 학생 등록을 접수받고 있다.
등록문의; 201-227-1113(잉글우드), 201-703-8131(새들 브룩)
▲[인터뷰] 양 안토니에따 교장
한국인 긍지 심어주려 노력
우리의 자녀들이 이 땅에서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잘 살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정성스럽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성 김대건 한국학교의 교장인 양 안토니에따 수녀는 정체성 교육에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한국인이란 긍지를 심어 줘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는 곧 미 주류사회 속에서 우리 자녀들로 하여금 떳떳하고 참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양 교장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ㄱ, ㄴ, ㄷ을 배우는 킨더반부터 제법 어른티가 나는 고급반에 이르기까지 배움의 열기로 꽉 찬 것 같은 우리 학교의 주말은 행복하기만 하다며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 뒤에서 든든하게 후원하는 학부모님들, 그리고 항상 사랑을 갖고 학생들을 대하는 선생님들이 있기 때문에 한국학교의 미래는 밝다고 강조했다.
양 교장은 앞으로 학습시설 확충과 교육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해 학생들이 미국 속에서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학부모님들과 후원자들의 적극적인 후원과 관심을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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