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 보면 알면서도 모르는 때가 있는가 하면 몰라서 모를 때가 있다. 낫 놓고 기역자를 모르는 사람은 정말 몰라서 대답을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닭 잡아먹고 오리발을 내미는 것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이다.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배워야 한다. 배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배우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배운 것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사람이 만든 실수 중에서는 몰라서가 아니라 알면서도 저지른 일들이 더 많게 된다.
화살은 목표가 있어 날아가고, 물은 흘러가야 하는 곳이 있기에 소리를 낸다. 그러나 만일 화살이 잘못가게 되면 사람을 다치게 하고, 물이 잘못 흘러가면 사람을 잠기게 한다. 그래서 자연이라는 것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자연스러운 것이 자연스럽지 못할 때 재해가 되어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이다.
자연뿐 만 아니라 사람도 사람이 가야하고, 서야하는 자연스러운 법칙이 있다. 그런 것이 사람 사는 곳에서는 윤리가 되고, 법이 되고, 신앙이 될 수 있다. 그것이 어떠한 것이든지 간에 그 길이 가고자 하는 맨 끝은 목적지가 된다. 그 목적지를 멀리서 바라보면서 그리고 방향을 가리킬 때 그것이 목적이 된다. 윤리는 덕을 세우고, 법은 기강을 든든케 하고, 신앙은 영광을 드러낸다.
나라의 목적은 살기 좋은 세상이요, 사회의 목적은 협력하는 공동체요, 교회의 목적은 사랑의 낙원을 이루는 것이다. 이 목적을 바로 세우고, 바로 지켜나가면 그것은 자연이요, 그것은 순리가 된다. 불교에서는 그것을 자비라 하고, 유교에서는 덕이라고 하며, 성경에서는 사랑이라고 한다. 이 모든 목적이 이룰 때 좋은 세상이 되고, 행복한 인생이 되고, 평화로운 땅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거센 물결을 거스르는 세력은 언제나 있는 법이다. 선이 있는 곳에 악이 있고, 사랑이 있는 곳에 미움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성경에 예수님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일을 하려고 할 때 사탄이 와서 유혹을 했다. 선과 사랑, 그리고 구원을 이루기 위해 오신 예수님을 유혹을 했다. 죽으려고 온 예수를 어떻게 해서라도 죽지 않고 자기만 살기 위해 육신의 가치를 세우라고 꼬드겼다. 돈을 위해 살고, 명예를 위해 살고, 부정을 위해 살라고 했다. 그것은 예수님 자신 안에서 싸움이었다.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으로서 당하는 방황이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 땅에 새로운 진리의 길을 열어주고자 하는 사람에게 닥쳐온 바람이었다.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 예수님에게 찾아온 처음이자 마지막 시험이었다.
사람은 목적에 살고, 목적에 죽는다. 그 목적은 선해야 하고, 그 목적은 언제나 변함이 없어야 한다. 바람이 불어도 그 목적을 향한 시야는 언제나 밝아야 한다. 심지(心志)도 견고해야 한다. 그 목적을 피해서 다른 곳을 바라보면 실패하게 된다.
가을밤에 뜬 달이 아름다워 달을 손가락을 들어 가리킬 때 달을 보지 않고 손가락만 쳐다볼 때가 있다. 달을 바라보아야 하는데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게 된다. 그야말로 견지망월(見指妄月) 어리석음을 드러내게 된다. 손가락은 단지 수단일 뿐 목적은 아니다. 그런데도 목적을 가리키는 수단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목적은 흔들리게 된다.
성경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내 말한 것이 떡에 관함이 아닌 줄을 깨닫지 못하느냐 오직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 하시니 그제야 제자들이 떡의 누룩이 아니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교훈을 삼가라고 말씀하신 줄을 깨달으니라”(마태복음16:11-12)
한 번에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고 할 때 두 마리를 다 잃어버리게 되고, 제사에는 맘이 없고, 젯밥에만 맘이 있을 때 인정을 받지 못한다. 오직 하나의 우물을 파는 신념을 가질 때 우물물만이 아닌 강물까지도 퍼낼 수 있는 영광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