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의 노인문제
워싱턴지역 한인사회 이민 1세의 노령화로 노인 인구가 계속 증가추세다. 따라서 워싱턴 지역 한인사회도 한인들의 고령화를 사회문제로 인식,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 수립이 절실하다고 노인문제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시니어 센터나 노인회는 평균 70-80대가 주를 이루며 60대는 ‘소장파’로 분류된다. 이들 노인들의 연장교육과 지속적인 사회 활동, 여가 활동, 문화, 취미 생활과 함께 지혜로운 미국에서의 노후생활을 도울 수 있는 시니어 센터와 각종 프로그램의 참여유도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인 노후대책 전무
-배움과 휴식 공간 마련 시급
-봉사활동과 긍정적인 자세 필요
노인문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노인들의 건강 및 교육 프로그램, 복지와 이민정보 제공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게 될 노인센터 건립.
노인문제 전문가들은 또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노년기가 점점 길어지고 있어 적절한 노후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노령화 문제는 주거, 건강, 경제, 언어소통, 여가활동 등 여러 각도에서 접근할 수 있지만 특히 한인 노인들의 경우 영어소통의 문제와 문화 차이 등으로 인해 더욱 고립되고 심각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워싱턴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노인회는 미주수도권한인노인회, 메릴랜드 한인노인 상록회, 하워드 카운티 한인노인회 등 3개.
노인들의 연장교육 기관으로는 워싱턴 지역 최대의 중앙시니어센터와 볼티모어 한인노인센터, 상록대학, 워싱턴 한인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연장교육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한인 노인층은 대충 3개 그룹으로 구분된다. 제 1그룹은 미국에서 일을 하다가 은퇴한 영어구사가 가능하고 경제적 기반도 있는 ‘미국화’된 노인들, 제2그룹은 자녀 초청으로 나이가 들어 미국생활을 시작, 미국에서 전혀 일을 해 본적이 없으며 영어, 운전도 불가능하고 자녀의 집에서 손자들을 돌보는 거의 경제력이 없는 사람들, 제 3그룹은 나이 들어 미국에 왔으나 한국에서 가져 온 돈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없는 계층이다.
볼티모어 한인노인센터의 남기모 총무는 “한인 노인들은 가족·사회·경제적 소외감을 갖고 있다”면서 “한인 교회를 비롯한 동포사회에서 노인 프로그램, 특히 어느 정도 영어구사와 경제적 기반을 가진 미국화된 이민 1세대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남총무는 이들 미국화된 노인들은 비교적 학력도 높고 미국에서 직장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파타임으로 일을 하거나 노인센터 등 지역사회 자원봉사에 나설 수 있도록 연결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인 노인들의 가장 큰 문제는 외로움과 고립감, 우울증 등의 심리적인 문제와 경제적 어려움 등 재정문제로 나타난다.
중앙시니어센터가 2년전 훼어팩스 카운티 노인국과 공동으로 실시한‘한인노인들의 우울증 측정’ 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인노인들은 3명중 1명 비율로 우울증에 걸렸거나 우울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결과는 미국노인 평균치인 5명중 1명 비율보다 훨씬 높은 수치. 특히 한국과 확연히 다른 ‘집안에만 갇혀서 생활’하는 외적인 조건에 의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도 큰 특징중의 하나. 중앙시니어 센터 이혜성 디렉터는“많은 한인 노인들이 한국과는 전혀 이질적인 문화, 영어구사의 불편에서 오는 괴리감, 자녀와 가치관 차이에서 오는 갈등 등으로 인해 우울에 빠지거나 우울증 발병인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마음의 병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노인 합병증은 물론 정신질환, 자살, 치매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30년에는 美노인인구
-7천만명, 총인구 20% 차지
각종 의학의 눈부신 발달로 평균 수명 80세 이상의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의 증가가 가히 ‘폭발적’이다. 제 1차 베이비 부머 세대의 노령화로 미국의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65세 이상 미국 노인인구가 2000년부터 2030년 사이에 현재의 3,500만명에서 7,100만명으로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수치는 미국 총 인구의 12.4%에서 약 20%를 차지하는 것. 이 같은 노인인구 증가는 이른바 베이비 부머 세대의 노령화와 기대수명의 연장을 모두 반영한 것.
-워싱턴지역 노인센터 현황
*중앙시니어센터
훼어팩스 카운티 정부의 후원을 받고 있는 중앙시니어 센터는 가장 확실한 노인들의 배움과 사귐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94년 6개 학급으로 출발한 시니어센터는2003년 가을학기 416명의 노인학생과 70여명의 강사진 및 자원봉사자가 참여하는 기관으로 급성장했다. 중앙 시니어 센터는 올해까지 화, 금요일 2일 수업제에서 2004년 봄학기부터는 월, 화, 금요일 공부하는 3일제로 늘려 수업하게 된다. 2004년 가을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처음으로 노인데이케어 센터를 도입, 오픈할 계획이다.
*볼티모어 한인노인센터
볼티노어 지역 한인 노인들의 요람으로 지난해 창립 12주년을 맞은 볼티모어 한인 노인센터는 3년전 마련한 엘리컷 시티 한인노인회관 2층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2004년 봄 착공, 가을 완공 예정인 2층은 7,500 평방 피트의 규모로 실내 조깅 트랙과 스파, 무용실, 진료실, 도서실 등 체육관과 편의시설을 갖추게 된다.
지난 92년 시 노인국의 지원으로 문을 연 노인센터는 40명이었던 회원을 현재 200여명의 회원으로 확장, 발전시켰다.
*워싱턴한인봉사센터 연장교육
지난 91년 시작돼 알렉산드리아 린코니아 시니어 센터에서 매학기 40여명의 노인들이 참가하는 봉사센터 연장교육은 영어, 시민권 준비 등의 과목을 공부한다.
*상록대학
상록회 부설기관인 상록대학은 지난 85년부터 시작돼 메릴랜드지역 한인 노인들의 평생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상록회가 2003년 7월 지구촌교회 부설 기관으로 합병됨에 따라 상록대학은 지난해 가을학기부터 실버스프링 소재 워싱턴지구촌교회에서 영어, 컴퓨터, 음악/체조, 미국역사, 문화 등을 공부한다.
<정영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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