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를 장착한 ‘카메라폰’이 미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미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확산된 테크놀러지로 기록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약 1억4,800만명으로 추산되는 미 셀폰 사용자중 카메라폰 사용자는 여전히 5%선을 밑도는 600여만명으로 정도로 보이지만 현재와 같은 속도로 보급이 이뤄진다면 2007년까지는 전체 사용 제품의 50∼90%가 디지털 카메라를 장착한 카메라폰이 사용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전자제품 전문 웹사이트인 ‘시넷’(CNET)의 셀폰담당 제품분석가인 조니 블리처는 카메라폰 구입시 비카메라폰보다 돈이 더 드는 것이 아니어서 셀폰 구입자의 10∼15%가 셀폰 구입시 카메라폰을 원한다고 말했다.
카메라폰 가격은 실제로는 수 백 달러에 이르지만 무선전화 서비스 제공회사와 일정기간 계약을 맺을 경우 무료로 구할 수 있다. 모토롤라와 같은 대형 전화기 제조사들은 워낙 빠른 속도로 대량의 카메라폰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카메라폰 부품의 품귀현상까지 일어난다.
■무서운 성장 속도
카메라폰은 지난 1999년 말 일본에서 처음으로 탄생했다. 당시 카메라폰은 별로 인기가 없어 판매도 저조했지만 2002년부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2003년 한 해 동안 카메라폰은 전 세계적으로 약 8,00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됐다.
워싱턴DC의 셀폰 판매점인 ‘심플리 와이어리스’사의 영업직원 유예 페트라스는 추수감사절 직전인 지난 11월부터 카메라폰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소니 에릭슨이 99달러 짜리 카메라폰을 100달러의 리베이트 프로그램과 함께 제공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대부분은 여전히 카메라 때문에 카메라폰을 구입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 IDC는 카메라폰 소유자의 1/3 정도가 카메라폰 구입 후 한달 이내에 카메라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소비자들이 셀폰에 달려있는 카메라를 처음 생각한 것만큼 많이 쓰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카메라 선택하기
카메라폰으로 소중한 장면을 찍을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 일반 디지털 카메라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사진의 질, 인화 등에 있어 진짜 카메라를 대신하기에는 아직 역부족. 소비자들은 또 카메라폰으로 찍은 사진을 컴퓨터에 다운로드 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찍은 사진 모두를 저장하고 있기에는 저장공간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시장에서 시판되고 있는 카메라폰 모델중 탑 3를 꼽으라면 전문가들은 LG전자의 VX6000, 소니 에릭슨의 T616(또는 T610), 산요의 VM4500 등을 추천한다.
▲LG VX6000 : 버라이존사가 채택한 카메라폰. 소니 제품 보다 사용 편의성이 뛰어나다.
▲소니 에릭슨 T616(또는 T610) : 디스플레이가 가장 뛰어나고 사이즈가 작고 사용이 간편하다.
▲산요 VM4500 : 미국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었던 산요의 이전 제품 SCP-5300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제품. 배터리 수명, 네비게이션의 편의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기타: 이밖에 모토롤라의 신제품인 V300, 노키아 3650, 삼성제품 등이 전문가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비용
카메라폰의 사진전송 기능을 사용하는데는 추가 비용이 든다. 매월 일정 숫자의 사진을 전송하는 데 고정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전송건수당 몇 센트를 부과하는 셀폰회사도 있다.
버라이존과 T모빌의 경우 장당 25센트씩을 부과한다. 스프린트 PCS는 사진 숫자에 관계없이 무제한 전송을 허용하는 대신 매월 15달러를 받는다.
그러나 카메라폰이라 할 지라도 일단 주된 기능은 사진보다는 전화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카메라폰으로 인해 대두되고 있는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도 주의해야 할 점이다. 시카고의 몇몇 헬스클럽들은 벌써부터 프라이버시 침해를 우려해 카메라폰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김상목 기자>sangmok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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