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공부하며 실력과 우정을 동시에 쌓은 친구 5명이 모두 명문대학 조기전형에 합격해 한인사회의 화제가 되고 있다.<본보 12월22일 A1면 보도> 로컬 소재 일반고교에 재학하는 이들 5명은 특수고교 재학생과 매번 비교하는 일부 곱지 않은 어른들의 시선이 힘들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이번 명문대 조기합격으로 로컬고교의 실력을 뽐낼 수 있어 통쾌했다며 시원한 웃음을 터뜨렸다. 이들 5명 학생들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박인호
코넬대학에 조기 합격한 박인호(미국명 윌리암·세인트 프랜시스 고교)군은 한때 우주항공분야에 큰 관심을 갖기도 했지만 할아버지와 부친의 뒤를 이어 지금은 유능한 엔지니어로 성공할 꿈을 키우고 있다.
평소 맘에 두었던 코넬대학에 합격했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워 심장까지 멎을 뻔했다는 박군은 부모님은 물론 온 가족이 뛸 뜻이 기뻐했고 소식을 접한 지도교사까지 눈물을 흘리며 함께 기쁨을 나눠 너무 고마웠다고.
검도 1단의 예사롭지 않은 실력까지 갖춘 박군은 미국에서 출생한 2세임에도 불구, 자신이 한국인임을 결코 잊지 않고 지난 4년간 학교의 한인학생 클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왔으며 친구들과 한국말로 자주 대화를 나누며 한국어 실력도 쌓아왔다.
학교에서는 아인스타인 리서치 클럽을 만들어 18명의 학생들과 더불어 여러 다양한 과학실험에 도전하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으며 특히 화학과 물리과목에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아 보조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명문대 조기합격의 비밀은 무조건 후회 없이 열심히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한 박군은 박중현·계남씨 부부의 2남1녀 중 장남이다.
■곽승민
곽승민(미국명 리·롱아일랜드 하프 할로우 필스 고교 웨스트)군은 바이오 메디컬 엔지니어
링 분야로써는 미국내 랭킹 1위를 자랑하는 존스 합킨스 대학에 당당히 조기 합격한 실력
파. 한때 공부에 소홀하기도 했지만 부모님과 친구들 덕분에 학업에 대한 열정을 다시 키워 오늘의 영광을 안게 됐다고.
미국에서 출생한 2세임에도 불구, 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곽군은 한국인이라면 당연한 것이라며 엄격한 부모님의 가정교육 탓에 자의반타의반으로 중·고등학교 개근을 기록했다. 지나고 보니 우수한 성적을 얻는 것보다도 더 값진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미 10학년때 전국고사순위 0.5%내에 드는 우수 성적을 기록해 존스 합킨스 대학 영재 프로그램(CTY)에 선발돼 유전자 변형 연구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던 곽군은 이래저래 이 대학과 깊은 인연을 맺게 됐다.
뉴욕주 올스테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에 선발됐던 수준 높은 바이올린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각종 음악대회에서 수상경력 또한 화려하다. 학교에서는 교향악단 악장을 비롯, 수학, 서반아어, 아시안 클럽에서 활동했고 성당에서 10년째 복사로 봉사하는 성실함까지 갖췄다.
장래 의사나 의학엔지니어를 꿈꾸고 있다는 곽군은 곽기영·이미정씨 부부의 외동아들이다.
■김수희
코넬대 조기전형 합격통보를 받고 부모님과 함께 마냥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는 김수희(미국명 로사·벤자민 카도조 고교)양.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던 부모님 생각과 집안의 장녀로써 반드시 좋은 대학에 가고야말겠다는 꿈을 키워왔는데 마침내 그 꿈이 이뤄졌기 때문이었다.
언어영역에 탁월한 실력을 발휘하는 김양은 탁월한 서반아어 실력까지 갖춰 지역내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서반아어를 가르치는 범블비 클럽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양이 초등학교 시절 카도조 고교 재학생들이 가르쳐줬던 서반아어를 잊지 못해 자신이 고교에 진학한 뒤에 다시 자신이 졸업했던 초등학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서반아어를 가르치면서 배운 것을 다시
베푸는 정신을 발휘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이면 플러싱 병원 노인병동과 분만실, 유아실 등에서 4시간씩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김양은 처음에는 부모의 권유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자신이 태어났던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실천하는 시간이 무엇보다 값지다고. 학교에서는 아리스타 클럽의 우등생 회원으로, 헌혈운동 자원봉사도 펼치고 있다.
대학에서는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서반아어와 여성학 등을 부전공해 앞으로 법대에 진학하고 싶다는 김양은 김진만·영선씨 부부의 2녀 중 장녀다.
■김상훈
미국서 태어났지만 한국에서 초·중등 시절을 보냈다는 김상훈(미국명 다니엘·프랜시스 루이스 고교)군은 아이비리그 계열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코넬대학을 목표로 잡아 마침내 성공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차분히 결과를 기다렸지만 막상 합격통보를 받고 보니 너무 기뻐 눈물이 났다고. 중학교 시절 라이벌이었던 한국의 친구도 조기전형에 지원했다가 불합격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아마도 한달 반 동안 꼬박 준비했던 에세이 덕을 본 것 같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김군은 예습복습을 철저히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공부의 원칙은 무조건 무식하게 파고드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고 자신의 학습요령을 밝혔다.
3년 남짓한 미국생활에도 불구, 아리스타 클럽의 우등생 회원으로 방과후에는 학생들에게 수학과 과학 개인지도를 하고 있는 김군은 베이사이드 지역청소와 적십자사, YMCA, YWCA, 플러싱 양로병원, 노스쇼어 병원에서도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태권도 3단의 유단자인 김군은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합격소식을 전해드렸을 때가 가장 기뻤다며 대학에서는 화학을 전공한 뒤 의과대학에 진학할 계획이다. 김군은 김형규·손지현씨 부부의 외동아들이다.
■차동주
미국 이민생활 3년만에 존스 합킨스 대학에 조기 합격한 차동주(벤자민 카도조 고교)군은 합격을 확인하는 순간 부모님이 가문의 영광이라며 너무 기뻐하셨고 한국에 계신 일가친척에게 합격소식을 전하느라 무척 바쁜 하루를 보냈다고.
친구들의 합격 소식을 먼저 전해듣고 무척 초조하게 기다렸던 순간이었지만 친구들과 더불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며 공부했던 스터디 그룹이 학습에 큰 효과를 가져다준 것 같다고 밝혔다.
치과기공을 하는 부친의 직업 덕분에 항상 옆에서 지켜보면서 자신도 앞으로 의대나 치대에 진학하고 싶다는 꿈을 나름대로 꿔왔다는 김군은 대학에서는 생물학과를 전공할 예정이다.
얼마 되지 않은 이민생활 속에서 남들만큼 대학진학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틈틈이 베이사이드 지역청소에 동참해왔고 아인스타인 리서치 클럽과 수학클럽 등에서도 실력을 펼쳐왔다. 특히 볼링은 평균 200점대를 치는 실력파로 학교 볼링팀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학업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되기도 했다고. 차군은 차충훈·박민선씨 부부의 2남 중 장남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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