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어렸을 적 뜨뜻한 아랫목에 앉아서 할머니와 함께 까먹던 귤 맛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봉지 가득했던 귤은 어느새 식구들과 웃고 떠들다보면 하나도 남김 없이 다 까먹고 껍질만 가득해지곤 했었다. 지금도 ‘하나만 먹어야지’ 라고 생각하고 먹기 시작하지만, 딱 한 개만 먹고 마는 경우는 드물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과일 중 하나가 바로 귤인 것 같다.
귤을 통틀어서 ‘만다린 오렌지’라고 하는데, 보통 오렌지보다 크기가 작고 껍질을 쉽게 깔 수 있으며, 가운데 축이 있는 종을 말한다. ‘탠저린(Tangerine)’이라고 부를 때도 있지만 탠저린은 귤 중에서도 껍질의 색이 좀 더 붉은 ‘만다린 오렌지’의 일종이다.
귤의 원산지는 동남아시아와 필리핀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귤이 가장 많이 재배되는 곳은 일본, 중국 남부, 인도, 동인도해 연안, 그리고 호주 등지인데, 한국에서도 제주도가 감귤 재배지로 유명하다.
미국에는 1840년에서 1850년 사이에 이탈리아로부터 ‘차이나 만다린’과 ‘윌로우 리프(Willow Leaf)’ 두 종이 수입되어 뉴올리언즈에 처음 심어진 후 플로리다로 옮겨졌고, 후에 캘리포니아에도 전해졌다. 1876년과 1878년에는 일본으로부터 사쯔마 종자 나무가 들여져왔고, 1908년에서 1911년 사이에는 약 100만그루가 들여져와 멕시코만 연안에 심어졌다. 베트남 사이공에서는 ‘킹’ 만다린 열매가 1882년에, 인도에서는 ‘오네코’ 만다린이 1888년 미국에 보내졌다.
미국에서 귤의 대량 생산은 멕시코만을 중심으로 앨라배마주, 플로리다주, 미시시피주가 리드해왔으며, 텍사스주, 조지아주,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소량 생산되고 있다. 귤의 생산지로 유명한 곳 중의 하나가 멕시코였는데, 너무 과다한 생산량 때문에 귤의 가치가 하락하고 생산이 중단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서양에서 귤의 인기는 동양을 따라가지 못하는데, 그 큰 이유 중 하나가 귤나무의 재배와 운송이 오렌지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귤은 거의 말라죽을 때까지 나무에 매달려있는 오렌지와는 달리 열매가 열린 후 쉽게 떨어지는 특성이 있으며, 껍질이 얇고 부드러워서 장시간 운송에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오렌지에 비해 대량 생산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귤은 오렌지보다 가뭄에 버티는 힘이 강하지만 과육과 껍질이 더 부드러워서 병충해에 약하고 추위에 매우 약하다.
<종류>
귤은 크게 만다린 오렌지, 탠저린, 사쯔마(’에메럴드 탠저린’이라고도 불리운다) 세가지로 분류되는데, 만다린 오렌지 중에는 호주에서 많이 나는 엠퍼러(Emperor)와 인도에서 플로리다로 전해진 오네코, 그리고 중간 크기에 개당 씨가 10~15개로 많은 편인 ‘윌로우 리프’ 종자가 있고,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에서 많이 재배되고 과육이 붉은 빛을 띄며 개당 씨가 3~5개 정도이고 전체적으로 볼록해보이면서 공기가 많이 들어간 것 처럼 보이는 클라멘타인 종과, 껍질 자체가 붉은 빛을 띄면서 씨가 매우 많은 클레오파트라 종이 탠저린과에 속하고, 오와리, 카라 등의 이름을 가진 주로 일본에서 온 종자들이 사쯔마과에 속한다. 한국의 제주에서 주로 생산되는 귤은 운슈 오렌지라고 불리우며 역시 사쯔마과에 속하고, 평소 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는 귤 통조림도 대부분 사쯔마과 귤로 만들어진 것이다.
<보관>
귤은 보관이 매우 어려운 과일 중 하나이다. 가장 상태가 좋은 귤이라도 화씨 70도에서 2주 이상 보관하기 힘들며, 4주정도 보관하면 완전히 썩는다. 겨울에 수확된 귤도 상온에 약 10일을 놓아두면 수분이 날아가고 건조해서 쭈글쭈글해진다. 그러므로 약 화씨 41도(섭씨 5도)의 낮은 온도에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면서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며, 2주 이상 보관하지 않고 구입한 직후 빨리 먹는 것이 좋다
.
<영양분>
귤은 85%~90% 가량이 수분이며, 단백질, 섬유질, 칼슘, 인, 철분, 캐로틴, 비타민C, 비타민B군이 다량 함유된 영양이 풍부한 과일이다. 지방의 함유량이 거의 0에 가깝고 열량이 매우 낮기 때문에 다이어트용으로도 매우 좋다.
귤은 대부분 껍질을 까서 날 것으로 먹게 되는데, 과일 샐러드를 비롯한 여러 샐러드, 젤로, 아이스크림, 검, 여러가지 디저트 등에 넣어서 먹기도 하고, 소량은 통조림으로 만들어진다. 껍질에서 추출된 기름은 사탕, 젤로, 아이스크림, 검, 제빵 등에 사용되며 소다수의 향료로 많이 쓰인다.
<최선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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