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많다는 말은 종종 난 빈털터리다란 뜻을 의미했다.
재정 전문가들에게 부자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이냐고 물어봐라. 아마 아이들 갖지 않으면 된다고 농담을 할 것이다. 그만큼 아이들 밑으로 돈이 많이 든다. 부자 되려면 아이를 갖지 말라고? 그러나 아이들만큼 보배 같은 존재가 또 어디 있으랴. 아이들은 금쪽 같이 귀한 재산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재산 축적이란 관점에서 보면 아이들이란 바로 돈 나가는 커다란 구멍이다. 만약에 21세가 넘은 아들이 아버지 지갑만 쳐다보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대학 보낼 아이가 많은 집이라면 늙으면 돈에 관한 한 껍데기만 남을 가능성이 큰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이런 생각과는 달리 아이들을 많이 키우면서도 재산을 모을 수 있다고 공인재정계획가 마리 애덤은 강조한다. 물론 상속받은 재산도 없고 6자리 숫자의 소득도 올리지 못하지만 말이다. 방법은 이렇다.
◆목표를 세우고 확실하게 지킨다
공인재정계획가 잔 던칸은 자신의 고객 중에서 아이들이 많이 있으면서도 재정적으로 성공적이었던 사람은 반드시 고소득자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소득의 다과보다는 처음부터 명확한 재정적 목표를 갖고 이를 실천했던 사람이 승자였다는 것.
이들은 예외 없이 두 가지를 했다. 첫째, 자녀의 대학 학자금과 자신의 은퇴 자금을 위해 얼마간의 돈을 규칙적으로 저축하고 있었고 둘째, 주택을 매입해서 갖고 있었고 재융자를 통해 에퀴티를 빼내 쓰지 않았다.
다른 재정계획가들도 던칸이 지적한 것과 비슷한 패턴을 재정적으로 성공한 사람에게서 찾을 수 있었다고 동의했다. 재정계획가 애덤스는 연소득 10만달러 이하 가정의 경우 재산을 모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은 집과 401(k)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두 가지 모두 세금혜택과 함께 축재 효과가 비교적 크다.
◆형편에 맞는 라이프 스타일 고수
이들이 많지 않은 소득으로 자녀들을 대학 보내고 은퇴자금까지 비축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형편에 맞춰서 라이프 스타일을 조정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형편에 맞춰 생활한다는 것이 말처럼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 충실한 실천은 재정적 안정을 가져다 주었다.
다음은 재정계획가 던컨이 소개한 한 고객의 케이스. 이 고객은 아이를 다섯이나 키운 은행 매니저였는데 혼자서 벌었기 때문에 평생동안 가계 연간소득이 8만5,000달러를 넘은 적이 없었지만 현재 그가 축적한 재산은 300만달러가 넘는다. 10만달러에도 못 미치는 수입은 전혀 돋보일 것이 없지만 현재 그가 모은 순재산 300만달러는 가히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한 재산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가 이만한 재산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무슨 마술 같은 방법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30년 동안 조촐한 주택에서 살며 빚을 지지 않았고 은퇴플랜에 투자를 했고, 할 수 있을 때면 은행 주식을 샀기 때문이었다.
그는 또 다섯 자녀 모두를 대학에 보냈다. 그러나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까지 모두 공립 한길로만 보냈다. 바로 이 점이 재산을 모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결정적인 차이라고 재정계획가 던칸과 애덤은 입을 모았다. 소득이 많지 않은데 재산은 모아야 한다면 하버드가 제 아무리 좋아도 미련 없이 던져버려야 한다는 것. 아이들이 좋은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반드시 아주 비싼 교육을 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는 말.
만약 아이가 굳이 사립대학을 가야겠다고 우긴다면 주립대 학비만큼은 지원해 주되 그 이상은 자신이 알아서 조달하라고 선을 그어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검소한 라이프 스타일
부자와 그렇지 못한 사람을 가르는 것은 대학교육비나 주택비과 같은 큰 액수의 지출만은 아니다. 부자가 된 사람은 무엇을 사든 간에 ‘최고’보다는 ‘중간 소득자들에게 적당한’ 물건을 선택했다고 애덤은 강조했다. 그들은 소득에 맞게 럭서리보다는 중간급 제품을 골랐고 ‘살 수 있는’ 것 대신에 ‘돈 가치가 있는’ 제품을 구입했다는 것.
즉, 머세데스 벤츠보다는 도요타를, 책방보다는 도서관을, 블루밍데일보다는 타겟을, 스키보다는 축구를, 숙박하는 캠프 대신에 로컬 하루짜리 캠프를 선택했다. 액수가 작은 것들을 장악해야만 큰 액수의 물품들도 통제할 수 있다고 애덤은 덧붙였다.
돈을 가치 있게 쓰는 습관은 교육적으로도 훌륭하다. 어릴 때부터 돈을 어려움 없이 덤벙덤벙 쓰는 습관이 들면 어른이 돼서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 또 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대로 전부 들어주고 싶은 것이야 부모 마음이지만 형편이 닿지도 않는다면 하지 않는 것이 교육적으로 더 낫다. 많은 방과후 프로그램이나 비싼 서머 프로그램을 반드시 해야 할 필요는 없다. 원하는 모든 것을 할 형편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아이들도 알아야 한다.
애덤은 부자가 되는 길을 한마디로 말한다. 절제하고 또 절제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선택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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