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가주 최대의 일식부페 신화
한인운영 일식부페 프랜차이즈 토다이가 스시의 인기에 힘입어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식당체인의 2001년 연매출은 7,000만달러, 3년 이내 기업공개(IPO)가 목표다
LA 타임스는 지난해 2월19일 토다이에 대해 이렇게 보도했다. 주류사회에서 토다이를 인정한 셈이다. 캘리포니아주 최대의 일식부페 프렌차이즈 토다이의 대표 한스 김씨. 엔지니어 출신의 이색 경력을 가진 김 회장은 가격이 비싸고 위생기준이 까다로운 일식으로 5년여만에 미 전국 25개도시에 점포를 낼 정도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룩했다.
토다이의 성장비결
한스 김회장은 지난 98년 토다이의 CEO로 취임했다.
일본어로 등대라는 뜻을 갖고 있는 토다이는 원래 85년 일본인 마키노 형제가 설립했으나 지난 98년 김 회장을 포함한 한인투자가들이 경영권을 인수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에 14개의 점포를 포함, 미 전역에 25개 점포가 있다. 이 가운데 11개는 가맹점이고 14개가 직영점이다. 홍콩과 라스베가스 등에 점포를 내 큰 호응을 얻은 데 힘입어 내년에는 뉴욕, 포틀리, 버지니아, 애틀랜타등 동남부 지역에 5-6개의 점포를 더 열 계획을 갖고 있다. 수년내에 40-45개로 점포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미 전역의 직원들만해도 1,700여명이다.
토다이의 이같은 성장이 가능한 비결은 무엇일까?
비즈니스 컨셉을 고급일식 가족식당(성인 기준 점심 12-16달러, 저녁 22-28달러)으로 설정하고 40여종의 다양한 스시로 승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원료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9%로 부페식당의 평균인 33%에 비해 훨씬 높다. 히스패닉, 백인등 비 한인고객도 다양한 스시와 갈비, 바다가재, 샐러드 바, 국수등을 자유자재로 선택해 먹을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이 업소를 즐겨찾고 있다. 실제로 백인 중산층이 밀집 거주하는 포틀랜드는 백인고객이 75%일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김 회장은 불경기에도 큰 타격을 받지않기위해서는 비 한인시장 공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스시를 제대로 먹는 방법등을 고객들에게 교육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고객은 10-20%정도이다.
우연히 뛰어든 일식체인 경영
김 회장은 엔지니어 출신의 경영인이다. 현재도 컴퓨터의 액정모니터등을 수리하는 회사 ETS를 경영하고 있기도 하다. 부산에서 얼마 떨어지지않은 삼천포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때부터 할아버지가 어장을 경영하는 것을 보고 자라면서 해산물에 대해 자연스럽게 익숙해졌으며 그만큼 일식 입맛에 민감하기도 하다. 그는 지난 88년 미국에 정착하면서 컴퓨터 수리회사를 운영했지만 주말에 아내가 경영하는 식당에서 서빙하는 것을 돕다가 자연스럽게 식당경영에 관심을 갖게되었다. 아내가 경영하는 일식 테리야키 식당이 2개로 늘어나면서 식당경영에 자신감을 갖게되었고 아내의 권유로 한인들에게 인기가 높던 토다이 식당을 우여곡절 끝에 인수하게됐다. 우연한 기회에 뛰어든 일식경영이지만 이제는 본업이 토다이 일식체인이 되었으며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에서도 캘리포니아주 최대의 일식부페체인을 일본인이 아닌 한인이 경영하고 있다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향후 경영계획
동업을 통해서 토다이를 미 최대의 한인운영 식당으로 키워낸 그는 ‘실패는 욕심부터’라는 말을 항상 좌우명으로 갖고 있다. 김 회장은 기업공개(IPO)를 당분간 미룰 계획이다. 너무 욕심을 부려 기업공개를 하면서 기업을 빨리 확장해 자칫 잘못하면 무리한 경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안정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 매출액을 약 1억달러 정도로 잡고 있다. 김 회장은 영어에 능통한 마케팅 매니저와 스시맨등을 계속 확보하는 것이 기업성장의 급선무라며 해당자격자가 연락해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경영철학과 스타일
한스 김 회장이 가장 중요시하는 덕목은 정직이다. CEO가 정직하지않으면 아무도 투자하는 않는다는 사실을 그는 오랫동안의 기업경영을 통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는 토타이의 성장은 자신을 믿고 투자해준 말없는 투자가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양보도 그가 중요시하는 가치이다. 외부에서는 저렇게 약해보이는 사람이 어떻게 회사를 이끌고 나갈지 걱정도 많지만 강한 나무를 감아싸는 것은 연약해보이는 나뭇가지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또한 약속을 지키는 경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주들에게 이익을 적절히 돌려주고 직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주며 조용히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고등학교 공업선생, 엔지니어 출신의 그는 기본적으로 꼼꼼함과 실수하지않는 완벽함을 바탕으로 한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고객, 직원과 관련된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안전경영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고객의 불만은 그 자리에서 해결하라는 것이 기본적인 경영방침이자 스타일이기도 하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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