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오염도가 높아지면서 서울 한강이 얼어붙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하는데 70년대에만 해도 매년 겨울철이면 대형 스케이트장이 한강변 곳곳에서 문을 열었다. 스케이트장 입구 작은 텐트 안에서 할아버지가 50원을 받고 날을 갈아주던 롱스케이트를 신고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는 한강변에서 코끝이 루돌프 사슴처럼 빨간색으로 빛나도록 하루 종일 스케이트를 지쳐되던 기억은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슴이 따뜻해져 오는 추억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 옛날 서울 한강변은 아니지만 남가주에도 겨울철이면 유니버설 스튜디오, 다운타운의 퍼싱 스퀘어 등에 아이스링크가 문을 열어 겨울날의 은빛 추억을 일깨워 주고 있다. 할러데이 시즌을 맞아 문을 열로 있는 남가주 스케이팅 링크로 주말 이벤트를 만들어보자.<백두현 기자>
▲유니버설 스튜디오 아이스링크
남가주 성탄의 전통으로 자리잡은 시티워크의 아이스링크가 생동감 넘치는 로큰롤 크리스마스 음악과 함께 오늘(28일) 개장했다. 오는 1월4일까지 문을 여는 아이스링크는 엉덩방아를 찧게되는 초보자부터 음악에 따라 링크 가운데에서 멋진 ‘스핀’ 묘기를 자랑하는 프로들까지 다양한 스케이터들의 주말나들이 장소로 자리를 잡았다.
수천 개의 반짝거리는 전구는 물론 영화 촬영에 쓰였던 갖가지 소품들이 전시돼 눈길을 끄는 링크는 50×80피트 규모로 비교적 넓은 편이다. 영상의 날씨에도 얼음이 녹지 않도록 하기 위해 200톤에 이르는 특수 냉동 기구가 작동되고 있으며 남들이 지치고 난 빙판에 쌓이는 얼음 조각들은 매 시간마다 치워내 안전하고 쾌적하게 스케이트를 즐기게끔 배려했다.
스케이팅 외에도 각종 라이브 쇼가 주말 저녁을 장식한다. 28일부터 12월30일까지 매주 주말(금~일) 저녁 5시30분, 7시30분, 9시에 열리는 라이브 쇼는 어린이들이 물에 젖는 것을 알면서도 뛰어들기를 망설이지 않는 분수대에서 눈송이가 떨어지는 것으로 절정을 맞는다.
18개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물론, 65개의 다양한 식당과 각종 스토어들로 유명한 시티워크를 지금 방문하면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 반짝거리는 화려한 불빛들로 할러데이 분위기를 한껏 만끽할 수 있다.
스케이트장 이용료는 어른이 시간당 7.50달러, 어린이는 6.50달러이며 스케이트를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은 2.50달러이다. AAA 회원들에게는 할인 요금이 적용된다. 아이스링크 운영 시간은 월~목, 오후 5~11시, 금요일은 오후 3~10시, 토요일은 오전 10시~새벽 1시, 일요일은 오전 10시~오후 11시까지이다. 문의: (818)622-4455, www.universalcitywalkhollywood.com
▲LA 다운타운 퍼싱 스퀘어
다운타운 빌딩 숲 속에 설치된 야외 스케이트장(Kings Downtown on Ice)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뉴욕 록펠러 센터의 아이스링크와 비슷한 모습으로 스케이터를 맞고 있다. 남녀노소 모두가 야외의 찬란한 햇빛 아래서, 그리고 반짝이는 별빛 아래서 스케이트를 지치고 있는데 목도리와 장갑을 낀 모습이 마치 동부의 겨울을 연상시킨다.
성탄절과 신년 첫날을 비롯한 공휴일까지 포함, 주 7일 문을 여는 다운타운 온 아이스는 내년 1월18일까지 일반에게 공개된다. 1시간 스케이트 타는데 드는 비용은 6달러이며 스케이트 대여 비용은 2달러이다. 지금부터 12월14일까지, 1월7~1월21일 월~목요일은 정오~오후 9시,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전 10시~오후 10시, 일요일은 오전 10시~오후 9시30분에 문을 열고 12월15일~1월6일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10시에 문을 연다. 월~금요일 오후 5시 이후에는 주차 티켓에 스탬프를 받으면 5달러, 토요일과 일요일은 4달러이다.
12월6, 13, 20 오전 11시와 오후 4시 두 차례에 Snow in the Square 행사가 벌어지고 12월26일, 1월2일, 1월9일, 18일 오후 8시와 10시에는 NHL Allstar FANtasy 이벤트가 마련된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정오부터 오후 2시 사이, 그리고 일요일 오후 2시~4시에는 무료 야외 음악회도 펼쳐져 성탄절 분위기를 돋우어 준다. 주소 및 문의: Pershing Square, 532 S. Olive St. LA. CA. (213)847-4970, www.laparks.org
▲애로헤드 아이스 캐슬(Ice Castle)
샌버나디노 마운틴의 5,400피트 정상에서 아이스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지난 산불로 인근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지만 스케이트장이 있는 블루 제이(Blue Jay) 지역은 다행히 산불이 피해갔다.
미셸 콴 등 수많은 남가주의 올림픽 스타들이 트레이닝을 하는 곳으로 지금도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프리 세션(free session)과 트레이닝 세션으로 나눠어져 문을 열고 있다. 주변에 내린 백설의 절경을 구경하면서 아이스케이팅을 즐기기에 좋다.
프리 세션은 화요일과 금요일(오후 7시30분~9시), 토요일(오후 2시30분~4시30분, 5시~7시), 일요일(오전 11시~오후 1시)에 실시된다. 입장료는 1인당 7달러, 스케이트 렌트는 1.50달러.
주소 및 문의: Ice Castle International 401 Burnt Mill Road Lake Arrowhead, CA 92352, (909)337-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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