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샤핑 시즌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가족, 친척, 친구, 한 해 동안 신세진 사람 등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선물 준비하다 보니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은 물론 많은 시간을 북새통을 이루는 백화점에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타인이나 자신을 위한 연말 선물 샤핑시 주의해야 할 점들을 살펴본다.
■기프트 카드
오클라호마의 한 어린이는 삼촌으로부터 비자 카드를 받는 어느 상점에서든 쓸 수 있는 25달러 짜리 ‘비자 기프트 카드’를 받았다. 그러나 유효 기간 만료 직전인 1년이 거의 다 되어 카드를 쓰려고 할 때 문제가 생겼다. 알고 보니 발행일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는 월 2달러50센트의 관리비용을 물린다는 조항이 있었던 것이다. 결국 카드의 가치중 15달러가 달아난 상태였다.
백화점 등의 플래스틱 ‘기프트 카드’(Gift Card)는 무엇을 사줘야 할지 모르는 상대를 위한 선물로 인기가 높은 품목. 올 기프트 카드 판매량은 작년보다 최소 15% 늘어난 45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은행들은 물론 베스트 바이, 스타벅스, 반스 & 노블, 홈 디포, 서킷 시티 등 소매체인들이 앞다퉈 자체 기프트 카드를 팔고 있다.
하지만 위와 같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말에 기프트 카드를 선물 하거나 받는다면 카드나 카드봉투, 발행사 웹 사이트 등에 적혀 있는 수수료에 대한 세부사항을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많은 경우 일정 기간 이후부터 비활성, 관리, 기록유지, 잔액확인 등 갖가지 명목으로 수수료를 받는다. ‘몰 오브 아메리카 비자 카드’의 경우 구입후 7개월 후부터 월 2달러50센트를, 월마트는 24개월 후부터 월 1달러를 뗀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내년부터 카드가 2년간 사용되지 않았고 남은 돈이 5달러 미만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수료를 물리지 못하게 하는 법이 발효된다.
분실시를 대비해 카드구입 영수증을 잘 보관하고 카드의 발행번호를 기록해 두어야 한다. 또 카드를 다 썼는지 반드시 확인한다. 기프트 카드의 10% 정도는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다. 올해 판매되는 카드로 인해 은행이나 소매체인들은 앉아서 40억달러를 버는 것이다.
■추가 워런티
이 맘 때 전자제품, 가전제품 등을 샤핑하러 가면 세일즈맨들은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기간 이후에 고장나는 경우 수리를 무료로 받게 해 주는 추가 워런티(Extended Warranty) 판매에 열을 올린다. 가격은 보통 3년 정도의 기간에 제품에 따라 60-300달러. 하지만 전문가들은 많은 경우 추가 워런티를 구입하는 것은 현명한 소비생활이 아니라고 조언한다.
가장 큰 이유는 고가품은 대부분 믿을 만 하기 때문. 예를 들어 컨수머 리포츠지 3만8,000명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아날로그 캠코더, 전기 레인지, 디시워셔, 위에 냉동칸이 달린 냉장고 등의 8%만이 첫 3년내에 고장이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추가 워런티를 구입한 사람이 본전을 뽑을 확률은 매우 낮은 셈이다. 추가 워런티 판매의 마진은 70%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젝션 TV와 같이 공장 확률이 높은 품목도 3년내 고장률은 14%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 제품의 워런티 구입비용은 수리비용과 비슷하다.
드물지만 예외도 있다. 값비싼 트레드밀을 살 경우 2년 이하를 커버하는 기본 워런티로는 부족하다. 고장 확률이 높은 편이고 수리비도 비싸기 때문에 2년 정도 추가 워런티를 사는 것이 좋다. 노트북을 살 때도 1-3년 정도 추가 워런티를 구입하는 편이 낫다.
■인터넷 샤핑
시간도 절약할 수 있고 할인폭도 커 연말에는 인터넷 샤핑 이용이 더 활발한 시즌이다. 하지만 자칫 인터넷에서 물건을 구매하려다 사기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 주의가 필요하다. 사이트만 열어놓고 대금만 챙겨 사라지거나 주문도 안 한 물품을 보내고 요금을 청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도착이 지연되거나 주문했던 것과 다른 상품을 보내오는 일도 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피해가 빈발하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인터넷 샤핑에 대한 사전지식이 부족한데다 온라인 판매업자에 대한 자격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누구나 온라인 상점을 오픈할 수 인터넷상에 사이트를 개설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
전문가들은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먼저 꼼꼼히 따져보고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용자들의 평가가 좋고 보안시스템이 확실한 사이트에서 샤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분도용 범죄
연말 샤핑 본격화와 함께 신분도용 사기도 급증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다음은 치안당국이 조언하는 신분 도용방지책.
▲소셜 시큐리티 카드나 소셜 번호가 적힌 다른 서류를 갖고 다니지 말 것 ▲크레딧 카드 오퍼나 수표 등 개인 정보가 적힌 모든 서류는 반드시 찢어 버릴 것 ▲전화나 인터넷상으로 개인정보를 줄 때는 상대가 누군지 확실히 알아 둘 것 ▲업무상 개인정보를 줄 경우엔 정보가 어떻게 사용될 것인지 확인하고 비밀보장을 요구할 것 ▲은행, 크레딧카드사, 보험사 등 재정정보를 갖고 있는 기관에 본인 승낙이 없는 한 외부로 정보를 유출하지 못하도록 ‘옵트아웃’(opt-out) 신청을 할 것 ▲꼭 필요한 크레딧 카드만 갖고 다닐 것 ▲카드 사용 명세서를 꼼꼼히 확인하고 잘못된 지출내역이 적혀있으면 즉시 문의할 것 ▲사용하지 않는 크레딧 카드는 취소할 것.
<김장섭 기자>peter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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