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스키장들 스키어유치 본격
기온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줄거워지는 사람들이 있다. 벌써부터 설원을 질주할 꿈에 설레는 스키어들이다. 남가주에서 가장 먼저 겨울이 찾아오는 샌버나디노 마운틴 빅베어 리조트. 산불로 스키 시즌 자체가 취소될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고난을 극복하면 환희가 돌아오는 법. 올해는 평년에 비해 3주나 일찍 첫눈이 내려 이 지역은 현재 백설로 뒤덮인 윈터 원더랜드로 변해 있다.
스노 서밋(Snow Summit)과 베어 마운틴(Bear Mountain)은 물론 남가주의 또 다른 대형 스키 리조트인 마운틴 하이(Mountain High) 등 스키장은 현재 대부분의 리프트가 가동되고 있으며 벌써부터 주말이면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이들 리조트는 스키를 못하는 사람들도 작은 언덕을 찾아 자녀들과 눈썰매를 타거나 눈싸움, 눈사람 만들기를 하면서 동심에 빠져들게 되는 곳이다. 인근 호수에서는 낚시와 뱃놀이가 유명하고 하이킹도 즐길 수 있다.
본격적인 스키철을 맞아 남가주 각 스키장들이 올해는 어떤 모습으로 스키어들을 맞이하게 될 것인지를 알아보고 스키 구입 요령 등을 정리한다.
<백두현 기자>
마운틴 하이
(Mountain High)
앤젤레스 국립 삼림지대에 있는 스키장으로 이번 산불에는 전혀 피해가 없었다. 30여개의 슬로프에 12개의 리프트가 있는데 현재 5개의 리프트가 가동 중이며 약 30인치의 눈이 쌓여 있다.
슬로프는 대부분 경사가 급하고 폭이 좁은 편이지만 적설량은 연평균 180인치로 남가주에서 가장 눈이 많이 오는 스키장으로 꼽힌다.
지난 3년간 1,000만달러를 투자해 스키장을 모든 시설을 대폭 개선한 마운틴 하이는 지난해 오픈한 4인승 ‘블루 리지 익스프레스’가 스키어들을 부지런히 실어 나르고 있다. 리프트 티켓의 가격은 4시간(30달러), 8시간(35달러), 낮과 밤(39달러), 밤(25달러)으로 나눠지며 어린이(7~12세)는 15달러이다.
문의: (760)249-5808 www.mthigh.com
■ 가는 길
10번이나 60번 프리웨이 이스트 또는 올해 새로 개장된 210번 프리웨이 이스트를 타고 달리다가 15번 노스로 갈아탄다. 138번이 나오면 내려서 스키장 안내판을 따라 산으로 들어간다. 프리웨에서 내려서 20분 정도 산으로 올라가면 리조트에 도착하게 된다. LA에서 90분 정도가 소요된다.
스노 서밋·베어 마운틴 리조트 낮과 밤
활강코스 19마일…서부 최대
야간스키타는 직장인들 북적
최근 남가주 최대 스키 리조트인 빅베어의 스노 서밋(Snow Summit)이 인근의 베어 마운틴(Bear Mountain) 리조트를 합병, 서부지역 최대의 스키 리조트로 부상했다. 이들 리조트의 합병으로 스키어들은 하나의 티켓을 구입해 두 곳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슬로프(slope)의 선택폭도 크게 넓어졌다.
스노 서밋은 남가주 최대의 스키장으로 1.25마일에 달하는 ‘웨스트 리지’ 슬로프를 비롯, 총 19마일에 달하는 30개의 길고 짧은 스키 및 스노보드 슬로프들로 얽혀져 있다.
19일 현재 2개의 시간당 8,000명 이상의 스키어들을 산상으로 실어 나를 수 있는 ‘마운틴 엑스프레스’ 리프트를 포함해 총 11개의 리프트 중에서 4개가 가동 중이다. 점프 등 스키어들이 각종 묘기를 부리면서 즐길 수 있는 프리 스타일 팍(Free Style Park) 중에서는 ‘에고 트립 수퍼팍’(Ego Trip Super Park) 등 5개중 2개 공원이 문을 열었다. 오후 3시30분부터 시작되는 야간 스키는 현재 주말에만 실시하고 있다.
슬로프 면이 고르고 경사가 완만하며 연평균 적설량이 75인치로 시즌 내내 즐기기에 충분한 스노 서밋은 지난 4년간 750만달러의 예산을 들여 각종 시설을 개선했는데 특히 슬로프의 넓이를 대폭 넓혔다.
베어 마운틴은 스노 서밋에 비해 경사가 급하고 슬로프의 면이 고르지 않아 숙달된 스키어나 스노 보더들이 많이 찾는다. 최장 3마일에 달하는 슬로프를 비롯, 30여개의 슬로프가 얽혀져 있다. 19일 현재 4명이 타는 고속 리프트인 ‘베어 익스프레스’를 비롯, 7개의 리프트가 가동 중이다. 약 40인치의 눈이 쌓여 있는데 적설량은 스노 서밋과 별 차이가 없다. 이 곳에는 남가주에서 가장 넓은 스노 보드 전용 슬로프가 있다.
스노 서밋과 베어 마운틴은 야간 스키로도 유명한데 LA 직장인들이 근무를 마치고 스키장으로 달려가 밤 공기와 함께 슬로프를 가로지르기도 한다.
이렇게 매니아들은 시즌 티켓을 구입하면 겨울 내내 스키를 즐길 수 있는데 스노 서밋과 베어 마운틴을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시즌 패스의 가격이 성인 499달러(겨울방학 등 일부기간 제외), 어린이(7~12세) 169달러, 청소년(13~22세) 429달러 등이다.
현재 특별세일 기간으로 오는 26일 전에 시즌 티켓을 구입하면 성인의 경우 369달러, 어린이 139달러에 살 수 있다. 베어 마운틴에서만 사용할 경우 성인 1인당 299달러.
보통 겨울부터 4~5월까지 계속되는 스키시즌에 10번 이상 스키장을 방문할 계획이면 시즌티켓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시즌티켓은 스키장마다 기간이 다르지만 12월 초까지는 20~40% 싼값에 살 수 있다. 시즌티켓을 구입하면 스키장을 찾을 때마다 리프트 이용권을 사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고 스키도 무료로 보관해 준다.
LA에서 10번 이스트를 타고 가다가 30번 노스, 330번 이스트로 바꾼다. 330번이 18번으로 바뀌면서 산으로 올라가게 된다. 45분 정도 가면 빅베어 댐이 보이고 여기서 우회전하면 길이 빅베어 블러버드로 변한다. 10여분 달려 빅베어 빌리지를 지나서 계속 북상하면 스노 서밋은 서밋 블러버드에서 우회전, 빅베어 마운틴은 문리지 로드에서 우회전하면 리조트에 도착하게 된다.
1일-성인 43달러, 어린이(7~12세) 14달러, 청소년(13~19세) 35달러. 야간 티켓-성인 26달러, 어린이 9달러. 12월24일~1월2일 할러데이 시즌은 리프트 가격이 성인 50달러로 인상된다. 문의: (909)866-5766
www.bigbearmountainresorts.com
▲스노 서밋
*Day Session-월~금(오전 8시30분~오후 4시30분), 토~일(오전 7시30분~오후 6시)
*Half Day-월~금(오후 12시30분~오후 4시30분), 토~일(오후 12시30분~오후 6시)
*Night-오후 3시~오후 9시30분
*Half Night-오후 7시~9시30분
▲베어 마운틴
*Day Session-월~금(오전 8시30분~오후 4시), 토~일(오전 8시~오후 4시)
*Half Day-오후 12시30분~오후 4시
◆마운틴 볼디(Mountain Baldy)
빅베어 지역과 같이 산불이 스키장 바로 옆까지 다가왔지만 다행스럽게 산불피해는 없었다. 현재 스키장은 문을 닫은 상태인데 스키장측은 오는 27일 추수감사절 연휴를 기해 개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LA 한인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스키장이지만 빅베어 스키장에 비해서는 시설이 협소한 편이다. 약 400에이커에 달하는 슬로프가 있는데 이중 85%가 중급 이상들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노련한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찾는다.
남가주 스키장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위 경치가 좋다. 리프트의 가격은 성인 40달러, 어린이 25달러, 반나절 성인 25달러, 어린이 15달러.
문의: (909)981-3344, www.mtbaldy.com
10번이나 210번 프리웨이 이스트로 가다가 마운틴 애비뉴(Mountain Ave.)에서 내려서 산으로 북상하면 스키장을 만난다. 산길이 좁고 눈이 갑자기 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날씨가 흐리면 꼭 스노 체인을 준비하고 스키장에 올라가는 것이 좋다.
남가주 스키장들
◆마운틴 워터맨
(Mt. Waterman)
역시 앤젤레스 국립 삼림지역에 있는 스키장으로 어린이들과 눈 놀이를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슬로프의 총 사이즈는 150에이커로 남가주 스키장 중에서 가장 좁은 편이다. 슬로프도 경사가 급하고 폭이 좁다. 이곳은 12월 중순께나 오픈 할 예정이다.
가는 길 2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가다가 라카냐다에서 앤젤레스 국립 삼림지역으로 들어가는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를 타고 산으로 올라간다. 약 45분 정도 가면 스키장이 보인다.
리프트 티켓의 가격은 성인 35달러. 문의: (626)440-1041
◆스노 밸리
(Snow Valley)
역시 빅베어에 있는 스키장으로 14개의 리프트가 운영되고 30여개의 슬로프가 얽혀져 있다.
19일 현재 4개의 리프트가 운행되고 있다. 12월23일까지는 성인 1인당 25달러에 리프트 티켓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함께 운영하는 스케이트장도 개장하고 있어 스케이터들도 많이 찾는다. 페티, 스그라지, 선덱 등 수준급 레스토랑들이 스키장 내 문을 열고 있다.
가는 길 스노 서밋과 같이 18번 이스트를 타고 샌버나디노 산간지역으로 들어가다가 빅베어에 들어가기 전에 나오는 러닝 스프링스(Running Springs)에서 내리면 리조트 사인이 보인다.
문의: (909)867-2751
www.snow-valley.com
◆스키 선라이즈
(Ski Sunrise)
앤젤레스 국유림 테이블 마운틴 지역에 있는 스키장으로 24개의 슬로프들은 대부분 경사가 급하고 폭이 좁은 편이다. 오는 11월말에 스키장이 오픈할 예정이다.
가는 길 마운틴 하이와 같이 15번 노스로 가다가 138번 웨스트로 빠진다. 2번 하이웨이가 나오면 좌회전 1마일 정도 달리면 스키장이 나온다. 리프트 가격은 성인 25달러로 저렴하다.
문의: (760)249-6150
www.skisunrise.com
스키장비 정보
자신에 맞는 제품 선택하라
한인 스키 인구가 급증하면서 스키를 직접 구입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KLG 스포츠센터의 매니저 앤디 송씨는 “초보자의 경우 약 250달러 정도면 처음 시작에 필요한 모든 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며 “최근 들어 스키 외에도 스노보드를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판매중인 스키 장비의 가격은 플레이트와 바인딩, 부츠, 폴 등 풀세트 기준으로 적게는 300달러에서 비싼 것은 1,200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300~400달러 선이면 타기에 무리가 없는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스키는 갈수록 길이가 짧아지면서도 안정성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진보하고 있다. 기존 ‘정통 스키’가 남자의 경우 5~6피트였으나 지난해 평균 6인치 가량 짧아졌고, 올해는 1피트까지 줄었다.
특히 올해는 스키 앞쪽이 넓어지는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는데 안정성과 터닝 능력이 뛰어나 발목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도 스키를 돌릴 수 있다.
2년 전까지 스키용품의 대명사가 눈을 예리하게 조각하듯이 미끄러지는 카빙(carving) 스키였다면 최근에는 프리 라이드(free ride) 스타일. 카빙 스키가 앞뒤가 넓어진 형태라면 프리 라이드 스타일은 가운데도 같이 넓혀 눈에 깊게 박히면서도 회전력이 좋아졌다. 숏턴 롱턴 모굴 파우더(자연설)가 모두 가능해 프리 라이드란 이름이 붙었다.
전문가들은 초보의 경우 “스키, 부츠, 바인딩이 모두 부드러운 걸 골라야 부상을 막을 수 있다”며 “모양에 신경 쓰지 말고 바인딩도 약간 헐렁한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상급자는 스키가 강하고 부츠나 바인딩도 좀 더 강한 것으로 골라야 고급 기술을 구사하기 용이하다.
또 최근 늘어나고 있는 스노보드의 경우 350~800달러에 풀세트가 판매되고 있으며 주로 청소년이나 20~30대 젊은 연령층이 주고객을 이루고 있다. 스노보드는 점점 두꺼워지고 있는 추세다. 보드가 높아 카빙이 더욱 쉬워지고 상급자의 경우 급속 터닝 등 트릭 라이딩이 수월해졌다.
전문가들은 스키용품을 구입할 때 개개인의 실력에 따라 필요 장비의 종류가 다른 만큼 비싼 것보다는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고를 것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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