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버스가 신대륙을 향한 두번째 항해를 했던 1493년, 처음 보는 과일을 발견하였다. 커다란 솔방울 모양이지만, 단단한 껍질은 칼로 자를 수 있고, 속에 들어있는 과육은 매우 즙이 많고 맛있는 과일이라고 콜럼버스와 그의 선원들은 표현하였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에 발견한 모든 새로운 것들 중 파인애플이 가장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해질만큼 처음에 그 인기가 대단했던 모양이다. 생긴 모양이 솔방울 같다고 하여 ‘피나(Pina)’ 라고 이름 붙였던 이 과일은, 후에 사과처럼 즙이 많고 맛있는 과일이라는 뜻으로 ‘파인애플’이라고 불리우게 되었다.
파인애플은 중남미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히 브라질 남부와 파라과이가 첫 원산지로 꼽힌다. 그러나 신대륙 발견 이후 파인애플은 포르투갈인과 에스파냐인에 의해 전세계적으로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전파되었으며, 현재는 하와이, 브라질, 말레이지아, 필리핀, 태국 등이 파인애플 생산지로 유명하다.
전세계적으로 파인애플의 생산량은 연간 약 천2백만톤에 육박하는 등 바나나 다음으로 인기 있는 열대 과일로 꼽힌다.
파인애플이 인기를 누리는 가장 큰 이유는 풍부한 과즙과 향긋하고 달콤한 맛이겠지만, 비타민C를 비롯한 영양가가 풍부한 점과 쓰임새가 다양하다는 점 또한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특별히 비타민C가 풍부한 파인애플은 에스파냐 선원들이 괴혈병 예방을 위해 항상 배에 싣고 다니며 먹었다는데, 하와이에도 그런 스패니시 선박이 침몰하면서 처음 파인애플이 전해진게 아닐까 하는 추측이 매우 큰 힘을 얻고있다.
하와이에서는 1850년대에 처음으로 파인애플 대량 생산이 시도되었고, 1901년 짐 돌 (Jim Dole)이 하와이언 파인애플 컴퍼니를 세우면서 품질좋은 파인애플 통조림이 미국 전역에 판매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돌(Dole)은 파인애플 통조림 회사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참고로, 통조림 파인애플로 유명한 상표인 ‘돌(Dole)’ 과 ‘델 몬티(Del Monte)’의 파인애플은 예전에는 하와이에서 생산된 파인애플이었지만, 지금은 태국과 필리핀에서 수입한 파인애플을 사용하고 있다. 태국은 통조림용 파인애플 수출량에 있어서 전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미국에서 찾을 수 있는 파인애플은 크게 두종류로 나뉘는데, 하와이에서 생산되는 카이엔(Cayenne) 파인애플과 플로리다 및 푸에르토리코에서 생산되는 레드 스패니시 파인애플이다. 카이엔 파인애플이 좀 더 길이가 길고 황금빛에 가까운 진한 노란색 껍질과 긴 칼 모양의 잎이 특징이다. 레드 스패니시 파인애플은 카이엔보다 덜 길쭉한 모양이고 대신 약간 더 통통하다. 껍질의 색이 붉은 빛이 도는 밤색에 가까워서 레드 스패니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슈가 로프트라고 불리우는 세번째 종류가 멕시코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오랜 운송과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쉽게 상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거의 찾을 수가 없다. 이 슈가 로프트 파인애플은 열매의 크기가 가장 크고, 달고 맛있으며, 껍질이 푸른 빛이다. 큰 파인애플은 무게가 20파운드에 육박하지만, 마켓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파인애플의 무게는 2~5파운드이다.
파인애플은 아직도 일일이 손으로 수확되는데, 인부 한명이 칼로 파인애플 열매를 몸체로부터 자르면, 다른 두명의 인부가 박스 속에 똑바로 세워서 정열하는 방식이다. 파인애플을 수확할 때 가장 큰 적은 비나 이슬로, 물기가 묻은 파인애플은 물기를 잘 말린 후에 포장하여 운송하게된다.
<장보기>
파인애플은 다 익었을 때 수확하기 때문에, 더 이상 익지 않는다. 그러므로 가장 신선한 것을 구입하는 게 가장 맛있는 파인애플을 먹을 수 있는 요령이다. 들어보았을 때 묵직한 파인애플이 좋은데, 껍질의 색과 내용물의 당도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러므로 잎이 마르지 않았는지, 잎의 색이 진한 녹색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파인애플의 신선도를 구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멍이 들거나 물컹한 부분이 있는 파인애플은 피해야 한다. 파인애플은 구입한지 이틀에서 나흘 안에 먹어야하고 잘라진 파인애플은 꼭 냉장고에 보관해야 하며 이틀 이상 보관하면 변질할 우려가 있다.
<영양분>
파인애플의 1서빙은 동그란 모양으로 단면을 썬 것 2조각이다. 이 1서빙의 열량은 60칼로리에 불과하지만, 면역성을 높여주고 노화를 방지하는 비타민C 1일 권장량의 25%가 함유되어 있다. 또한 파인애플에는 소화를 돕는 브로멜라인(Bromelain)이라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들어있는데, 브로멜라인은 설사를 예방하고, 항염 작용을 하여, 류머티즈 관절염, 골 관절염, 통풍의 염증과 부위를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육류를 섭취할 때 새콤하고 달콤한 향과 맛을 더하면서, 육질을 연하게 하고 소화를 돕기위해 파인애플을 첨가할 때가 많은데, 특별히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에 햄과 칠면조 요리를 할 때 파인애플을 함께 사용한다.
최선명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