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갈수록 마켓의 음료수 섹션에 병 물의 종류가 늘어가고 있다. 보통 물을 뜻하는 스틸 워터와 탄산수인 스파클링 워터, 그리고 비타민, 미네랄 등을 강화시킨 물까지 어떤걸 골라야할 지 모를 때가 많다.
식당에서 외식할 때도 물을 달라고 하면 어떤 물을 원하냐고 묻는다. 그냥 보통 물이면 된다고 말하면 수돗물을 연상시키는 탭 워터(tap water)를 가져다주겠다고 하는 바람에 기분이 찝찝해진다. 탭 워터 말고 무슨 종류의 물이 있냐고 물으면, 우선 스파클링 워터와 스틸 워터 중 무엇을 원하느냐고 묻고, 그 중 한가지를 고르면 각기 다른 병물 회사의 이름을 죽 나열한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웬만한 음료수보다 훨씬 더 비싼, 병에 담긴 프리미엄 워터가 필수 품목으로 우리 주변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우리 몸의 2/3가 물이라고 하는데, 소변, 피부, 호흡, 대변, 신진대사 과정 등을 통해 매일 2.5 리터 가량의 물이 인체 밖으로 소실된다고 한다. 몸 속의 물은 1~2% 부족하면 심한 갈증을 느끼고 5% 정도 부족하면 혼수상태에 빠지며 12% 정도 부족하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 따라서 물은 하루에 적어도 8컵 이상 2리터 정도 마시는 게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물을 마실 때는 조금씩 자주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면 1컵, 식사 30분전에 1컵, 자기 전에 1컵, 그 외의 시간에는 30분 단위로 4분의 1컵 정도를 마시는 것이 물을 마시는 좋은 방법인데, 1컵의 물은 3분에 걸쳐서 천천히 마셔야 한다.
이렇듯 인체에 가장 많이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 물이기에 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지출이 늘면서 각 음료회사 및 주류회사, 물 회사에서 갖가지 물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별히 유럽에서 생산되어 병에 담긴 프리미엄 워터는 그 가격이 웬만한 중간 가격 와인과 비슷할 정도로 고가로 판매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에비앙
스틸 워터 중에서는 프랑스 알프스 산맥에서 15년동안 정수되며 흘러 내려온 암반수를 1826년부터 병에 담아 판매해온 에비앙(Evian)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약 12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매일 500만 리터의 암반수가 에비앙에서 병입되고 있다고 한다. 미네랄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피지
’지상의 낙원’이라 불리는 피지(Fiji)에서 내린 비가 수백년동안 화산암사이를 지나오며 정수되어 좀 더 부드러운 맛을 낸다는 물로 고급 레스토랑과 고급 수퍼마켓에서 찾아볼 수 있는 병 물이다. 1997년 처음 출시한 만큼 시작이 늦었지만, 네모난 병 모양에서부터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피지는 물의 느낌을 거칠게 하는 칼슘과 마그네슘이 자연적으로 적게 들어있으면서 이산화규소(silica)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특별히 맛있는 물로 유명하며, 물맛을 가리는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과 뉴욕타임스등 미디어의 격찬을 받은 바 있다.
▲보스
보스(Voss)라는 단어는 노르웨이말로 폭포라는 뜻이다. 노르웨이산 프리미엄 워터인 보스는 염분과 미네랄이 낮은 깨끗한 맛으로 유명한데, 특별히 둥근 실린더 모양의 용기 디자인이 젊은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그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물’이라고 불린다. 노르웨이의 얼음과 암반 밑의 지하 대수층에서 수백년간 공해로부터 보존되었던 물을 퍼올려서 병에 담았다고 하는데, 스틸 워터와 스파클링 워터가 모두 생산되고 있으며, 용기의 디자인 때문인지 매우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음에도 인기가 높아만 가고 있다.
▲페리에
스파클링 워터로는 남부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페리에(Perrier)가 오랫동안 유명세를 누려왔다. 배 모양의 녹색병에 담긴 페리에는 화산 폭발로 인해 생성된 탄산이 여러 지층을 지나면서 물에 녹아있는 형태의 자연 탄산수이다. 로마시대부터 페리에의 탄산수가 유명했다고 하는데, 병입되어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1863년부터이다. 여러 미네랄의 조화가 가장 잘 된 물로 유명하고,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탄산 농도가 일정한 것이 큰 장점이다. 페리에는 염분과 칼로리가 전혀 없으며, 요즘에는 레몬과 라임향을 가미한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산 펠레그리노
요즘 들어 식당에서 페리에보다 더 많이 찾을 수 있는 스파클링 워터로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산맥 기슭의 산 펠레그리노(San Pellegrino) 마을에서 병입되는 물이다. 고급스러우면서도 가벼운 맛으로 유명하고, 갈증을 해소하는 기능이 탁월하다. 이탈리아에서는 이 물이 13세기부터 병을 낫게 하고 건강을 되찾게 하는 물로 이미 유명했다고 하며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몸이 아팠을 때 이 곳을 찾았다고 한다. 특별히 펠레그리노는 요로결석증을 예방하고 소화를 돕는 효능으로 유명하다.
<최선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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