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어완전정복’ 이나영
눈빛이 유난히 맑아 기분좋은 이나영을 만났다. 헤어스타일만 조금 신경쓰면 오드리 헵번처럼 환한 미소도 띠는 그녀가 요즘은 더 신났다.
11월5일 개봉될 영화 ‘영어완전정복’(감독 김성수·제작 나비픽처스)에서 ‘영어’ 그리고 ‘영화’를 모두 “완죤히 정복하겠다”며 코믹 연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틀에 박힌 ‘자판기 연기’는 하지 않았다. 웃기려고 한 것이 아니라 저절로 웃음이 새어나오도록 동분서주했던 이나영과 영어토크(?)를 나눴다.
Lesson 1 ‘땡큐!’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 실수를 하고도, 또 상대로부터 사과를 받아야 하는 경우조차도 입에서 툭 튀어나오는 영어 한마디. 그러한 영어콤플렉스를 지닌 평범한 여자와 남자가 만났다. 바로 영화 ‘영어완전정복’의 이나영과 장혁.
9급 공무원 영주(이나영)와 백화점 신발 매장의 영업사원 문수(장혁)의 영어학습 정복기와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어완전정복’에서 이나영도 ‘땡큐!’를 외쳤다. 왜냐면 그녀에게는 또다른 변신의 무대였기 때문이다.
어떻게보면 ‘망가졌다’는 생각이 절로 들 이번 영화에 대해 그녀는 “아직 내 옷이 뭔지 몰라요. 무엇이 됐든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새로운 작품은 그녀에게는 모두 ‘땡큐’란다. 드라마 ‘네멋대로 해라’도, 영화 ‘후 아 유’도 모두 자신의 일부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Lesson 2 ‘쏘리!’
극 중 영어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영주가 즐겨 쓰는 영어이다. 그러나 ‘쏘리’는 실제 이나영의 스타일을 설명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여느 스타들과 달리 ‘스타’임을 드러내지 않는 이나영은 자신을 부각시키기보다는 한 발 물러서는 겸손함이 앞선다. 그런 까닭인지 ‘쏘리’란 표현도 아끼지 않는다.
편안하게 작품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해준 김성수 감독이나 상대역 장혁에게 더없이 고마워 하는 이유도 그런 맥락이다.
그녀는 또 요즘 연예계를 주름잡는(?) 이효리를 비롯한 ‘79클럽’에 들어야할 79년생이지만, 동년배보다는 오히려 연상의 띠동갑들과 소리소문없이 어울리며 백세주 1병을 거뜬히 비우곤 한다. 주저하지 않고 ‘쏘리’를 말할 수 있는 그녀의 나이답지 않은 여유 혹은 털털한 성격을 드러내는 일례다.
Lesson 3 ‘노 프라블럼!’
이나영의 실제 영어실력? 그녀는 “극 중 캐릭터에 맞추기 위해 일부러 발음이 나쁜 것처럼 연기했다”고 자랑했다. 그녀의 영어실력은 중간 이상이라는 얘기다.
평소 어학공부에 관심이 있는 그녀는 활동공백기마다 영어든 일어든 외국어 배우기에 열중해 왔다. 그러나 ‘노 프라블럼’이라고 말하는 그녀가 정말 하고 싶은 얘기는 “결국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영어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것은 곧 자신감 회복이란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도 영어 콤플렉스는 인생 콤플렉스나 마찬가지다.
그녀가 최근 서울의 한 극장에서 열렸던 시사회장에서 ‘땡큐 포 커밍. 아이 호프 유 인조이 더 스크리닝’(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즐거운 시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이라고 무대인사를 영어로 한 까닭도 영어발음이나 실력에 관계없이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낸 자신감 때문이다.
Lesson 4 ‘아이 러브∼’
이나영은 CF이미지로만 덧칠되는 게 싫다. 그녀의 말처럼, 결코 다른 스타들보다 CF 출연 편수가 많은 것도 아닌데 그녀에게는 유독 CF에서 보여준 깜찍한 이미지들이 강하게 느껴진다. ‘표정연기의 달인’으로서 그만큼 역량을 발휘한 때문이다.
그러나 CF에 머물 수는 없다. 그녀가 꼭 마음먹은 어떤 이미지는 없지만 망가져도 예쁜 할리우드 스타 캐머런 디아즈처럼 자신감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욕심은 갖고 있다.
한때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 양동근과 열애설이 났던 것을 떠올리며 후일담도 빼놓지 않았다. “아니, 뭐, 진짜 사귀기나 했으면 억울하지는 않죠. 그만큼 호흡이 잘 맞았다는 평가 아닌가요?”
열애설이 두려워 몸을 사리지는 않겠다(?)는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도 장혁과 뗄 수 없는 ‘못말리는 커플’ 연기를 펼쳤다고 얘기했다.
/스포츠투데이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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