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영웅을 만든다는 말이 있는가 하면 영웅이 한 시대를 만든다’는 말이 있다.
올 한해 미주지역에서 펼쳐진 미주한인 이민100주년기념사업 시작의 근원부터 지켜 보고 있는 기자는 2003년 미주한인 이민100주년기념사업이라는 미주한인사회 역사적 이벤트는 하와이 한인사회 깨어있는 몇사람이 있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그 가운데 특히 김창원총회장(사진)의 100주년기념사업에 대한 애착과 선견지명, 사업의 성공개최를 위한 과감한 추진력이 없었다면 미주한인 이민역사에 ‘2003년 미주이민100주년’이란 ‘역사만들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와이 한인이민100년 이벤트의 원동력은 다름아닌 김창원회장이 솔선수범 앞장서며 자금줄을 마련하는 모금능력과 철저하고 엄정한 모금액 관리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정경유착에 의한 정치비자금과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한국 정치권의 우울한 소식을 접하며 문득 김회장의 기부정신에 관심을 가져본다.
1903년 초기 이민자 후손인 김회장은 하와이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인으로서는 미국대학 역사상 처음으로 하와이대학교 이사장직에 오르는 역사를 이룬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회장 자신도 최근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값진 순간을 모교인 하와이대학교 이사장직에 오른 것이라고 기자에게 밝힌 바 있다. 김회장의 하와이대학교 이사장직 연임은 하와이대학교 후원금 모금역사 부문에서도 남다른 기록을 수립했다.
김회장은 1997년 하와이대학교 이사장으로 취임해 2001년 연임 임기를 마칠때까지 매해 8억달러이상의 운영자금을 조달 확보하는 역량을 과시했다. 김회장의 이같은 역량은 어떤 사업의 모금에 앞서 그가 언제나 한발 앞서 기부하는 솔선수범을 보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와이대학교 재단이사로서 모금운동을 전개할 당시 그는 대학에 100만달러를 기부함으로 제1차 헌금자 명단에 올랐고 그후에도 그는 총 200만달러에 달하는 기부금을 대학에 희사하며 결국 1억2천만달러가 넘는 모금운동을 주도해 모교 발전에 공헌했다.
김회장은 하와이대학교의 한국학센터 발전을 위해서도 그의 모금운동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재외동포재단이 후원한 200만달러에 매칭하는 150만달러 모금운동을 현지에서 성공시키며 오늘날 한국학센터 육성발전의 초석을 다지며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센터가 미국은 물론 세계 한국학발전을 위한 연구중심지로 그 무게중심을 더해가는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김창원회장은 1990년 13년후 오늘을 미리 내다보며 하와이 한인이민90주년기념사업회를 결성하는데 앞장섰고 그후 3년간 정치적 역량이 전무하다시피한 한인커뮤니티 축제를 위해 로컬사회에서 120만달러를 억척스럽게 모금했다. 그 결과 1993년 주류사회속에 한인커뮤니티라는 나무를 심는 식목행사와 같은 이민90주년기념사업을 성공적으로 치루며 다민족사회 하와이에 한인커뮤니티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을 치루면서 김회장과 그의 가족들은 80만달러(1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기부했다. 이는 한국정부가 이민100주년기념사업에 지원한 60여만달러를 초과하는 금액으로 김회장의 솔선 기부는 하와이 뜻있는 한인들의 마음을 움직여 이민100주년기념사업을 위한 범커뮤니티 모금운동을 전개하는 불씨가 되었다. 이민100주년기념사업은 미주류사회에 미주한인사회의 정치 문화적 역량을 높임은 물론 자라나는 이민후세들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심어주며 이들에게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미국사회에서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케 했다.
2003년 미주한인이민100년 역사의 해를 마감하며 최근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가 김창원회장에게 국민훈장을 수여하며 역사적인 미주한인 이민100주년의 대미를 장식하는 일이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의견은 주호놀룰루총영사관을 통해 한국정부에도 전달이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아직도 그 길은 멀고도 험난한 것이라고 한다. 몇몇 깨어있는 한인동포들이 이룩한 ‘미주 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 역사만들기’에 한국정부가 그에 합당한 예우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신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