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칼럼에서는 최근 미국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하버드와 프린스턴의 최근 입학 상황을 살펴봤다. 이번에는 컬럼비아, 예일, 스탠포드 차례다. 이들 세 학교는 하버드와 프린스턴에 이어서 가장 경쟁이 심했던 학교들이다.
●컬럼비아
컬럼비아대의 지난 가을 합격률은 11%다. 컬럼비아의 학부과정 입학심사는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나뉜다. (1)컬럼비아 칼리지(Columbia College) (2)공과대학(Engineering College) (3)버나드 칼리지(Barnard College, 여대).
이들 세 스쿨 모두 지난 가을 지원자 수와 합격률에서 기록을 세웠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대학 가운데 하나라는 명성에 걸맞게 컬럼비아의 중심 학부과정인 컬럼비아 칼리지는 1만4,662명이 지원해 1,578명이 합격, 합격률도 지난해 11.6%에서 올해 10.8%로 낮아졌다. 아이비리그 대학 중 오직 하버드(9.8%)와 프린스턴(9.9%)만이 컬럼비아보다 합격률이 낮았다. 컬럼비아 공과대학의 경우 2,219명이 지원, 556명이 합격해 역사상 가장 낮은 합격률인 25%를 기록했다(전년 30.8%). 버나드 칼리지는 4,034명 지원자 중 30%인 1,208명이 합격했다. 버나드는 뉴욕시 중심가에 자리잡은 대규모 학교에 속한 여자대학이라는 점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한인 학부모들은 컬럼비아가 심지어 예일이나 스탠포드보다 들어가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깜짝 놀란다. 하지만 통계수치가 보여주는 대로 그것은 사실이다. 컬럼비아는 미국에서 세 번째로 경쟁이 치열한 학부과정이라는 사실이 지난 가을학기 입학 때도 증명됐다.
●예일
지난 가을 예일대를 지원한 학생수가 전년 대비 14.7%나 증가하였다. 지난해에는 1만5,456명이 지원하여 그 중 13%가 합격했으나 올해는 1만7,731명 가운데 11.4%인 1,458명만이 합격했다. 합격자 가운데 40%에 달하는 학생들이 소수민족이거나 외국인 학생이었다. 예일은 보통 한 학년 정원이 1,300명 정도다(하버드는 1,600명, 컬럼비아 1,000명). 지난 가을 신입생의 43%가 조기지원으로 합격했는데 예일은 스탠포드와 더불어 올 가을부터 지금까지의 제한적 조기지원 제도(early decision)를 풀어서 조기지원자들에게 합격과 더불어 입학을 강요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재 12학년부터 이 제도가 적용된다. 따라서 예일에 조기지원해 합격한 학생들도 다른 대학에 정시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학생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이 제도는 예일에 조기지원한 학생은 다른 대학 조기지원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제도는 조지타운이나 시카고 대학의 조기지원 제도와는 다른 형태로서 이들 대학은 조기지원자들이 다른 대학에 조기지원하는 것을 얼마든지 허용하고 있다.
●스탠포드
1만9,000명의 지원자중 2,250명을 선발해 전년의 12.7% 보다 훨씬 낮은 12.1%의 합격률을 보였다. 스탠포드는 가장 다양한 인종이나 민족으로 신입생이 구성되어 있음을 자랑으로 여기는 것처럼 지난 가을 신입생의 50%가 소수민족이다. 즉 아시안 25%, 흑인 13%, 히스패닉 11%, 미국원주민 3%를 차지하고 있다. 스탠포드도 조기지원 제도를 변경하여 예일과 같은 제도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즉 스탠포드에 조기지원한 학생은 다른 대학에 조기지원을 할 수 없지만 합격하더라도 다른 대학에 정시지원은 할 수 있다. 스탠포드는 신입생 정원이 평균 1,600명 정도로 미국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탑 5에 속한다. 아이비리그 8개 대학에 MIT와 스탠포드를 포함해 일컫는 소위 ‘아이비 플러스’(Ivy Plus)에 속한 유일한 서부지역 대학으로서 스탠포드는 하버드와 함께 한인이 가장 들어가고 싶어하는 학교다.
전반적으로 볼 때 대학 입학경쟁은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각 학교의 입학정원은 제한돼 있는데 지원자는 점점 더 늘고 있다. 필자가 지적했듯이 명문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도 질적, 양적으로 그 수준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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