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빈’ 100부작 대단원 실감 안나…숙종과 첫만남신 가장 기억
“종영이 실감나지 않아요.”
‘섹시스타’ ‘건강미인’ 등의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김혜수를 최근 만났다. KBS 2TV 특별기획드라마 100부작 ‘장희빈’에서 장희빈 역으로 열연을 펼친 김혜수는 어느새 쪽찐 머리를 풀고 현대적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여인네로 변해 있었다. “아직 마지막회가 남았는데…”라고 말하는 그녀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배어 있었다.
하지만 20부작이나 50부작이 대부분인 작금의 국내 드라마 현실에서 100부작을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말 그대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장희빈’은 초기 시청률이 20%대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작가 교체와 제작진의 불화 등 내우외환을 겪으면서 시청률 면에서 다소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중반 이후 시청률이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최근 평균 시청률이 30%에 육박하는 등 시청자들의 사랑 속에 23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장희빈’ 김혜수와 연기 및 삶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 현재 기분은.
▲ 끝난다는 사실이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 지난 14일 야외촬영을 마지막으로 촬영은 모두 마쳤다. 아직 방송이 남아 있어 끝났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 같다.
― 방송은 자주 봤나.
▲ 두 번 빼고 모두 제시간에 봤다. 그중 한 번은 첫 회 방송인데 용인 민속촌에서 밤샘촬영을 하는 바람에 보지 못했다.
― 대단하다. 아무리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라도 일일이 제시간에 챙겨보기란 쉽지 않았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 초반부 숙종과의 처음 만나는 장면을 자그마치 사흘간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 더욱이 당시에는 매우 추웠는데 온기 하나 없는 민속촌에서 밤샘 촬영을 해 고생이 정말 심했다.
― ‘장희빈’에 처음 캐스팅됐을 때 ‘너무 해보고 싶은 역을 맡아서 기쁘다’고 표현했는데 지금의 느낌은 어떤가.
▲ 드라마를 하면서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래서 너무 아쉽고 한편으로 슬프기도 하다. 다 내가 부족하고 능력이 없어서다. 그렇다고 후회를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뭘 못한 것 같다는 아쉬움이다. 지난 1년은 참 많이 힘들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 이렇게 1년 이상 드라마를 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 의외로 1년 이상 한 작품이 많다. 데뷔한 지 18년 됐는데 ‘장희빈’ 외에도 4편이 더 있다. KBS 2TV ‘사모곡’과 ‘세노야’는 각각 1년씩 했고 MBC ‘한 지붕 세 가족’은 2년, MBC 일요아침드라마 ‘짝’은 무려 3년이나 했다. ‘짝’으로 20대 중반을 모두 보냈다.
― MBC ‘다모’나 ‘대장금’을 본 적이 있나. 아무래도 사극이라 관심이 있었을 텐데.
▲ ‘다모’는 정통 사극이 아니라 퓨전이 가미된 사극이다. 난 원래 퓨전보다 ‘장희빈’ 같은 정통극을 좋아한다. ‘대장금’ 첫 회를 보았는데 너무너무 공들여 촬영하고 연기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 1년 전과 비교해 ‘장희빈’을 하면서 도움이 된 것은.
▲ 이제 어떤 한복이 예쁜 건지는 알겠다(웃음). 사실 연기자로서 너무 운이 좋구나 생각했다. 어려서부터 꿈꿔왔던 연기를 하는 것도 행운이었다.
― 또 사극을 할 생각이 있나.
▲ 좋은 작품이라면 장르를 가리지 않는 편이다. 내가 잘 할 수 있고 욕심나는 캐릭터라면 언제라도 환영이다.
― 결혼할 나이인데.
▲ 주변에 결혼한 친구도 있지만 조바심이 나거나 부럽거나 하지는 않다. 연기자는 결혼을 잘 해야 한다.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기를 하는데 자율성이나 독창성에 제한을 받으면 안 된다. 누구라고 딱 꼬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주변에서 결혼을 잘 해서 잘 되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흔히 있다.
― 파鳧岵?의상을 즐겨 입는데 평소에도 그런 의상을 즐겨 입나.
▲ 아니다. 평소에는 청바지에 니트나 예쁜 톱 등을 즐겨 입는다. 그냥 평범한 옷을 입지만 체격 조건이 남달라 유난히 돋보이는 경향도 없잖다.
― 태권도 공인 3단인데 실제 남자를 때려본 적이 있나.
▲ 고교시절 심부름을 가는데 약간 건달 같아 보이는 남자가 날 툭 건드리고 갔다. 기분이 아주 나빠 쫓아가서 발로 차고 도망간 적이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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