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에서 솟아나는 패기와 스피드냐, 경험으로 축적된 노련미와 파워냐
18일 뉴욕 양키스테디엄에서 막을 올리는 역사적인 100번째 월드시리즈는 서로 완전히 상반된 팀 칼라를 가진 플로리다 말린스 대 뉴욕 양키스의 대결로 압축됐다. 불과 11년 팀 역사상 2번째 월드시리즈에 나서는 말린스와 통산 39번째 월드시리즈에서 27번째 우승을 노리는 양키스는 역사는 물론 경기 스타일에서도 완전히 극과 극으로 분류될 만큼 차이가 많은 팀.
하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엄청나게 질기다는 것. 탈락의 목전에서 시카고 컵스에 3연승을 거두고 살아남은 말린스의 끈질김은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고 거의 매년 월드시리즈를 안방으로 삼다시피 하는 양키스의 저력은 이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두 팀 모두 리그 결승에서 종반 패색이 짙던 경기를 뒤집고 월드시리즈에 올라온 것에서 알 수 있듯 마지막 아웃이 기록될 때까지 승부를 속단할 수 없는 시리즈가 될 것이다. 주요 부문별로 양팀을 비교하고 시리즈를 예상해본다. <김동우 기자>
◎선발 로테이션
데이빗 웰스-앤디 페팃-마이크 무시나-로저 클레멘스로 이어지는 양키스 로테이션은 포스트시즌 경험과 노련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지만 16일 ALCS 7차전에 클레멘스는 물론 무시나, 웰스까지 총 투입되는 바람에 선발진 4명 전원이 모두 1∼2일밖에 못 쉬고 시리즈에 들어가게 돼 최소한 2차전까지는 선발진의 로테이션이 완전히 붕괴된 것이 큰 고민거리. 조 토리 감독은 16일 구원투수로 1이닝을 던진 웰스를 1차전 선발로 내정하고 2차전 선발은 추후 결정하기로 했으나 페팃이 유력하다.
말린스 역시 NLCS 7차전에서 구원등판, 4이닝을 던진 에이스 자시 버켓을 3차전까지 투입하지 못하는 고민을 안고 있다. 브래드 페니가 1차전, 마크 레드만이 2차전 선발로 낙점받았으나 이들은 모두 베테랑 양키스 라인업을 압도할 재목들은 아니다. 사실 말린스 선발 가운데 버켓을 빼면 양키스가 두려워할 만한 투수는 없다. <우위- 양키스>
◎타격
말린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나하임 에인절스를 연상시킨다. 타자들이 수없이 많은 파울볼을 치며 투구수를 늘려 상대투수를 기진맥진하게 하고 출루할 때마다 다람쥐처럼 다이아몬드를 누벼 상대 수비의 넋을 빼놓곤 한다. 아웃되더라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것이 최대 강점. 1번 후안 피에어와 2번 루이스 캐스티요의 1-2펀치는 수시로 득점기회를 만들어내는 특급 발화제이고 이반 로드리게스, 데렉 리, 미겔 카브레라, 마이크 로월, 후안 인카나시온, 제프 코나인 등은 모두 언제라도 펜스를 넘길 수 있는 파워와 함께 고비에서 제 몫을 해내는 집중력을 갖추고 있다.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터주대감답게 빅게임에 강한 클러치 히터들이 가득하다. 데릭 지터, 닉 잔슨, 제이슨 지암비 등은 모두 큰 것 한 방을 기대할 수 있고 버디 윌리엄스, 호헤 포사다, 히데키 마쓰이, 애런 분 등이 모두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 베테랑들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톱타자 알폰소 소리아노가 본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지가 관건. <우세- 말린스>
◎수비
말린스 숏스탑 알렉스 곤잘레스는 근처에 오는 타구는 모조리 빨아들이는 블랙홀이고 2루수 캐스티요와 센터필더 후안 피에어, 캐처 로드리게스 등으로 이어지는 나머지 미들 수비진도 모두 탄탄하다. 양키스는 센터필더 버니 윌리암스가 다소 불안하며 숏스탑 지터 역시 곤잘레스에 비해 수비력에선 다소 처진다. 카림 가르시아가 나설 것으로 보이는 라이트필드도 그리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우세- 말린스>
◎불펜
양키스는 걸출한 클로저 마리아노 리베라가 있으나 나머지 불펜진은 전혀 믿음이 가지 않는다. 그리고 리베라는 ALCS 7차전에서 3이닝을 던지는 바람에 시리즈 초반에는 얼마나 던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말린스는 클로저 우게스 어비나가 리베라에 비해 처지지만 전체적인 선수층에서 양키스보다 다소 앞선다. <대등>
◎전망
양키스로서는 홈에서 벌어지는 1, 2차전을 따낸다면 5차전, 늦어도 6차전이면 시리즈를 끝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1, 2차전 선발이 예상되는 웰스와 페팃이 모두 좌완투수로 우타자 일색인 말린스 라인업에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점. 말린스로서는 양키스 선발투수를 7회 이전에 끌어내린다면 취약한 양키스 불펜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어 승산이 높다. 말린스의 기세를 일찌감치 꺾어놓지 못하면 ‘포스트시즌의 황제’라는 양키스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예상 말린스 4승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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