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랑스 파리에서는 루이비똥 패션쇼가 열렸다. 이번 패션쇼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등장하는 모델마다 핸드백이나 손지갑 등 액세서리를 꼭 강조했다는 것이다.
루이비똥 패션쇼의 핸드백은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고무된 크리스찬 디오르, 샤넬, 생로랑 같은 명품도 핸드백, 시계, 구두 등의 액세서리 패션에 역점을 두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2년 간 침체에 빠졌던 세계 매출규모 630억달러의 명품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여행 업계가 정상을 찾아가고 있고 소비 성향 역시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뉴욕에서 시작, 밀라노를 거쳐 지난 주 파리에서 막을 내린 2004년 패션쇼는 명품 브랜드들이 새롭고 매혹적인 디자인의 액세서리를 앞세워 경쟁적으로 적극 공세를 펼친 것이 특징으로 기록됐다.
이번 시즌의 중심 상품은 백이다. 어느 업체고 백으로 히트를 치는 업체가 패션의 흐름을 주도할 것이다
구찌 그룹의 대표이사 도메니코 데솔은 전망한다.
구찌의 경우 의류는 전체 매출의 3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액세서리다. 핸드백 등 가죽제품이 주를 이루는 루이비똥은 세계최고의 명품 업체인 LVMH 모에 헤네시 루이비똥 수익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주 열렸던 파리 패션쇼에서 루이비똥이 무려 300가지의 핸드백 샘플을 준비한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 샤넬 패션소에서는 모델들이 손목시계를 강조하기 위해서 손을 흔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디오르, 보테가 베네타, 구찌 등 명품은 물론 대표적인 명품 백화점 니먼마커스도 지난 2개월 동안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9월말에 끝난 3.4분기의 명품 브랜드 매출액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20% 상승했다.
구찌는 최근 2년간의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브랜드다. 그러나 미국, 유럽, 일본에 있는 구찌 부틱의 9월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명품 시장은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업계에서는 5, 6개월 후에는 시장이 완전히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주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불가리는 두 배로 뛰었고 티파니와 LVMH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일어날 만한 일은 지난 2년 간 모두 일어났다. 앞으로는 보다 안정된 경제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영국 런던의 액트인베스트 그룹의 명품 분석가인 크리스천 오던은 전망한다.
명품 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침체를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유럽에서 특히 프랑스는 미국 관광객의 감소로 불안정한 상황에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전을 둘러싼 미국의 프랑스에 대한 불만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라고 말한다. 일본 역시 90년대 말의 호경기 때와는 달리 명품에 대한 열기가 뜨겁지 않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명품 인기가 강한 회복세를 타고 있다.
전국에 36개 스토어를 갖고 있는 니먼마커스의 9월 매출액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7%나 증가했다. 페더레이티드 백화점 체인 가운데 하나인 블루밍데일도 지난 6개월 간 디자이너 의류의 매출이 15% 이상 늘었다. 이 백화점의 매니저 H. 프랭크 도로프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매출 증가는 뉴욕은 물론 보스턴, LA, 플로리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도로프는 명품 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높은 브랜드는 루이비똥, 샤넬, 랄프 로렌 그리고 버버리이다라고 말한다.
랄프 로렌 직영 스토어는 전국에 모두 54개.
이들 직영 스토어는 ‘로렌’같은 대중 브랜드도 함께 판매하는 백화점과는 달리 최고급 의류, 보석류, 신발 핸드백만을 취급한다. 지난 9월 랄프 로렌 직영 스토어들의 매출 신장률은 거의 20%에 육박했다.
버버리 브랜드의 3.4분기 매출 증가도 랄프 로렌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돔 페리뇽, 펜디 등 60개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LVMH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체적으로 10% 떨어졌다. 그러나 상당수의 브랜드는 지난 2개월 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LVMH의 취약한 부분은 면세점들로 9.11 테러, 이라크 전쟁, 사스 창궐 등으로 인해 여행객이 줄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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