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우리 회사는 새로운 시도를 해 보기로 결정했다. 지금 막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을 상업용 부동산 중개업을 훈련시켜 에이전트로 만들고 우리 한인 고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었다.
1980년대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분들이 한국어를 더 잘 구사하는 세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영어권이 더 우세한 세대이기에 별로 지원하는 사람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지원자가 많았다. 보험과 융자에 종사하던 사람, 식당을 경영하던 사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상업용 및 투자 건물에 전문 브로커가 되기를 원하는 것을 보고 많은 격려를 받았다.
상업용 및 투자용 건물에서 일하기 위해선 전문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특히 요즈음은 디지털 시대를 맞이해서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데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라 이 점은 쉽게 극복을 할 수 있었다.
또 다른 특징은 한국말과 영어를 다 유창하게 구사 할 수 있으며, 3개월간의 훈련을 마친 이들은 지금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앞으로 수년 내 이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회사를 경영하는 가브리엘은 1마일 떨어진 곳에 땅을 매입해 두었다. 그리고 몇 개월 전부터 시 허가를 받아 사옥을 지으려고 공사를 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사옥을 좋은 값에 내놓으려고 한다.
반면에 L여사는 1980년대 중반에 한인타운의 아파트를 구입했다.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가 한국인 입주자들로 차 있으며 지역도 아주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늘 한인타운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요즈음은 은퇴도 해서 자주 아파트를 가 보는데 이것이 화근이 되어 입주자들로부터 너무 잔소리를 한다고 비난하는 소리를 듣고 난 후 마음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요즈음은 관리가 조금은 편하다는 상가쪽에 관심을 갖고 건물을 보고 있다.
건물의 소유주가 건물을 파는 이유는 대략 다음 6가지로 추정된다. 첫째는 현재 건물을 팔아서 더 많은 돈이 나오는 것으로 큰 건물을 투자하려는 경우가 있다. 둘째는 관리에 지친 경우도 있다. 세번째는 경제적 환경이 바뀐 경우도 있다. 네번째는 세금문제로 인해 익스체인지(IRS 1031 Tax Differed Exchange)를 하는 경우도 있다. 다섯번째는 삶의 변화, 즉 이혼을 한다던가 가족 중에 중병을 앓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여섯번째는 은퇴를 하는 경우도 있다.
파는 사람의 매각 이유를 알게 되면 의외로 좋은 흥정을 할 수 있게 된다. 제일 많은 경우가 첫번째로 현재 소유하고 있는 건물을 매매함으로 더 큰 건물에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 건물을 많이 소유하거나 투자에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목표한 금액을 달성하면 쉽게 흥정을 할 수가 있다. 비교적 가격이 무난하다고 생각된다.
관리 문제가 있는 경우는 제일 흥정하기가 좋은 조건이기 때문에 그 대상 건물에 대한 조사를 많이 할수록 유리하게 흥정을 할 수가 있게 된다. 건물에 낙서가 많지 않은지, 그 주위 환경이 어떤지를 세밀하게 살펴봐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경찰서에 가서 범죄 발생 건수와 범죄 내용을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한가지 질문이 생긴다. 어떻게 이런 걸 알아 볼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리스팅 브로커는 한 건물을 리스팅하기 위해 몇 달을 파는 사람과 접촉을 하기 때문에 이들은 파는 사람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 그뿐 아니라 건물에 대한 것도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그 건물의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건물을 구입할 때 리스팅 브로커와 직접 흥정을 하면 이런 내용들을 상세하게 조사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리스팅 브로커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리스팅 브로커가 아닌 경우라도 꼭 알아야 할 사항을 노트해서 브로커에 질문을 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한가지 더 부연한다면 투자하는 과정을 잘 기록해 두기를 바란다. 더 많이 기록해서 더 많은 정보를 소유할수록 확실한 투자를 할 수 있는 보증서로 바뀌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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