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하와이 한인사회는 공연과 전시, 축제의 홍수속에서 지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제 각종 잔치마당을 접고 정리하는 입장에서 한인사회 전반의 행사를 돌아보며 우리들의 역량을 집결해,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을 취하는 커뮤니티 전반에 대한 ‘조경작업’을 시도하는 기회를 가져보았으면 한다. 새 이민100년을 시작하는 원년부터는 단체들이 개별적으로 즉흥적인 일회성 행사를 산발적으로 개최하기 보다는 단체장들이 매년 정초에 모여 연간 계획을 세우며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각 단체의 주요 행사들을 상호 보완적으로 육성 발전시켜나간다면 한인사회 정치 경제적 역량은 자연스럽게 향상 될 것이다. 하와이 산악회가 관리하고 있는 파아와공원의 조형물등 이민100주년의 역사적 기념물 관리는 새롭게 탄생하는 이민100년 재단이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이지만 한인들의 자원봉사 참여가 절실히 요구되는 부분이다.
▲1월의 ‘한국축제
2002년부터 시작된 한국축제는 우리 한인사회가 이민100주년기념사업을 치루며 얻은 값진 문화유산이다. 이민4세대까지 이어지는 하와이 한인사회 세대간의 동질성을 찾게했고 하와이 주류사회 더 나아가 하와이를 찾는 세계인들에게 한국인,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며 한국인 하와이 한인사회 역량과 발전 가능성을 눈으로 확인하게 했다. 1월13일 한인이민의 날 기념식과 더불어 이민 4세대가 하나되고 한인 각 단체들이 하나되고 그리고 한인 상공인들과 나아가 한인 동포 한사람 한사람 하나되어 성공적으로 맥을 이어가야 할 ‘한국축제’는 다민족사회 하와이에서 한인사회의 정치 경제적 역량을 높이고 우리 후세들에게도 민족적 자긍심을 심어주는 살아있는 뿌리교육 현장이 될 것이다
▲5월 와이파후플랜테이션빌지 한국관관리 및 단오행사 다민족사회 하와이 이미선조들의 삶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민족문화전시공간 와이파후플랜테이션빌리지문화공원내 한국관은 하와이 한인사회 역사를 주류사회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리는 역사교육의 현장이다. 이곳에서는 매달 각 소수민족들이 자신들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각종 민속행사를 주최하며 하와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자신들의 민족문화를 알리고 있다. 한인사회 민속행사는 한국 단오풍습을 알리는 명목으로 매달 5월 열리기로 되어있지만 커뮤니티의 관심 부족으로 실속있는 행사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한인회를 비롯한 뜻있는 한인단체들이 이곳에서의 한국관 관리와 5월 한국민속 행사를 일관되게 추진해가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15대 한인회가 얼마전 사업보고를 통해 밝힌 와이파후문화공원이 아닌 다른지역에서의 단오행사 개최는 애초 플랜테이션빌리지내 단오행사 개최 의의와는 어긋난 것이란 지적이다.
▲9월 한인민속 축전
’한인민속축전은 18년째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값진 행사로 앞으로 한인사회가 그 역사적 전통을 계속이어가야 할 소중한 행사이다.
마우이의 경우 11일에 열리는 추석대잔치가 오아후 한인민속축전의 행사와 그 성격을 같이하는 행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올해 한인민속축전이후 치루어진 오아후 추석대잔치의 경우 내년에는 한인민속축전 행사의 일환으로 함께 치루어진다면 한인사회 역량결집을 더욱 더 견고히하고 프로그램운영 또한 더욱 더 풍성하게 할 것이란 생각을 갖게 한다.
▲이민선조묘역 및 이민100주년 기념물 관리
한국관 관리 못지않게 와이아와지역 푸우이키 공동묘역의 지속적인 관리 역시 앞으로 이민100년을 이끌어갈 우리들의 몫이다. 이곳에는 이민선조들의 넋을 달래는 추모비도 세워지며 지역사회의 새로운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불같이 끓어 올랐다 한순간에 식어버리는 근성을 지닌 한인커뮤니티의 경우 푸우이키공동묘역의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는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특별한 사명감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다.
▲한라함무용연구소
하와이 한인사회에서 반세기동안 외골로 한국전통무용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한라함무용연구소는 하와이 한인사회의 또 다른 특별한 문화재산이다. 연제 배한라여사가 설립한 한라함무용연구소는 연제선생이 타계(1994년 1월29일)한 이듬해 한라함재단이 설립되며 커뮤니티의 본격적인 지원과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1993년까지 연제선생 생전 당시만해도 한라함무용연구소는 아직 문화적으로 아직 덜 성숙한 한인사회 문화적 위상을 주류사회에 외롭게 혼자 떠받들어 왔었다. 그후 10년이 지난 오늘 미주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국악협회 하와이지부까지 설립될 정도로 한국문화 보급이 일반화되고 그 수준 또한 향상되었다. 그러나 한라함무용연구소는 하와이 한인사회 문화사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그 역사적 비중은 앞으로 이민역사에서도 마땅하게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신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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