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를 즐기는 핼로윈(Halloween) 시즌이 돌아왔다.
한때 핼로원은 어린이들 위주의 축제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핼로윈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즐기는 축제로 발전했다. 각 직장에서는 핼로윈 파티가 무성하고 지역마다 퍼레이드를 동반한 각종 행사가 즐비하다.
일부 관광지에서 핼로윈을 이용한 특수 관광상품을 만들어 방문객을 모으고 있다. 샌디에고 등 주요 관광도시에서는 핼로윈과 맞물려 각종 페스티벌을 펼치고 거리를 핼로윈 장식으로 치장하고 대대적인 관광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남가주에서도 매직마운틴, 낫츠베리 팜 등 유명 위락공원들은 저마다 재미있고 특이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핼로윈 파티를 벌인다. 핼로윈의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위락공원들의 핼로윈 축제와 캘리포니아 각 관광 도시들이 펼치고 있는 핼로윈 페스티벌들을 소개한다.<백두현 기자>
◆테마공원 핼로윈 프로그램
▲매직마운틴(Magic Mountain)
테마공원 중 가장 소름끼치는 핼로윈 행사를 진행하는 곳이라면 바로 발렌시아에 있는 매직마운틴이다.
매년 열리는 핼로윈 축제인 ‘프라잇페스트’(Frightfest)가 10월 매 주말 열리고 있다. 올해는 ‘3 그린’(green)이라는 해괴한 복장의 유령들이 펼치는 레이저 쇼가 공원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고 간다. 터널을 지나가는 골리앗 롤러코스터가 조명이 완전히 꺼진 채로 운행되며 매직마운틴을 대표하는 롤러코스터인 콜로시스가 반대방향으로 돌아간다.
50피트에 달하는 대형 거미와 박쥐, 전갈, 뱀 해골, 관, 호박 등으로 꾸며진 공원 곳곳에서는 갖가지 괴기한 모습의 유령들이 출몰하고 짙은 안개에 감도는 샘터에서는 핏빛 물이 솟아나 공포의 분위기가 연출된다.
매년 등장하는 유령의 집이 끔찍하기로 소문이 나 있는데 각종 고문 장면이 재현되는 ‘브루털 플레넷’과 올해 처음으로 3-D 입체조명 특수 효과로 만들어진 ‘조커스 하이드아웃’은 절대 어린이들의 출입을 금지시켜야 한다.
물론 어린이들만을 위한 ‘루니툰스 스푸키 타운’ 등의 프로그램들도 많다. 관람객들이 직접 참가하는 ‘핼로윈 가장행렬’을 비롯, 늑대, 왕거미, 뱀 등이 등장하는 ‘크리피 크라우리 펫 쇼’가 열리고 어린이들의 얼굴에 그림을 그려주고 재미있는 즉흥극들도 보여준다.
핼로윈을 주제로 한 여러 가지 으스스한 쇼들이 매 시간마다 곳곳에서 벌어진다.
공원은 17~19일, 24~26일 그리고 31일 개장되어 공포의 잔치를 벌인다. 입장료는 성인 44.99달러, 어린이(키가 48인치 이하) 29.99달러, 노인(55세 이상) 29.99달러. 문의: (661)255-4111, www.sixflags.com
▲낫츠베리 팜(Knott’s Berry Farm)
영화에 사용되는 특수 음향효과와 조명, 세트 등이 핼로윈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이 곳에는 각가지 유령들과 도깨비들이 출몰하는 ‘유령의 미로’가 등장한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갖가지 유령들이 불쑥불쑥 나타난다.
평소에도 아슬아슬하기만 한 롤러코스터들이 무서운 유령들과 함께 타는 ‘유령의 라이드’로 변하면서 공원 전체가 핼로윈의 괴괴함으로 온통 휩싸인다.
올해로 31회를 맞는 이 곳의 핼로윈 축제는 관람객들을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무려 1,200명의 스태프들이 유령으로 변장하고 출연하면서 규모로는 세계 최대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핼로윈의 신화와 설화를 주제로 한 흥미 있는 쇼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캠프 스누피가 공포의 장소로 변모하기도 한다.
핼로윈 축제는 15~19일, 22~26일, 28~31일 그리고 11월1일 등에 열린다. 입장료는 성인 43달러, 어린이 33달러. 문의: (714)220-5200.
▲유니버설 시티워크(Universal Citywalk)
자칭 ‘입장료 없는 놀이공원’ 유니버설 시티워크는 대형 IMAX 극장에서 상영되는 클래식 공포 영화 스크리닝 시리즈 행사를 갖는다.
높이 80피트 길이 60피트의 대형 화면에서 잔인하고 소름끼치는 장면들이 더욱 확대되어 관객들에게 다가온다. 스케줄을 살펴보면 17일에는 ‘나잇 오브 더 리빙 데드’(Night of the Living Dead)가 상영되고 18일에는 ‘이블 데드 2’(Evil Dead 2), 24일에는 ‘엑소시스트’(Exorcist), 25일에는 ‘스크림’(Scream) 그리고 시리즈 마지막 상영일인 31일에는 우주 공포 영화인 ‘에일리언’(Alien)이 감독 편집버전으로 상영된다. 영화는 밤 9시30분에 상영된다. 입장료는 7.50달러.
▲퀸 메리호의 유령들
과거에 초호화 여객선이었던 퀸 메리호. 지금은 해상 호텔이 되어 롱비치 항구에 정박해 있다. 화려했던 이 배의 역사만큼이나 유명한 게 이 호텔 투숙객들에게 가끔 출몰하는 유령 이야기이다. 요즘에는 핼로윈을 맞아 호텔 측에서 아예 유령이 나타나는 곳에 그룹관광을 안내하고 있다.
유령 이야기들로는 66년도 엔진에 끌려 들어가 숨진 기계공이 푸른 작업복을 입고 가끔 투숙객을 놀라게 하고 있으며 수영장에도 유령이 자주 나타난다고 한다. 일등실 간판 위에 있는 피아노 치는 유령 이야기도 유명하다.
퀸 메리호는 ‘난파선’(Shipwreck)이라는 주제로 유령 이야기와 관련된 행사를 열고 있다. 행사는 오는 17~19일, 24~26일, 30~11월1일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열리며 입장료는 26달러이다. 12세 미만 어린이 입장 불가. 문의: (562)499-1620, www.queenmaryshipwreck.com
▲시월드(Sea World)
시월드의 유명한 동물 조련사인 줄리 스카디아가 출연하는 ‘크리피 곤충’(Creepy Creature) 쇼가 열린다. 대형 사마귀와 거미들이 등장하며 무서운 독사들도 소개된다.
최근 문을 연 입체영화인 ‘4-D 귀신의 등대’가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 44.95달러, 어린이(11세 이하) 35.95달러. 개장시간은 평일 오전 10~오후 5시, 주말 오전 10~오후 7시30분. 문의: (619)226-3901, www.seaworld.com
▲왁스 박물관 핼로윈 나잇
초를 만드는 왁스로 제작된 인형들을 전시하고 있는 할리웃 왁스 박물관에서는 핼로윈을 맞아 41개의 공포 영화 주인공들을 전시하고 있다. ‘양들의 침묵’에 등장했던 ‘한니발 렉터’(Hannibal Lector)가 소름끼치는 미소를 방문객들에게 던지고 있으며 ‘13일 금요일’의 주인공 ‘제이슨’이 하키 마스크를 쓰고 살생무기를 휘두르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또한 ‘엑소시스트’의 주인공 린다 블레어의 마귀 들린 인형이 관객들을 공포에 몰아넣는다.
왁스 박물관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문을 열고 주말에는 새벽 1시까지 방문객을 맞고 있다. 문의: 6767 Hollywood Blvd. Hollywood, CA 90028, (323)462-8860, www.hollywoodwax.com
◆캘리포니아 지역별 핼로윈 축제
▲북가주 ‘디아 데 로스 무에르토스’ 축제
멕시코 전통 ‘영혼들의 축제’(Dia de los Muertos)가 핼로윈을 맞아 북가주 각 지역에서 열린다.
’영혼들의 축제’는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고 그들의 힘으로 앞으로 행운을 추구하는 동양의 제사와 비슷한 행사로 멕시코는 물론 미국 남서부 지역에서 예로부터 내려오고 있는 전통 축제이다.
해골 가면과 미라 등으로 분장한 사람들이 퍼레이드를 펼치고 영혼과의 만남을 상징하는 춤을 춘다. 아이들에게는 해골로 만든 사탕과 초콜릿을 선물한다. 축제장에는 라이브 공연과 음식 부스가 들어서고 카니벌 등 탈거리가 방문객을 맞는다. 북가주 각 지역 ‘영혼들의 축제’ 일정은 다음과 같다.
△살리나스(Salinas National Steinbeck Center)-26일~11월2일, (831)775-4730, www.steinbeck.org
△소노마 밸리(Sonoma Valley Museum of Art)-30일~11월3일, (707)939-7862, www.svma.org
△오클랜드 박물관(Oakland Museum)-19일, (510)238-2200, www.museumca.org
△샌프란시스코(All Souls Day Celebration, San Jose/San Francisco)-28일~11월18일, (408)280-1860, www.incagardens.com
▲샌디에고 코로나도 호텔(Hotel Del Coronado)
샌디에고에 있는 5스타 호텔 코로나도는 귀신이 출현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지난 1892년 이 곳에 숙박하다 자살한 캐잇 모간의 귀신 스토리는 최근 트래블 채널이 다큐멘터리로 소개를 할 정도로 목격자들이 많다.
코로나도 호텔은 핼로윈을 맞아 모간이 묻었던 객실을 공개하고 당시 남편의 애정 행각에 충격을 받고 자살한 모간의 스토리를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호텔 주소 및 문의: 1500
▲벤추라 고스트 워크 투어(Ghost Walk Tour)
해변의 관광 도시 벤추라도 귀신 이야기가 많은가 보다. 바닷가 오래된 건물 등에 지금도 나타나고 있다는 고스트 스토리들을 모아 무료 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역사학자인 리처드 세넷(Richard Senate)이 안내하는 투어에는 귀신 출현 소문이 자자한 시 청사 빌딩과 도시의 골목 등을 돌아본다. 투어는 20일, 24일, 25일 실시된다. 문의: (805) 658-4726, www.ci.ventura.ca.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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