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요티 힐스를 함께 지킵시다”
오렌지카운티 북부지역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미개발 야산지대인 웨스트 카요티 힐스를 개발로부터 지키려는 주민들의 모임 ‘프렌즈 오브 카요티 힐스”에 동참하는 한인들이 ‘코리언 프렌즈 오브 카요티 힐스’(회장 차윤성)를 결성하고 더 많은 한인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남북으로는 로스크랜스 애버뉴부터 임페리얼 하이웨이, 동서로는 비치 블러버드부터 유클릿 스트릿까지 펼쳐져 있는 총 510에이커 면적의 웨스트 카요티 힐스 지역은 19세기말부터 이곳에서 석유를 시추하던 셰브런 석유회사 소유의 땅. 현재 그 자회사 퍼시픽 코스트 홈즈가 그중 230에이커의 대지에 760채의 주택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에 반대하며 자연 그대로 보존하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 자발적 시민단체 ‘프렌즈 오브 카요티 힐스’다.
들은 LA와 오렌지카운티 접경지대에 위치해 풀러튼, 라하브라 및 라미라다등 인근 시들이 기댈 언덕이 되어주는 웨스트 카요티 힐스는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보배지만 인근 지역 개발에 밀려 이곳에 살고 있는 수많은 동식물들에게 최후의 보루인만치 개발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 땅을 기부받거나 매입해 영구히 개발하지 않고 보존할 방안을 찾고 있다.
지난 2001년에 풀러튼 시의회로부터 허가를 받아 최근 환경보고서가 제출된 단계에 이른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1,500여대의 자동차가 증가해 교통량이 증가하고 공기가 오염되며 기존 학교의 학생증가로 교육의 질이 저하하고, 상수도원의 부족으로 외부에서 물을 구입해오면 수도요금도 인상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반면 개발을 하지 않으면 희귀 동식물에게서 살 곳을 빼앗지 않아도 되고, 사람들도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차 교육 및 연구지역으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코리언 프렌즈’는 풀러튼 주민 조앤 김씨가 몇 달전 ‘프렌즈’ 측이 주민 가정에 우송한 전단을 읽고 동감했으나 혼자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엄두가 나지 않아 평소 친분이 있는 전 가주한미식품상협회장 차씨에게 동참을 권유하면서 시작됐다.
우선 주변의 친구, 서니힐스 고등학교 한인학부모회에서 함께 활동하며 친분이 두터워진 주부들과 적극 나서기로 뜻을 모아 인근 지역 거주 한인 가정에 동참과 기부를 호소하는 편지를 보내기로 했다.
모기지 회사를 운영하는 김씨가 타이틀 회사에 의뢰, 한인 성씨를 가진 1,000여가구의 주소 레이블을 작성, 9일 밤 10명의 회원들이 도로시 유씨 집에 모여 4시간에 걸쳐 우송 준비및 모금을 했다.
“풀러튼 주민인 우리 모두가 주인 의식을 가지고 참여하기로 마음을 모았다”는 조앤 김씨의 말에 신영숙씨도 “휴즈사가 나간 자리에 최근 빽빽이 새집이 들어서는 것을 보면서 더욱 이 일에 공감하게 됐다”고 말한다.
“교통량 증가는 물론, 학교도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복잡해졌으며 빈터에 피던 예쁜 들꽃들도 자취를 찾아볼 수 없는 등 생활의 질이 저하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고 민은형씨도 덧붙였다.
이들과 함께 우송 준비를 돕던 ‘프렌즈’ 회원 앤젤라 린드스트롬은 “풀러튼 지역 한인들이 숫자는 많지만 자기 자녀 교육에만 관심을 보이지 커뮤니티 일에 간여를 하지 않는다는 오해가 퍼져있는데 이처럼 커뮤니티 일에 적극 나서는 것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이들 한인을 포함한 ‘프렌즈 오브 카요티 힐스’는 13일 하오 4시부터 6시까지 바스탠추리와 유클릿이 만나는 곳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14일 상오 9시부터는 딕 애커맨 주상원의원을 초청하여 이 지역을 직접 둘러보며 보존의 당위성을 설득할 예정. 무엇보다 오는 20일 하오 7시, 서니힐스 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릴 풀러튼 시가 주최하는 웨스트 카요티 힐스 개발에 관한 두 번째 공청회에 더 많은 주민들이 참가하여 관심을 표시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Save Coyote Hills’라고 쓰인 녹색 사인판을 자기 집 담에 붙일 사람, 각종 홍보활동 및 편지 보내기, 모임 참여, 연말쯤에 날 시 정부 결정에 따른 향후 대책 마련 및 이 운동을 하는데 필요한 기금 모금에 참여할 사람을 찾는 등 주거 및 환경을 지키려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현장에서 뛰고있는 이들은 많은 한인들이 동참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김은희 기자>
eun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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