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이 ‘콘도 타운’’으로 변모하고 있다.
낮은 모기지 금리 등 부동산 호황에 힘입어 고급 콘도와 타운하우스가 잇달아 들어서면서 하우스와 아파트 위주였던 한인타운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특히 이들 신축 콘도는 타운 핵심지역은 물론 웨스턴가 서쪽의 행콕팍 인접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 3∼4년간 타운과 인근지역에 이미 지어졌거나 건축이 진행중인 콘도 프로젝트만 20여개에 달한다. 부동산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이들 콘도는 2베드룸이 40만달러대에서 시작하고 있으며 3베드룸은 60만∼70만달러대, 일부는 거의 100만달러대를 호가한다.
이들 콘도의 특징은 한인들의 고급화, 대형화 선호 추세를 반영, 대다수가 최소한 3베드룸 이상으로 건평만 2,000∼3,000스퀘어피트 규모이며 인테리어도 대리석 등 최고급 가재를 사용하고 있다.
한인타운의 사실상 첫 ‘100만달러대 콘도’로 화제를 모았던 한국학원 윌셔 초등학교 옆에 위치한 ‘팍 윌셔’는 대지의 52%가 조경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피트니스 센터, 클럽하우스, 풀과 자쿠지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게 된다. 내년 상반기 완공되는 이 콘도는 ‘가격으로 승부를 걸든지 아니면 최고급을 지향하라’는 최근의 부동산 시장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윌셔와 노턴 애비뉴와 윌셔와 잉그램 스트릿에 두 개의 단지, 22개 유닛으로 이뤄져 이 달부터 분양에 들어간 ‘마벨라 테라스’(Marbella Terraces)는 완공되기도 전 일부 유닛이 팔렸으며 지금까지 300여명이 분양 정보를 요청했다. 70만3,000달러부터 가격이 시작된다. ‘아주부동산’ 선 최씨는 당초 80만달러부터 판매하려된 가격을 낮춘 것이라며 1920년대에 건축된 이 동네 소형 주택도 50만달러를 넘어서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최씨는 최근 콘도에 관심이 있는 한인들은 웬만한 주택보다 넓은 콘도를 선호하며 고급 인테리어와 안전을 중시한다고 전했다.
6가와 윌턴 코너에 위치해 올해 초 완공된 콘도도 3베드룸이 45만달러에 나왔지만 18채가 모두 판매돼 입주가 끝난 상태다. 이 콘도의 바로 옆 자투리땅에도 현재 12개 유닛이 들어서는 고급 콘도가 건축중이며 오는 12월에는 입주가 가능하다. 2,000스퀘어피트가 넘는 3베드룸의 가격은 65만∼70만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윌셔 초등학교 건너편 윌셔와 맥카든 코너에도 현재 10유닛의 콘도 공사가 진행중이며 윌셔와 윈저 코너에는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3베드룸 11유닛의 콘도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한인타운 1가와 맨해턴 코너에 위치한 고급 콘도인 ‘빌라 델 카프리’는 3베드룸 유닛이 54만9,000달러부터 판매가 시작되지만 인기가 높다.
’GMAC 부동산뱅크’ 정인기 대표는 몇 년 전만 해도 한인타운에서 고급 콘도가 시장성이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고급 콘도의 수요가 증명되는 등 지금은 한인 대상 고급 콘도 시장의 전망은 밝다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인들은 윌셔와 행콕팍 지역이 한인타운에서 가깝지만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면 비즈니스가 있고 교통과 생활여건이 편리한 LA 지역으로 이사를 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가열될 대로 가열돼 내년 하반기 또는 내후년 상반기부터는 재조정 국면에 들어가기 때문에 ‘막차’를 타지 않느냐는 우려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공급이 수요를 못 따르고 있어 셀러스 마켓이라는 판매가 대세적이다.
여기에 미국 내 콘도의 가격 상승폭이 기존 단독주택의 두 배를 상회하는 등 높은 투자가치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콘도는 개발업자나 투자자 입장에서 단독주택에 비해 작은 대지에서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주택부문보다 전망이 밝다.
LA카운티의 경우 가장 최근 자료인 지난 8월 판매된 콘도의 중간가격은 26만6,000달러로 불과 1년 전에 비해 29.6%나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24.8%가 오른 주택의 증가세를 능가하면서 주택의 중간 가격 35만2,000달러에 비해 10만달러 차이도 안 나는 등 가격 차이도 그 어느 때보다 적다. 실제로 전국 단독주택의 중간 가격은 16만8,900달러, 콘도의 중간 가격은 16만3,500달러로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인타운 콘도 투자의 열기에 대해 ▲낮은 모기지 금리와 높은 가격으로 건축비를 제외하고도 충분한 채산성이 보장되고 ▲뭉칫돈을 들고 오는 한인 이민자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자녀 교육을 위해 외곽으로 나갔던 한인들이 다시 한인타운으로 들어오는 것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한편 최근 건축되고 있는 한인타운 고급 콘도의 스퀘어피트당 가격은 350달러 내외로 LA에서 최고급 콘도 지역으로 인정받고 있는 웨스트 LA의 450달러의 75%선까지 육박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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