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년 역사에 걸맞는 성숙한 한인단체 운영 모습 보여야
너무 이른감이 있지만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들은 이미 이민100주년기념사업의 부가가치를 체험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한국의 맛과 대중문화 그리고 상품으로 이어지는 한류열풍은 이미 이곳 하와이 전역에 불기 시작해 이민 2세들과 이곳에서 자라나는 현지 청소년들에게까지 그 파고는 밀어 닥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류사회에서 일고있는 학술, 문화 경제적 파고만큼 100주년기념사업을 통해 한인사회에서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신기류는 무엇일까.
하와이 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을 치루며 우리 한인사회가 주목해야 할 것은 각 단체들이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의 활동과 운영을 통해 한 단계 성숙한 단체 운영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한인 각 단체들의 허약한 재무구조와 주먹구구식 운영방식은 이민100년을 마감하는 이 시점에도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
그러나 미주 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 활동을 지켜보며 비영리단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하와이 한인단체들은 이들의 ‘투명한 재무관리에 의한 열린 단체운영’과 각 분과위원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통한 ‘꼼꼼한 활동 기록’ 그리고 ‘회장의 역할’과 각 분과위원들의 ‘자원봉사자로서의 참여의지’에 주목하며 2003년을 기해 보다 성숙한 단체운영을 위한 노력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투명한 재무관리
11대 한인회의 한인회관 건립기금 유용사건이 여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미완의 사건으로 남아있는 하와이 한인사회는 그 이후 ‘공금’에 대한 개념이 희박해지며 단체들의 공금관리가 더 이상 한인들의 관심사가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인회를 비롯해 지난 10여년간 하와이 한인사회에서 이름을 내걸고 있는 유명 단체들 가운데 비영리단체로 제대로 등록되어운영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 한인단체는 과연 몇 단체나 될까...
한인회의 한인록 수익금에 대한 명쾌한 보고, 본국의 결식 어린이들을 돕기위해 발족된 옹달샘의 모금운동에 대한 수익 및 지출보고, 그 외에 한인사회에 이루어지고 있는 수많은 일회성 행사들이 동포들이나 후원사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아 치루어지고 있지만 유입된 돈에대한 지출명세서나 명쾌한 손익보고서 발표는 언제부터인가 사라져 버린지 오래이다.
이런 상황속에서도 이민100주년기념사업을 위한 커뮤니티의 모금운동 열기는 뜨거웠다. 그 이유는 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의 경우 주정부에 비영리문화단체로 등록되어 기부자들에 대한 철저한 세금혜택을 제공하며 자금출처 및 사용에 대한 대외적인 공신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단체는 앞으로 한국정부를 비롯한 주정부와 각 기업들로부터 기부받은 돈에대한 지출 감사를 받게 된다.
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의 철저한 회계보고 과정이 커뮤니티에 전해져 한인 각 단체들은 이를 보고 배웠으면 한다.
한인사회 기부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라도 이제 이 부분에 대한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의식이 전환되어야 할 때이다.
▲단체활동 기록
이민100주년 2003년 한해를 보내며 당분간 신문지상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게 될 단어는 아마도 ‘역사’라는 단어가 될 것이다.
어떤 사물의 오늘이 있기까지 변화의 자취라는 의미를 담은 역사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민90주년기념사업회, 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는 1년 넘짓 한시적인 활동을 전개하면서 매월 정기모임을 갖고 각 분과위 활동 및 회의사항을 빈틈없이 기록해 오고 있다.
한인사회 각 단체들 가운데 정기 모임이나 임시모임의 회의내용을 제대로 기록해 보관하고 있는 한인단체는 과연 몇단체나 되는지... 단체의 정통성 확보와 흔들리지 않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앞으로 100년 역사편찬을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자신들이 속한 단체 활동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에 관심과 정성을 쏟아야 할 것이다. 오늘의 활동 기록이 내일의 활동 모델이 되기 때문이다.
▲자원봉사 참여의식
이민100년을 맞는 하와이 한인사회, 비영리단체를 표방하고 있는 각 단체들은 모두가 . 운영자금이 턱없이 부족하고, 회원들이 긍지를 가지고 참여할 만한 생산적인 프로그램이 없고 그리고 마땅히 단체를 맡아 운영할 차기 회장감이 없다는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민100주년을 치루며 하와이 한인사회가 거두어 들인 값진 수확은 그나마 자원봉사에 대한 의식이 한인들사이에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민100주년 각종 행사를 치루며 단체나 교인들 단위의 자원봉사자로 커뮤니티 행사에 참여하는 일이 이제 더 이상 어색한 일이 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의식이 생활화 되어갈 때 한인사회 단체운영의 문제점들은 단계적으로 해결되며 성숙한 단체운영의 모범답안도 찾아갈 것이다. <신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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