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는 미국 문학은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과 함께 시작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단순 아동 문학을 넘어 19세기 미국 사회와 인간의 본성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는 ‘허클베리 핀’을 쓴 마크 트웨인은 대표적 미국 작가일 뿐 아니라 재치 있는 어록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미시시피 강의 파일럿을 하며, 시에라네바다의 금광과 태평양의 섬, 유럽 등 여행을 통해 숱한 사람들을 접한 그는 인간에 비관했다. 진화는 인간의 출현과 함께 중단됐다. 인간은 유일하게 악한 마음을 품을 수 있는 동물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인간 중에서도 정치인을 가장 하급 계층으로 취급했다. 국회의원이야말로 유일한 미국 토착 범죄집단이란 극언도 서슴지 않았다.
모든 인간은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만 정치인들은 자기 이익 추구를 공공의 이익인양 위장하는 것이 습관화 돼 있다. 선거 때만 되면 당선을 위해 온갖 짓을 하면서도 입으로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열을 올리는 것은 어느 나라나 차이가 없다. 표로 승부가 결정되는 민주주의 하에서는 인기 위주의 공약과 정책을 남발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국민의 표를 별로 의식할 필요가 없었던 흐루시초프까지도 정치인은 다 똑같다. 강이 없는데도 다리를 놔주겠다고 약속하고 다닌다고 말한 바 있다.
부시 행정부는 겉으로는 자유 시장 경제 체제를 신봉하고 있다. 부시 자신도 취임 직후부터 기회만 있으면 자유 무역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다녔다. 그러나 지난 3년 간 그의 행적을 보면 이 원칙은 자신의 정치적 이해가 맞아떨어질 때에만 적용된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그는 2000년 대선에서 아슬아슬하게 승부가 갈린 펜실베니아와 웨스트버지니아 노동자 표를 얻기 위해 수입 철강에 무자비한 관세를 부과했다. 이로 인해 노동자 몇 표는 얻었을지 모르지만 높아진 철강 가격으로 인해 그 몇 배에 해당하는 일자리가 사라졌고 소비자들은 불필요한 재정 부담을 지게 됐다.
또 부시는 중서부 농장주들의 표를 얻기 위해 사상 유례 없는 농업 보조금을 지불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항상 유럽의 과도한 농장 보조금을 꾸짖어온 미국이 그 뒤를 따르는 것은 그 자체로도 보기 흉할 뿐 아니라 세계 무역 자유화에 대한 중대한 타격이다. 부시는 파키스탄이 ‘테러와의 전쟁’ 협조 대가로 섬유 제품 쿼터를 조금만 늘려 달라고 사정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미국 노동자를 보호한다는 구실로 섬유 시장의 빗장을 걸어 잠가 파키스탄의 젊은 실업자가 늘어나면 날수록 테러 지원자 수는 증가한다는 것을 아는가 모르는가.
부시 행정부는 지난 주말 탄력적 환율 적용이란 명목으로 달러의 인위적 하락 유도에 들어갔다. 달러 값이 싸지면 미국 물건을 팔기 쉬워지며 상대적으로 수입은 줄어든다. 나날이 사라져 가고 있는 미국 일자리를 보호,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보겠다는 속셈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인위적 환율 조작은 위험한 게임이다. 달러 가의 폭락으로 자기 나라 상품이 안 팔리게 되면 상대방 나라들도 이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화 약화 경쟁을 벌이지 말란 법이 없다. 또 외국 투자가들은 수천 억 달러 규모의 연방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달러가 계속 떨어져 이들이 이를 처분할 경우 가뜩이나 오름세를 타고 있는 장기 금리는 더욱 치솟아 경기 회복을 어렵게 할 것이다.
관세 장벽을 통한 자국 산업 보호와 인위적 환율 인하 경쟁은 이미 1930년대 세계 각 국이 취했다 대공황만 악화시켰다는 판정을 받은 정책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집권 연장에 눈이 먼 정치인들은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 중 유일하게 소신 있는 정책을 폈다 낙선한 후 4년 후 재집권에 성공한 그로버 클리블랜드는 국민은 정부를 지지하지만 정부는 국민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가뭄으로 고통받는 농부들에 대한 지원을 거부했다. 한 이익 집단의 요구를 들어주면 결국 모든 집단의 요구에 응해야 하며 그렇게 되면 결국 손해보는 것은 국민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낙선할 때 하더라도 진정 전체의 이익을 위해 원칙을 지키는 정치인은 없는 것일까.
미국 문학은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과 함께 시작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단순 아동문학을 넘어 19세기 미국사회와 인간의 본성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는 ‘허클베리 핀’을 쓴 마크 트웨인은 대표적 미국 작가일 뿐 아니라 재치 있는 어록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미시시피 강의 파일럿을 하며, 시에라네바다의 금광과 태평양의 섬, 유럽 등 여행을 통해 숱한 사람들을 접한 그는 인간에 비관했다. 진화는 인간의 출현과 함께 중단됐다. 인간은 유일하게 악한 마음을 품을 수 있는 동물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인간 중에서도 정치인을 가장 하급 계층으로 취급했다. 국회의원이야말로 유일한 미국 토착 범죄집단이란 극언도 서슴지 않았다.
모든 인간은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만 정치인들은 자기 이익 추구를 공공의 이익인양 위장하는 것이 습관화 돼 있다. 선거 때만 되면 당선을 위해 온갖 짓을 하면서도 입으로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열을 올리는 것은 어느 나라나 차이가 없다. 표로 승부가 결정되는 민주주의 하에서는 인기 위주의 공약과 정책을 남발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국민의 표를 별로 의식할 필요가 없었던 흐루시초프까지도 정치인은 다 똑같다. 강이 없는데도 다리를 놔주겠다고 약속하고 다닌다고 말한 바 있다.
부시 행정부는 겉으로는 자유시장 경제 체제를 신봉하고 있다. 부시 자신도 취임 직후부터 기회만 있으면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다녔다. 그러나 지난 3년간 그의 행적을 보면 이 원칙은 자신의 정치적 이해가 맞아떨어질 때에만 적용된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그는 2000년 대선에서 아슬아슬하게 승부가 갈린 펜실베니아와 웨스트버지니아 노동자 표를 얻기 위해 수입 철강에 무자비한 관세를 부과했다. 이로 인해 노동자 몇 표는 얻었을지 모르지만 높아진 철강가격으로 인해 그 몇 배에 해당하는 일자리가 사라졌고 소비자들은 불필요한 재정 부담을 지게 됐다.
또 부시는 중서부 농장주들의 표를 얻기 위해 사상 유례 없는 농업 보조금을 지불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항상 유럽의 과도한 농장 보조금을 꾸짖어온 미국이 그 뒤를 따르는 것은 그 자체로도 보기 흉할 뿐 아니라 세계 무역자유화에 대한 중대한 타격이다. 부시는 파키스탄이 ‘테러와의 전쟁’ 협조 대가로 섬유제품 쿼터를 조금만 늘려 달라고 사정하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미국 노동자를 보호한다는 구실로 섬유시장의 빗장을 걸어 잠가 파키스탄의 젊은 실업자가 늘어나면 날수록 테러 지원자 수는 증가한다는 것을 아는가 모르는가.
부시 행정부는 지난 주말 탄력적 환율 적용이란 명목으로 달러의 인위적 하락 유도에 들어갔다. 달러 값이 싸지면 미국 물건을 팔기 쉬워지며 상대적으로 수입은 줄어든다. 나날이 사라져 가고 있는 미국 일자리를 보호,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보겠다는 속셈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인위적 환율 조작은 위험한 게임이다. 달러가의 폭락으로 자기 나라 상품이 안 팔리게 되면 상대방 나라들도 이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화 약화 경쟁을 벌이지 말란 법이 없다. 또 외국 투자가들은 수천억달러 규모의 연방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달러가 계속 떨어져 이들이 이를 처분할 경우 가뜩이나 오름세를 타고 있는 장기 금리는 더욱 치솟아 경기 회복을 어렵게 할 것이다.
관세 장벽을 통한 자국 산업보호와 인위적 환율 인하 경쟁은 이미 1930년대 세계 각국이 취했다 대공황만 악화시켰다는 판정을 받은 정책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집권 연장에 눈이 먼 정치인들은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 중 유일하게 소신 있는 정책을 폈다 낙선한 후 4년 후 재집권에 성공한 그로버 클리블랜드는 국민은 정부를 지지하지만 정부는 국민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가뭄으로 고통받는 농부들에 대한 지원을 거부했다. 한 이익 집단의 요구를 들어주면 결국 모든 집단의 요구에 응해야 하며 그렇게 되면 결국 손해보는 것은 국민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낙선할 때 하더라도 진정 전체의 이익을 위해 원칙을 지키는 정치인은 없는 것일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