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해풍이 불어오는 해변이나 싱그러운 녹음이 우거진 산 속을 신나게 내달리는 자전거 타기는 신체를 단련하는 운동으로도 좋고 여가를 재미있게 버내는 레저로도 그만이다. 가을철을 맞아 한적한 교외나 해변의 자전거 전용도로에는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평지나 산악이나 해변이나 가릴 것 없이 도로망이 시원스럽게 펼쳐진 LA처럼 자전거 타기에 좋은 곳은 거의 없다. 우선 북쪽으로 샌타모니카 비치부터 남쪽으로 롱비치에 이르기까지 해변을 따라 난 여러 개의 자전거 전용 도로를 비롯해 아주사부터 실비치에 이르는 내륙 자전거 전용 도로 등 길고 짧은 수 십개의 자전거 전용 도로들이 곳곳에 나 있는 것만 보더라도 LA는 자전거 애호가들의 천국이라 불릴 만하다. LA 인근 유명 자전거 전용 도로들을 소개한다.
▲그리피스 공원/LA 강변로
그리피스 공원은 골프장을 비롯해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LA 최대의 공원이다. 그런데 이 곳에 수준급 자전거 도로가 있다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한인은 많지 않다.
그리피스 공원 입구 중 하나 인 로스펠리츠(Los Feliz) 미니 기차역(Kiddie Train Station)에서 시작되는 자전거 전용로는 방문객 센터, 진 오트리 서부 박물관, LA 동물원, 트래블 타운(Travel Town) 기차 박물관을 지나서 5번 프리웨이 옆으로 지나가는 LA강을 따라 다시 내려오는 10마일 거리의 길이다.
특히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 위로 페달을 밟으면 마치 얼음에 미끄러져 가는 기분을 느낄 정도로 도로가 평평하고 매끄럽다. 노을지는 저녁, 강변을 따라 질주하면 얼굴에 와 닿는 바람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주차는 미니 기차역 파킹랏을 이용하면 된다.
▲샌타애나 강변로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도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인근에 자동차 도로가 없어 조용하고 자전거 전용로는 넓어 어린이들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요바 리저널(Yoba Regional) 공원에서 시작되는 도로는 강을 따라 에인절스의 홈구장인 에디슨 필드를 지나서 헌팅턴비치까지 23마일이나 이어진다.
높은 않은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운치 있는 연못이 있는 요바 리저널 공원의 2.5마일 구간을 지나 강변로를 타고 들려오는 각종 새들의 지저귐이 산뜻하다.
에디슨 필드까지는 공원에서 10마일 정도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돌아가지만 프로들은 바닷가까지 질주한다. 돌아오는 길은 바람이 등뒤에서 불어와 페달을 밟기가 훨씬 수월하다. 주차는 리저널 공원에 한다.
▲위티어 내로우스
60번과 605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위티어 내로우스(Whittier Narrows) 공원은 가을철 자전거 애호가들의 패러다이스로 불리고 있다.
공원 중앙 레그(Legg) 호수를 한바퀴 도는 자전거 도로가 일품인데 코스가 쉬워 가족 모두 함께 즐기기 좋다.
성인들은 리오 혼도(Rio Hondo)강을 따라 이어지는 14마일 코스를 선호한다. 코스 동쪽 끝에 있는 네이처 센터(Nature Center)를 방문하면 이곳 동식물들의 생태를 공부할 수 있다.
위티어 내로우스는 자전거 외에도 낚시, 피크닉 등을 즐길 수 있으면 일요일마다 호수서 모터보트 레이스가 열린다. 주차장은 더피(Durfee Rd.)와 로스미드(Rosemead Bl.)가 만나는 곳에 있으며 주말에는 차량 당 5달러의 파킹료를 받는다.
▲롱비치 워터프론트(Waterfront)
자전거 애호가들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지역이다.
벨몬트 쇼어(Belmont Shore), 네이플스(Naples) 섬, 퀸시티(Queen City) 등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를 달리면 최근 이곳이 왜 남가주의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했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롱비치 수족관 입구의 돌고래 분수, 카탈리나 섬으로 떠나는 유람선, 각종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이어지고 대형 자전거용품 전문점인 롱비치 바이크 스테이션(Bike Station)이 도로변에 자리잡고 있어 자전거 애호가들의 메카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벨몬트 피어, 올림픽 수영장, 퀸 메리 등을 만나게된다. 주차는 카탈리나 유람선이 떠나는 골든 쇼어(Golden Shore)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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