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한인들 숙박 예약 분주
경비 인력도 예년의 두배 규모
’더하지도 덜하지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 추석은 한국 고유의 명절이며 어느 곳에 있든지 한민족의 마음속에서 고향의 의미를 되새겨준다. 뉴욕한인사회에서 추석맞이 대잔치는 이민자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뜻깊은 행사다. 뉴욕한인청과협회가 주최하는 제21회 추석맞이 대잔치는 특별히 미주한인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대규모로 치러진다. 이번 행사의 의미와 재미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최대 규모
이번 행사는 행사 규모와 참여하는 관중 수 등에서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행사를 주최하는 청과협회는 행사가 열릴 플러싱 메도우 코로나팍에는 27, 28일 연인원 20만여명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예인공연이 있는 28일은 피크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회는 뉴욕과 뉴저지는 물론 보스턴과 필라델피아, 워싱턴D.C. 등 미 동부에서 많은 한인들이 이번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주말에 내려올 것으로 예상한다.
전홍규 봉사실장은 심지어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한인 및 한국 유학생들이 뉴욕에서의 숙박 문의를 하고 있다며 연예인공연에는 적어도 수만명의 관중들이 자리를 꽉 메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예인 공연이 대형화되면서 일부 행사는 취소 또는 축소됐지만 주최측의 일거리는 크게 늘어났다.경비 인력과 식당 등의 부스, 도우미 모집 등 예년의 행사보다 거의 2배 이상 증원됐다.
협회는 메도우코로나팍을 관할하는 110경찰서에서 행사장의 안전을 위해 경비 인력을 증원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110경찰서는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공연장 주변에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30여명의 경관을
배치할 예정이다.
이세목 회장은 연예인공연이 있는 28일에는 역대 최다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참가자들의 안전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며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과 공원국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경찰 뿐아니라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행사 경비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팍의 폴 이 교육위원을 도우미 팀장으로 웨스트포인트의 한인 생도 22명과 럿거스대학, 교회 등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100명 가량의 자원봉사자들을 확보한 상태다.
이들은 공연장 인근과 공원의 곳곳에 배치돼 안내와 공공 질서를 담당하게 된다. 이밖에도 해병전우회와 퀸즈경찰자문위원회 등에서도 행사장의 질서를 위해 나서고 있다.
한인사회의 지원도 예년보다 적극적이다. 이번 추석맞이 대잔치 행사가 ‘코리안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펼쳐지면서 뉴욕한인회 등 각 단체들이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적극 협력하고 있다.
코리안 페스티벌은 추석맞이 대잔치와 뉴욕한인회·뉴욕한국일보가 주최하는 코리안 퍼레이드, 이민 100주년 기념 쓰리 테너 콘서트 등을 총괄하는 명칭이다.
■하일라이트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무엇보다 MBC-TV가 주관하는 ‘이민 100주년 기념 콘서트’다.청과협회와 미주한인이민 100주년 뉴욕사업회는 지난 5월부터 한국의 MBC-TV와 협의를 통해 대형 공연을 추진해왔다.
MBC-TV는 이를 위해 최정상급 연예인을 섭외했으며 일부 스케줄 조정을 거쳐 결국 21명의 연예인이 이번 행사에 참가한다.세븐과 장나라, 이효리, 옥주현, 보아, 휘성, 왁스, 코요테, 이기찬, 강성훈, 앤드, 한경일, 김
범수, 이선희, 현숙, 최유나, 김부자, 태진아 등 가수들과 앨토 섹스폰주자인 대니 정 등이 참가하며 차태현과 김제동이 MC를 담당한다.
이 공연은 MBC-TV가 녹화방송으로 한국에서 방영할 계획이며 이를위해 한인 이민 역사와 뉴욕의 한인사회 위상 등을 별도로 취재, 소개한다는 계획이다.무대 설치 및 음향 장비 등도 예년보다 업그레이드됐다.
청과협회와 MBC-TV에서는 무대를 메도우코로나팍의 ‘올드 뉴욕스테이트 파빌리온’ 앞에 설치하고 대형 스크린을 올려 멀리서도 공연을 충분히 지켜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협회는 연예인공연이 있는 28일 무료 셔틀 버스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2곳에서 운영한다. 1호 차량의 운행 지점은 플러싱 공영주차장에서 7번전철 셰이스테디엄역을 거쳐 행사장까지 30분마다 운영된다. 2호 차량은 루즈벨트애비뉴 옆 공영파킹장에서 행사장까지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귀가 차량은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같은 노선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이번 행사는 27일 오전 11시 고국 농특산물 전시 개장식이 있으며 오후 1시에는 성년식이 진행된다. 2시에는 어린이 탤런트쇼가, 3시부터는 청소년 가요제인 ‘젊음의 광장’ 행사가 이어진다.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는 뉴욕 동포 가요제인 ‘뉴욕동포 애플 가요제’가 열린다.
28일 오전 평화통일 농악단 길놀이와 황해도민회 숙녀합창단, 전명숙 무용단의 전통국악 공연 등을 통해 개막식전 행사를 벌이며 오전 11시30분 공식 행사가 시작된다.
공식 행사에는 한인사회 뿐아니라 미 주류사회의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오후 1시부터는 연예인공연이 펼쳐지며 5시30분 복권 당첨자 발표와 6시 행사 종료 선언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의미
청과협회의 추석맞이 대잔치 행사는 추석을 맞아 한인 1세들이 고국의 정취를 느끼게 하기 위해 처음 시작됐지만 점차 한인 2세들에게 한국의 전통을 알리고 정체성을 심어주는 장으로 발전해왔다.
매년 행사장에는 젊은 한인 2세들의 참가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은 한국의 연예인 공연만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한민족의 공통적인 정서를 함께 나누고 있다.
윤정남 코리안 페스티벌 공동실행위원장은 앞으로 한인사회를 이끌어나갈 한인 2세와 이들 단체의 역량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추석맞이 대잔치를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과협회는 앞으로 추석맞이 대잔치 행사에서 2세 단체들이 직접 참여하고 운영하는 행사를 별도로 만들 계획이다. 또 앞으로 행사를 한인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미 주류사회에 한인사회의 위상을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그동안 11월 선거를 앞두고 미 정치인들은 한인들의 표를 얻기 위해 행사에 선뜻 나서고 있다. 이 행사가 한인사회의 화합과 단합의 기회가 되고 미국내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 기회로 활용하자는 것이 한인들의 강한 바램이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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