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하강세를 보이던 주식시장은 아직도 등락이 심하고 새로운 세법은 적용되고 있으며 은행저축 금리는 낮은데도 부동산값은 계속 뛰고 있다. 주식시장이 호황이던 시절은 주식에 넣어뒀던 돈들이 잠도 자지 않고 굴러가 게으른 자들도 쉽게 재산을 불릴 수가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사정이 다르다. 현명하지 않으면 은퇴구좌나 투자구좌에 넣어뒀던 돈들이 뭉텅뭉텅 잘려져 나가버린다. 더 이상 게으름을 요구하지 않는 현대판 돈 관리, 그 노하우를 배워보자.
1990년대는 스스로 투자하는 시대였다. 홈디포의 캐치프레이즈인 Do-it-yourself 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돈 관리가 쉬웠다. 심하게 표현하면 눈감고 아무 데나 돈을 넣어둬도 호박 넝쿨이 자라듯이 쑥쑥 투자수익이 붙었으니까. 그러나 2000년대에 접어든 지난 몇 년간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돈을 번 셈이다.
계산이 너무 빨라서 이것 빼서 저기 박고 저것 팔고 이것 사곤 하다가는 세금과 비용으로 몸만 바빴으니까. 그러나 골이 깊으면 산도 높듯이 이제는 시장이 서서히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으므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는 떠난 기차 바라보며 짓는 개 모양으로 남기 쉽다.
이제야말로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때다.
리더스 다이제스트 10월호가 미전국 탑 투자 및 재정전관리 전문가들로부터 들은 돈 관리 요령 12가지를 게재했다. 여기에 따르면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MBA 코스를 밟을 필요도 없고 탁월한 재주나 행운이 따라줘야 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몇 달러에 불과한 계산기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지난 20년과 같은 ‘대박’은 향후 20년간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돈 관리 요령에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알아보자.
■저축
◆재융자
△해야 할 일: 모기지 금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과 0.5%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면 재융자를 해야 한다. bankrate.com을 이용하고 계산기의 모기지 버튼을 누르고 계산해 보면 도움이 된다. 30년 상환 모기지보다는 15년에서 끝나는 모기지를 고려해 보도록 한다. 이자를 수만달러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융자 상환기간이 20년 남았고 이자율이 6.5%로 10만달러를 빌렸다면 매월 746달러를 내야 한다. 그러나 같은 액수를 15년으로 이자율 5.5%로 얻었다면 월 페이먼트는 817달러로 늘어난다. 그러나 융자상환 기간을 5년이나 단축시킬 수가 있고 결국 이자를 3만2,000달러나 줄일 수 있다.
△하지 말아야 할 일: 재융자를 하면서 현금을 빼서 크레딧 카드 빚을 갚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예를 들어 보자. 크레딧카드 이자율 10%로 1만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고 하자. 4년간 1만2,192달러를 갚게 된다. 그러나 모기지 재융자로 1만달러를 4.5%의 이자율로 15년간 얻으면 결국 1만3,860달러를 갚게 된다. 상환기간이 길어지면 이자 총액이 늘어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모기지 재융자시 현금을 빼서 크레딧 카드 빚을 갚는 것은 집을 담보 잡힌 크레딧 카드로 만드는 어리석은 처사이다.
◆학자금 저축
한 재정관리 전문가는 5,000명의 클라이언트 중에 자녀 학자금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은 단 2명에 불과하다고 말할 정도로 평균적인 미국인들은 아직 자녀 학자금 저축에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다. 그러나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조만간 밀어닥칠 일이므로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할 일: 529플랜이나 자녀 이름으로 가입하는 커버델 IRA 같은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529플랜은 수익률에 대한 면세에 때에 따라 세금공제도 받을 수 있으므로. 그러나 이 구좌는 자녀의 학자금 재정보조를 줄일 수 있으므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해야 할 일: 연 수입이 10만달러 미만이라면 529플랜 대신 투자수익에 대해 세금을 내는 구좌에다가 학부모 이름으로 적극적으로 저축을 한다. Collegemoney.com에 들어가면 재정보조 가능 액수 파악에 도움이 된다.
만약 학부모 수입이 연간 10만달러가 넘는다면 529플랜에 저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경우 어떤 방식으로든 재정보조를 받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투자
△해야 할 일: 수익률은 좋지만 위험부담이 큰 것은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지난 몇 년간 배웠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 안전해서 수익률이 1% 미만인 것은 처분해야 할 시점이다. 40대 후반이거나 50대 초라면 60%는 주식에 나머지 40%는 본드에 넣을 것을 권한다. 토탈 마켓 인덱스 펀드 같은 뮤추얼 펀드도 좋다. 장기 양도소득세가 20%에서 15%로 낮춰졌으므로 1년 이상 가지고 있을 펀드 구입도 고려하도록.
배당금을 주는 스탁 펀드도 괜찮다. 유틸리티 스탁 펀드, 배당금-성장 펀드 같은 것은 장세가 험한 힘든 시절에도 효자 노릇을 한다. 관리비가 적게 드는 노-로드 펀드도 권장된다.
△하지 말아야 할 일: 투자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것은 금해야 한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들면 당장 수익률은 높다고 해도 비용을 제하고 나면 막상 남는 돈은 비용이 적게 든 투자 종목만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이럴 때 중간에서 일하는 사람만 배를 불리게 된다.
■은퇴
은퇴 후에도 지금과 같은 생활수준을 유지하려면 연간 얼마가 있어야 하는지 차분히 계산해본다. 연간 생활비로 5만달러가 필요한 사람이 65세에 은퇴하려면 130만달러의 은퇴자금이 있어야 한다. 가능한 한 많이 저축해 두고 연간 5%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캐시 카우’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세금이 연기되는 개인 은퇴구좌와 401(k) 등에 적극적으로 돈을 부어놔야 한다. 개인 은퇴구좌는 올해부터 1인당 3,000달러까지 저축할 수 있고 50세 이상이면 3,500달러까지도 가능하다. 세금을 많이 내야 하는 구좌를 가지고 있다면 비용이 적게 드는 뮤니시펄 본드 등으로 옮겨 새나가는 돈을 줄이도록 한다.
그리고 요즘은 401(k) 구좌에 매칭해 주는 회사들이 줄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개인은 부지런히 이 구좌에 저축을 할 필요가 있다.
▲학자금 저축은 학부모의 연 수입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연 10만달러 이상 수입자는 529플랜도 괜찮지만 10만달러 미만일 때는 학부모 이름으로 세금을 내는 구좌가 더 이익이다.
▲장기 양도소득세가 줄어들어 1년 이상 가지고 있을 펀드 매입도 권장된다.
▲모기지 재융자로 현금을 빼서 크레딧 카드 빚을 갚은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이자 부담을 더 늘이는 것이다.
▲40대 후반이라면 60%는 주식, 40%는 본드 등에 분산 투자하는 식으로 이제 다시 투자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시기이다.
<정석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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