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교회 100주년을 맞아 칼스테이트LA대 사회학과 유의영교수가 한미연합회(KAC)와 함께 지난 7월부터 두 달간 LA, 오렌지, 샌버나디노, 리버사이드, 벤추라 카운티 등 남가주 5개 카운티 소재 한인교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3년 남가주 한인교회의 평균 모습은 풀타임 목회자 1.5명, 전도사 2명, 시무장로 2.2명, 협동장로 1.7명, 권사 9명, 집사 52명, 교인 241명, 지원 선교사 7.37명, 연예산 33만6,000달러로 나타났다.(18일자 본보 2면 보도)
이 조사는 KAC와 유의영 교수가 685개 한인교회에 두 차례에 걸쳐 설문지를 배포, 이에 응답한 149개 교회의 설문내용을 토대로 분석한 것으로 한인교회가 가장 많이 소속된 교단은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통합이 12.7%를 차지했으며 대한예수교장로회 미주합동총회가 10%, 연합감리교회 8.7%, 남침례교 8%, 미국장로교(PCUSA) 소속이 5.4%로 나타났다. 교단 전체적으로는 장로교가 전체의 49%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감리교(15.2%), 침례교(9.7%), 성결교(4.1%)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교회 창립연도는 90년대가 44.9%(66개)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80년대 23%(34개), 70년대 17.7%(26개), 2000년 이후가 10.9%(16개)를 차지하는 등 전체 교회의 55%가 90년 이후에 설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자체 건물을 소유한 교회는 46.6%, 건물을 임대한 교회는 52.7%로 한인교회 두 곳 중 한 곳은 자체건물을 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를 포함한 주일예배에 참석자 수는 평균 241명(중간값은 97명)으로 이 중 18세 이상 성인들이 176명(중간값 71명)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유의영 교수는 중간값이 71명이라는 말은 전체 교회의 절반이 70명 이상의 성인 신자들을 가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그 정도 수준이면 독립적으로 교회를 꾸려나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 조사에서 교회들은 해외선교비로 연평균 2만6,708달러를 지출하고 선교사도 평균 7.37명을 파송하는 등 해외선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교사가 가장 많이 나가있는 지역은 중국(37%)과 멕시코(29%), 한국과 미국내(각각 17.5%) 순이며 총 86개국에서 선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한인교회의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인 ‘새벽기도’ 출석자 수는 평균 18명(남 8명, 여 9.5명)으로 나타났으며 수요·금요예배 참석자 수는 21.3명(남 8.7명, 여 11.6명)으로 조사됐다. 또한 한글학교를 운영하는 교회가 49.7%에 달해 한글 교육에 한인교회가 일익을 담당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설문에 응한 149개 교회 중 대학부가 없는 교회가 47.6%에 달했으며 청년부 없는 교회가 49%, 영어사역부(EM) 없는 교회가 6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로 지적됐다.
유의영 교수는 한인교회들이 영세성을 탈피, 역동적으로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최근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주 한인의 75%가 기독교인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에 반해 한인 커뮤니티의 범죄율과 도덕불감증은 도를 넘어서고 있어 문제라며 교회가 사회 부조리와 사회악 개선에 앞장서야할 책임이 있으며 기독교인들도 신앙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찰스 김 KAC 회장은 교회 장로가 리커스토어를 하며 술을 팔고 도색잡지를 취급하는 것도 세상과 타협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하고 부정적인 한인 커뮤니티의 이미지가 바뀔 수 있도록 교회가 도덕성 회복에 선두주자로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는 사회·종교 이슈에 대한 한인 목회자들의 의견을 묻는 질문도 있었는데 ▲주일에 일하는 것에 관해, 어떤 경우에도 안 된다
(29%), 상황에 따라 다르다(49%), 본인 선택(22%) ▲이혼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에도 안 된다(41%)와 개인의 결정(41%)이라는 의견이 똑같은 비율을 차지했다. ▲동성애 문제에 관해서는 목사와 교회 사역자의 동성애는 절대 반대가 90% 이상으로 절대적이었지만 평신도가 동성애자인 경우 75%는 받아들이겠다는 의외의 결과를 보였다. ▲2세들이 1세 교회를 전승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10%), 어느 정도 그렇다(65.8%), 떠날 것이다(22.6%)라고 답해 비관적인 견해를 보였으며 ▲50년 후 한인교회 모습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52.8%에 달하는 77명의 목회자가 ‘지금보다 쇠퇴할 것’이라고 응답해 ‘교회 세속화’와 젊은이들의 ‘탈 교회 현상’, ‘영어권 신자 증가’ 등에 대한 1세 목회자들의 우려를 반영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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