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민온지 10년이 되는 가정주부입니다. 남편은 저예게 항상 문제가 많은 비정상이라고 핀잔을 줍니다. 문제가 많다는 것과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는 무엇인지요
우리 클리닉에도 이런 질문을 갖고 찾아오는분들이 더러있다. ‘비정상’ 이라는 것과 ‘문제가 많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뜻을 내포하고 있다.
왜냐하면 물론 어떤 문제냐에 따라서 달라지지만 문제가 많아도 경우에 따라서 정상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느 상담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남편의 행동이 수상하고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였다. 남편은 아니라고 하지만 분명히 사귀는 여자가 있는 것 같고, 그러나 몰래 쫓아 다녀보아도 단서를 잡을 수가 없기 때문에 잠을 잘수가 없으며 불안하고 화가나고 소화도 안되고 체중이 줄고있다는 것이다.
남편과함께 부부상담을 한결과 이분은 ‘의부증’이라는 진단이 내렸다. 다른 여자를 만나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를 믿지못하는데서 불신이라는 증상이 시작된 것이다. 남자들은 다 믿을수없다는 얘기를 어머니로부터 들으면서 성장했고 남편을 만나 결혼한뒤에도 남자는 믿을수없다는 생각이, 언젠가는 나를 버릴것이라는 비합리적인 생각이 쫓아다닌것이다. 따라서 이분은 정신학적으로 볼 때 건강하지못하고 비정상이라고 보는것이다.
신체질환과는 달리 정신질환은 정상과 비정상의 뚜렷한 경계선이 없다.
다만 어느 시점에서 한 성인이 얼마나 미숙하고, 비합리적이며, 비효과적이며, 비현실적인 행동을 보이는가 하는 정도의 차이로 평가되는것이다.
정상인을 4가지로 구분해서 정의를 내린 Daniel Offer 와 Melvin Shabsin 두분 정신과 교수에 의하면 정상인이란; 의학적 개념으로 보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정상인이다.
정신분석학의 입장에서 본 정상의 개념은 성격의 여러 요소들이 최상의 조화를 이루어서 갈등없이 욕구의 충족을 맛보며 사는 사람이 정상이다.
통계학적인 입장에서 본 정상은 사회적으로 특별나지 않고 보통사람들의 범주에 들어가야지 정상이다. 발달 심리학적인 면에서 보는 정상의 개념은 변화하고 계속 성장하는 사람이 정상이다. 라고 한다.
건강해야지 정상인이라고 한다면 과연 건강이란 어떠한 상태를 말하는 것일까?.
세계 보건기구(WHO)에서는 넓은의미에서 보는 건강이란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편안한 상태(Physical, emotional, social wellbing)라고 한다. 신체적으로 편안한 상태는 통증이없고 따라서 병이 없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정신학적으로 보는 정서적으로 건강한 성인이란 어떤사람을 말하는 것일까?
첫째; 자기가 누구인가를 알고, 인생의 목표를 알고있고 그 목표를 향하여 자발적으로 추구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다다른 모양으로 태어났고, 나름대로 다른 인생목표를 가지고 그방향으로 꾸준히 걸어가고 있다. 자기가 누구인지를 모르고 자기의 인생목표가 무엇인지를 모른다면 건강하지 않은 성인이고, 따라서 비정상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둘째; 현실이 괴롭더라도 그것을 잘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사람이다. 나를 배반하고 돈을 가지고 도망간 사람은 잘먹고 잘사는데 왜 나에게는 이렇게 어려운 일들만 밀어닥치는가! 하며 한탄을 하는사람이 우울증과 분노를 이기지 못하여 자살을 하거나, 원수를 갚겠다고 그사람을 찾아 다닌다면 괴로운 현실을 잘 받아드리지 못하고 적응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건강하지 못하고 따라서 비정상이라고 본다.
셋째; 대인관계에 있어서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할줄 알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으며 그리하여 원만한 대인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수 있는 사람이다.
부인의 입장에 서서, 남편의 입장에 서서, 아이의 입장에 서서, 부모의 입장에 서서, 친구의 입장에 서서 상대방을 볼수있는 사람은 건강한 성인이고 정상인이라고 볼수있다. 따라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할수없는 사람, 상대방의 아픔을 느낄수없는 사람은 건강한 성인이 아니고 비정상이라고 볼수 있다.
넷째; 만족스러운 이성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다. 동성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을 현대사회는 비정상 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건강한 성인이라고 보지 않는 견해다. 대자연은 음양의 배합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양양, 또는 음음의 배합은 자연법칙에 맞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동성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을 증오하고 화가나서 욕설을 퍼붓는다면 건강한 성인이 아니고 비정상이라고 볼수 있다.
다섯째;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발휘하여 훌륭한 일을 해냈구나 하는 성취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건강한 성인이다. 하느님은 각자 특유의 자질과 능력을 주셨다. 내가 할 수 있는일이 무엇인지를 찾아내고 발휘함으로서 하느님께 보답하는 것이다. 자신이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능력은 있지만 게을러서 개발하지 않는 사람, 훌륭한 일을하고도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여 불만인 사람은 건강한 성인이 아니고 따라서 비정상이라고 본다.
여섯째; 자신의 능력 한계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다. 실제적으로 우리의 삶은 한계가 있는것이다. 따라서 능력에도 한계가 있음을 받아들여야 된다.
일곱째; 자기가 선택한 직업에 적응을 잘하며, 직업선택에 만족하는 사람이 건강한 성인이라고 본다. 만일에 자기가 선택한 직업에 적응을 못하고 왜 내가 이런 구질구질한 일을 해야되는가? 하고 불만을 가지고 있다면 그사람은 건강한 성인이 아니고 따라서 비정상이라고 본다.
우리는 생각할 수 있고 선택할수 있기 때문에 인생은 풍요롭고 살맛이 나는것이다. 일단 자기가 선택을 하였으면 그것에 만족을 하고 이체험을 통하여 내가 배울 것이 무엇인가를 찾는사람은 정상이고 건강한 사람이다.
정신과전문의
김옥석박사
문의:521-5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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