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코 데 마요’와 더불어 멕시코계 미국인들의 가장 큰 축제의 하나인 ‘멕시칸 독립기념일 축제’는 미국에 있는 멕시코 출신 이민자와 그 후손들이 조국의 문화유산과 전통을 다시 한번 되새기자는 뜻에서 해마다 정기적으로 마련되고 있는 페스티벌이다.
이날 축제에는 멕시코뿐 아니라 이웃한 나라들, 각 커뮤니티들이 각자의 고유한 전통과 문화유산을 들고 나와 같이 어울리며 한바탕 잔치마당을 벌인다. 자녀를 동반하는 주말 나들이로 추천할 수 있는 이벤트로 멕시코 전통 음식들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기회다.
멕시코는 1810년 9월16일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했다. 5월5일 ‘싱코 데 마요’를 멕시코 독립기념축제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5월5일은 지난 1862년 멕시코가 프랑스의 지배로부터 벗어난 기념일이다. 멕시코 독립기념일을 맞아 이번 주말 남가주 각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와 행사들을 알아본다.
다운타운 올베라 스트릿
LA 다운타운 북쪽에 있는 올베라 스트릿(Olvera Street)은 LA가 시작된 곳이다. 200야드 남짓한 좁은 벽돌 길 양쪽으로 멕시코 공예품 상점들과 멕시칸 레스토랑이 줄을 서 있다. 이 곳에서 남가주에서 최대의 멕시코 독립기념일 축제가 이번 주말 열린다.
흥겨운 마리아치 음악이 끊임없이 울려 퍼지고 항상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지만 이번 주말은 역사적 이유에서 더욱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하루종일 무료 공연이 이어지는데 이국의 멋과 낭만을 한껏 만끽할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칠드런스 플레이 지역(children’s play area)도 마련되고 멕시코 독립과 관련된 각종 그림과 유물들이 전시된다. 멕시코 독립투사 이달고 신부의 삶과 업적을 조명한 설명회도 열린다.
올베라 스트릿 옆에 있는 엘 푸에블로 역사 주립공원에는 LA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올드 플라자 교회(Old Plaza Church)가 있다. 이 곳에서도 독립기념일과 관련된 종교 의식이 거행된다. 이 곳에는 LA에서 가장 오래된 주택인 아빌라 애도비(Avila Adobe)도 있어 행사에 참가하면서 1840년대 당시 개척자들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이 곳은 멕시코 전쟁 때 미국군이 진지로 사용했던 곳이다. 이 외에도 피코 하우스와 LA 최초의 극장인 머세드 극장 등 19세기 건물들이 있다.
행사는 13일과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계속된다.
주소 및 문의: Olvera Street & Cesar E. Chavez Avenue Pueblo de Los Angeles, Los Angeles, CA 90012, (213)628-1274, www.olvera-street.com
LA 동물원
멕시코의 독립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멕시칸 독립기념일 축제가 오는 13일과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그리피스 팍에 소재한 LA 동물원 내 유칼립투스 그로브 공간에서 열린다.
화려한 의상으로 치장한 마리아치들의 흥겨운 연주와 노래, 또 울긋불긋한 전통 옷차림으로 현란한 댄스를 선보일 어린이 댄스그룹, 또 어린이들을 위한 피냐타(바구니 터뜨리기 게임)들도 많이 준비된다. 그 외에도 피냐타 만들기나 화려한 종이꽃 만드는 작업에도 같이 동참할 수 있다.
히스패닉 방송사인 KBUM-FM 라디오 방송사는 13일 11시부터 1시까지, 또 다른 KHJ-AM 라디오는 14일 11시부터 2시간 동안 각각 신나는 음악과 풍성한 선물을 건 경품행사로 방문객들의 축제 분위기를 돋울 예정이다.
이들 방송사들은 이번 축제의 새로운 프로그램인 ‘피냐타 터뜨리기 행사’를 주관한다. 이 행사에는 1세부터 10세까지의 어린이들 모두가 한꺼번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멕시칸 독립기념일 축제 참가자에게 남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LA 동물원에서는 관리인들이 인도하는 ‘동물 근접 관찰’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은 멕시칸 구슬 도마뱀, 중남미산 표범류, 거미 원숭이, 울부짖는 원숭이 등을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해서 볼 수 있다.
멕시칸 축제 입장료는 따로 없으며 동물원 입장료는 성인이 8.25달러, 2세부터 12세까지의 어린이는 3.25달러, 더 자세한 문의는 (323)644-6400이나 동물원 웹사이트 www.lazoo.org로 하면 된다.
바하 스플래시
롱비치 퍼시픽 수족관이 멕시코 독립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이번 주말 사우스 오브 보더 리듬(south of the border rhythm)으로 가득 찬다. 라틴 스타일의 연주와 음악, 그리고 춤을 즐길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멕시코의 해양 생태계인 바하 캘리포니아와 시 오브 코르테즈(Sea of Cortez)에 서식하는 생물들에 대한 특별 설명회가 열린다.
멕시코 해양협회의 호세 세투체 박사가 진행하는 설명회에는 현재 이 곳에서 서식하고 있는 자이언트 시 배스, 바다거북이, 성게 등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행사는 13일과 14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입장료 9.95~18.75달러.
주소 및 문의: (562)590-3100, 100 Aquarium Way, Long Beach, (562)590-3100, www.aquariumofpacific.org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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