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디카)가 디지털 시대의 총아로 떠오르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개성 있는 사진을 손쉽게 연출하면서 언제든지 감상·편집·삭제가 자유롭다는 장점으로 한인들 사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다. 여기다 최근 몇 년 새 가격은 크게 떨어진 반면 성능은 향상, 한인들의 ‘1가구 1디카 시대’도 성큼 다가왔다. 코스모스전자, 리본 등 타운 가전업소들에 따르면 한인들의 경우 디카 대 필름 카메라 구입 비율은 8대 2정도로 압도적이다. 디카의 구입과 선택 요령, 활용법, 관련 용어 등에 대해 알아본다.
일반 가정용으로는 300만화소가 적당
가격 많이 떨어졌지만 “아직 인하 여지”
원거리 촬영용 광학 줌 배율 확인 필요
LCD크기 너무 크면 배터리 소모 많아
UV렌즈·배터리충전키트 등 옵션 챙겨야
■구입, 선택 요령
◇지금 구입해야 하나
디카 가격이 하루가 멀다하게 떨어지면서 일부에서는 ‘지금 사면 손해’라는 인식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2-3년 새 이미 가격이 20-30%이상 낮아졌기 때문에 더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1-2년 전 1,000달러를 호가하던 400만화소 제품의 경우 최근에는 400달러대 제품도 출시됐다. ‘코스모스 전자’의 크리스 정씨는 “모델과 가격폭이 다양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어느 때 보다 넓다”며 “지금이 구입 적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직도 가격 하락 여지가 더 있다”며 “당장 필요하지 않다면 조금 더 관망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300만 화소급 가정용으로 적당
인물사진 등 스냅 샷이나 확대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경우라면 300만화소 포켓용 디카가 가격과 화질측면에서 적당하다. 300만화소대 제품은 현재 200-300달러대 전후로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4×6 사이즈를 넘어 A4 용지 크기 이상의 사진인화를 원한다면 400만화소 이상의 고급형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화소수가 많으면 높은 해상도의 촬영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으며, 높은 해상도의 이미지는 크기가 큰 사진을 출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낮은 해상도의 이미지를 확대 출력할 경우는 품질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자동차는 터보 엔진, TV는 플라즈마 TV식’으로 고화질을 원한다면 주저 말고 500만-600만 화소의 일단 반사식(SLR) 디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디카는 사진촬영을 본격적인 취미로 삼으려는 사람으로 암실에서 인화경험이 있고 니콘 F1 본체가 1개 이상 있는 사람에게 적격이다. 고화질과 빠른 셔터속도 고급 렌즈로 단연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높은 밝기의 렌즈를 선택
디카도 광학기기인 만큼 렌즈가 성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일단 렌즈 밝기를 살펴보도록 한다. 색을 잘 재현하려면 빛을 선명하게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디카의 렌즈부에는 장착된 렌즈의 밝기가 `f`(조리개 값)로 표시되며 기입된 수치가 낮을수록 밝은 렌즈다. 대부분의 디카는 3.5이하의 렌즈를 탑재하고 있으나, 2.8~3.0의 f 값을 갖는 제품을 선택한다.
◇광학 줌 배율을 확인한다
원거리의 피사체를 확대해 촬영할 수 있는 줌(Zoom) 기능은 크게 광학 줌과 디지털 줌으로 나눌 수 있다. 광학 줌은 렌즈의 배율을 이용해 광학적으로 피사체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화질의 저하가 없으나, 디지털 줌의 경우 화질 저하가 크다. 사실 디지털 줌을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디지털 줌 수치에 현혹될 필요는 없다.
◇LCD 크기 1.8인치 적당
디카 촬영시 피사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뷰파인더와 액정화면(LCD) 두 가지가 있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의 경우 뷰파인더보다는 LCD를 주로 이용하므로 적절한 크기와 품질의 LCD를 선택하는 것은 중요하다. 출시된 대부분의 제품은 1.5~2.0인치 LCD를 탑재하고 있으며, 원활한 촬영을 위해서는 1.8인치면 충분하다. LCD 크기가 클수록 배터리 소모도 많으므로 무조건 큰 LCD를 선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같은 크기의 LCD라도 화소수가 높을수록 더 또렷한 품질의 영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야외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도록 높은 품질의 LCD를 탑재한 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부가 기능 꼭 확인
최근 출시된 디카는 디지털캠코더와 같은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디카는 캠코더와 달리 동영상 촬영에 최적화가 되어있지 않은 만큼, 너무 큰 기대는 안 하는 것이 좋다. 동영상 촬영은 영상만 기록할 수 있는 제품과 본체에 마이크를 내장해 영상과 음성을 동시에 저장할 수 있는 제품이 있다. 이왕이면 음성을 함께 촬영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 같은 제품은 음성메모 기능도 갖추고 있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MP3 재생 기능을 갖춘 디카도 등장했다.
◇기본적인 옵션은 함께 구입
디카의 기본적인 옵션으로는 UV렌즈, 배터리 충전 키트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품목은 디카를 사용하는데 있어 필수적이므로 제품 구입과 동시에 마련하는 것이 좋다. 또 디카에 따라 외부 플래시 등 일부 옵션 품목을 사용할 수 없는 제품도 있으므로 용도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촬영서 인화까지 A to Z
촬영 -디카의 뇌를 이용하라
제조업체들은 경쟁적인 성능 및 기능 개선으로 까다로운 조건과 조명 하에서도 사진을 최적화시켜 주는 다양한 촬영 모드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 모드를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촬영 모드를 적극 활용하자. 예를 들어 풍경 모드를 맞추면 플래시는 꺼지고 초점은 무한대로 맞춰진다. 셔터 속도는 길어지고 조리개는 줄어든다. 자동 모드로 촬영한 사진과 비교해 보자.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편집 -소프트웨어 척척박사
사진편집 소프트웨어를 갖춘 PC는 단순히 가정 내 디지털 암실 역할만 하는 게 아니다. 초보자들이라면 소프트웨어의 두 가지 중요한 사용법에 관심을 집중해보자. 즉, 적목 현상이나 노출처럼 잘못된 사진을 바로잡거나 예술적인 목적으로 사진들을 변형하는 것이다. 후자에 해당하는 작업들로는 잡지사의 미술 부장들이 하는 그림자 없애기와 얼룩 다듬기로부터 PC의 하드드라이브에 있는 여러 사진 합성하기 등 실로 다양하다.
정리 -파일쌓이면 골치아파
256MB 렉사 카드 같은 디지털 필름을 사면 PC의 하드드라이브에 여유 공간이 있는 한 사진을 무한정 찍을 수 있다. 하지만 곧 사진들은 엉망으로 뒤섞이게 된다.
카메라에서 혹은 PC로 전송하는 과정에서 파일들이 계속 불어나 결국 분류가 제대로 안된 수백 개의 파일들에서 특정 사진을 찾아내기가 어려워진다. 소프트웨어가 해결책이다.
기본적인 관리 원칙은 간단하다. 사진마다 다른 이름을 붙여 종류별로 묶는다. 그런 다음 라이브러리 내의 모든 사진들을 훑어보거나 키워드 검색과 아이콘들을 이용해 특정 사진이나 그룹명을 추출해 내자.
인화 -프린터를 잘 선택해야
아직까지 시장에서는 필름 인화가 디지털 인쇄를 앞지르고 있지만 프린터 성능이 급속히 향상되고 있어 조만간 모든 프린터에 사진인쇄 기능이 내장될 전망이다. 결국 인화는 프린터 선택이 관건이라는 이야기. 프린터 가격은 얼마인지, 몇 개의 잉크를 사용하는지, 해상도는 어떤지, 어떤 인화방식인지, 속도는, 최대 프린터 사이즈는 어떻게 되는지 등 결국 각자에 가장 맞는 프린터를 선택해야 만족스러운 인화를 얻을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 관련 용어
◇CCD(Charged Coupled Device)
빛을 전기적 신호로 변화시키는 센서의 일종으로 디카에서 필름 역할을 한다. CCD는 빛을 인식할 수 있는 미세한 반도체가 집적되어 있으며, 이 단위 반도체(화소)의 숫자는 그 카메라가 얼마나 많은 점(픽셀)으로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가를 의미한다.
◇ISO(International Standardization Organization)
감도를 나타내는 규격화된 수치로, 수치가 높을수록 빛에 민감해 빠른 속도나 어두운 곳에서의 촬영에 적합하다.
◇메모리카드
대부분 디카는 메모리카드에 촬영한 사진을 저장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메모리카드는 크게 스마트미디어카드(SMC), 콤팩트플래시(CF), 메모리스틱, xD-픽처카드 등으로 구분되며, 제조업체마다 각기 다른 제품을 저장매체로 채택하고 있다. 구입 전에 어떤 메모리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보통 8~16MB 용량의 메모리 카드가 기본 제공되지만, 되도록 64MB 이상의 메모리카드를 별도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이해광 기자>
haek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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