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카니어스·빌스 NFL
‘패권’노릴만
탬파베이 버카니어스, 뉴욕 자이언츠, 캔사스시티 칩스, 피츠버그 스틸러스, 테네시 타이탄스 등은 ‘광고대로’, 버펄로 빌스와 시애틀 시혹스는 ‘기대이상’, 마이애미 돌핀스와 그린베이 패커스는 역시 ‘거품’.
2003∼2004 NFL시즌의 첫 인상은 이러했다. 단 1경기씩 치른 뒤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뚜껑을 열어보자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시즌 첫 주 가장 막강해 보인 팀들은 셧아웃을 던지고 나선 디펜딩 챔피언 버카니어스와 빌스. 버카니어스는 적진에 뛰어들어 지난 시즌 NFC 결승에서 만났던 숙적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17-0으로 완파했다. 내용은 점수차 이상이었다. 타이틀 방어의 전망은 밝다.
빌스의 31-0 압승은 거의 충격적이었다. 불과 2년전 수퍼보울 챔피언에 올랐던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가 셧아웃을 당할 줄은 그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오펜스가 폭발적인 빌스는 디펜시브태클 샘 애덤스, 라인배커 타케오 스파익스, 세이프티 로이어 멀로이의 영입으로 아킬레스건이었던 디펜스의 구멍을 막아 우승후보가 된 것으로 보인다.
버카니어스와 빌스의 영봉승에 스팟라이트를 빼앗겼지만 뉴올리언스 세인츠를 27-10으로 물리친 시혹스의 승리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시혹스는 허약했던 디펜스가 대폭 강화돼 막강 화력의 세인츠 오펜스를 10점으로 막았다. 특히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한 시혹스 코너백 마커스 추루판트의 활약이 눈부셨다. 시혹스는 마침내 디비전 우승후보로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49ers는 시카고 베어스를 49-7로 대파했지만 베어스가 얼마나 형편없는 팀인지 알 수 없기에 “수퍼보울”을 외치기에는 이르다. 반면 샌디에고 차저스는 캔사스시티 칩스에 14-27로 완패했지만 칩스가 강력한 수퍼보울 우승후보라면 절망은 이르다.
자이언츠, 타이탄스, 스틸러스 등은 스타일이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각각 세인트루이스 램스, 오클랜드 레이더스, 볼티모어 레이븐스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의 팀들을 꺾었다는 점에서 일단 첫 테스트는 통과한 셈이다.
가장 큰 실망덩어리는 돌핀스와 패커스. 우승후보로 꼽히는 돌핀스는 개막전에서 창단 2년째인 휴스턴 텍산스에 20-21 역전패를 당해 망신살이 뻗쳤고, 지난 1월 홈구장에 벌어진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패해 탈락한 패커스는 또 안방에서 미네소타 바이킹스에 25-30으로 져 빨간 불이 켜졌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본격적인 시즌의 막이 오르면서 대학풋볼의 큰 흐름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학교별로 겨우 1∼2게임을 마친 시점에서 지금까지 나타난 결과만으로 시즌을 점치기란 ‘장님 코끼리 만지기’나 마찬가지겠지만 대학풋볼에서 내셔널 챔피언이란 거의 전승을 거두지 못하면 꿈꾸기 어렵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윤곽을 점쳐보는 것은 가능하다.
지금까지 경기결과와 남은 스케줄을 감안, 무패시즌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팀들을 꼽아보면 현 AP랭킹 1위 오클라호마를 비롯, 2위 마이애미, 4위 USC, 5위 미시간, 6위 텍사스, 9위 버지니아텍 등 6개 팀이 떠오른다.
디펜딩 내셔널 챔피언인 3위 오하이오 스테이트는 지난주 홈에서 약체 샌디에고 스테이트를 맞아 악전고투 끝에 16-13으로 힘겹게 이기는 바람에 일단 이 그룹에서 제외됐다.
스타 러닝백 모리스 클라렛의 팀 복귀가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2연패를 향한 길은 더욱 험난해진 듯한 느낌. 빅-12 컨퍼런스 남부조의 아치 라이벌인 오클라호마와 텍사스는 올해도 다음달 11일 달라스 카튼보울에서 벌어지는 레드리버 슛아웃 대결에서 내셔널 타이틀과 컨퍼런스 타이틀 레이스 주도권을 놓고 건곤일척의 한판승부를 갖는데 이 라이벌전에서 3연패를 당하고 있는 텍사스의 설욕이냐, 오클라호마의 4연승이냐가 올 시즌 최대 빅 카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텍사스는 이 경기에 앞서 7위 캔사스 스테이트와 한판승부도 남겨놓고 있는데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지난주 플로리다에게 혼쭐난 마이애미는 10위 플로리다 스테이트, 9위 버지니아텍, 12위 피츠버그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의 원정경기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 전도가 험난하다. 아무리 천하의 마이애미라도 이 스케줄은 전승으로 통과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미시간은 첫 2경기에서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으나 상대가 워낙 약체들이라 진짜 실력은 다음주 노터데임과의 라이벌전을 치러봐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
한편 시즌 초반 내셔널 챔피언 레이스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팀은 USC. 시즌 개막전에서 프리시즌 랭킹 6위였던 강호 어번을 셧아웃시킨데 이어 지난주 까다로운 BYU팀을 따돌린 USC는 다음달말 노터데임과 워싱턴에 2주 연속 원정경기를 승리로 통과한다면 팩-10 팀으로는 최초로 BCS(보울챔피언십시리즈) 내셔널 챔피언십게임 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 9위 버지니아텍은 11월초 마이애미, 피츠버그와의 2연전이 내셔널 챔피언 후보여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오클라호마·마이애미 대학풋볼
‘전승’노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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