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한인사회의 최대행사인 추석대잔치가 오는 14일 오전 10시 레오니아 오버펙 공원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열리는 뉴저지 추석대잔치는 각계 각층의 한인들 뿐 아니라 타민족 주민들도 함께 하는 대형 다민족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뉴저지 한인회(회장 연인철)는 ‘추석 대잔치’를 특히 자라나는 한인 2세와 3세들의 교육과 타민족들에게 한국을 알리기 위한 전통 민속놀이 행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저지 한인사회의 위상을 드높일 제2회 뉴저지 추석대잔치 행사를 미리 가본다. <편집자 주>
■오전 10시∼정오
한국 고유의 소리가 푸른 잔디밭과 갈대 숲이 어우러진 뉴저지 레오니아의 오버펙 팍에 울려 퍼진다. 고국에서 느끼던 추석의 향수가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오버펙 공원 곳곳에는 수만명의 인파들을 맞이하기 위해 식당과 기업체 벤더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바쁘고 정신없는 이민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가족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는
한인들이 공원을 메우기 시작한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이 눈에 띄는 것이 특징이다.
오버펙 공원을 찾는 한인들의 수가 증가하면서 축제 분위기가 서서히 무르익어 가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 축제 프로그램이 막을 올린다. 한인 청소년들은 이 프로그램에 그룹 문차일드와 월드컵가수 루다가 특별 출연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아침 일찍부터 행사장을 찾아 무대 앞에서 연예인들을 보기 위해 자리를 잡고 있다.
■정오
청소년 축제 프로그램이 끝난 뒤 행사 주최측은 개회식 준비를 위해 단상을 준비하고 있다. 갑자기 단상 주위에서 사람들이 웅성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마도 중요한 내빈이 행사장에 도착한 것 같다. 그쪽을 향해 보니 제임스 멕그리비 뉴저지 주지사가 행사장에 도착, 한인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멕그리비 주지사는 올해 추석대잔치에 특별 참석, 태극기와 성조기를 게양한다.
개회식 단상에는 멕그리비 주지사를 비롯, 뉴저지주의 미 정계 인사들, 뉴저지 한인회, 행사 후원사인 한국일보, MK-TV, 라디오 코리아 관계자들이 앉아 있다. 또한 이번 행사를 특별 후원하는 이민 100주년 기념 사업회, 뉴욕청년회의소, 미주한인청소년재단 등 다양한 연령층의 한인 단체는 물론 뉴저지 남부 지역을 관할하는 대 뉴저지한인회, 팰리세이즈 팍 상공회
의소, 재미대한 뉴저지 축구협회, 뉴저지 해병전우회, 뉴저지한인 미용협회, 뉴저지 네일협회 등 다양한 직능, 스포츠 단체들의 관계자들도 눈에 띈다.
이제 행사장에는 한시간 전에 훨씬 많은 인파들이 모여들었다.내빈들과 행사 주최측의 인사말이 끝난 뒤 멕그리비 주지사가 성조기와 태극기를 게양하자 우레 같은 박수소리가 공원에 울려 퍼진다. 뉴저지 한인사회의 위상이 뉴저지 미 주류사회내에서 한 단계 더 높아지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이어 한인 소녀 앤지 하양이 미국 국가를 부른 뒤 수만여명의 한인들과 함께 애국가를 합창한다.
■오후 1시∼4시
한국 문화 행사에 어찌 태권도 시범이 빠질 수 있겠는가? 최근 대구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의 미국 태권도 대표팀 수석 코치로서 미국을 3위로 이끈 이종철 관장이 제자들과 함께 태권도 시범을 보인다. 또한 해동검도 시범도 펼쳐져 행사장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멋진 볼거리를 제공한다.
태권도와 해동검도 시범이 끝나면 미용인협회와 장미수예사 주관으로 화려한 한복경연대회가 펼쳐진다. 한복을 처음 보는 외국인들은 ‘원더풀’, ‘뷰티플’을 연발하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 한복 경연대회가 끝난 뒤 ‘그때 그 사람’의 가수 심수봉씨가 무대 위에 선다. 행사의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오버팩 공원을 찾는 인파들은 끊이지 않는다.
심수봉씨의 공연에 이어 마이크는 만능 엔터테이너 박은경씨의 손으로 넘어간다. 박은경씨의 재치 있고 유머 섞인 진행으로 MK-TV의 노래자랑 프로그램이 막을 올린다. 노래자랑이 끝난 뒤에는 정혜선 무용단이 꼭두각시춤, 소고춤, 부채춤, 장고춤, 화관무 등 다양한 고전무용을 펼친다. 한인 청소년들과 노인들이 함께 즐기는 모습이 아름답다.
중앙 무대에서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행사장 곳곳에서는 다양한 ‘행사안의 행사’들이 전개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제기차기 대회, 또 한쪽에서는 널뛰기 행사가 열리는가 하면 한국에서 초빙된 엿장수의 공연과 걸쭉한 각설이 타령도 벌어진다. 이밖에 문화행사로는 뉴저지 한인 장로교회의 특별 후원으로 5∼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사생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오후 4시∼오후 7시
지난해보다 더욱 다양하고 풍성해진 연예인 초청 공연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30년간 각종 행사 진행자로 인기를 끌고 있는 ‘뽀빠이’ 이상용씨가 우정 출연하고 한국에서 남성 4인조 하이틴 밴드로 인기를 끌고 있는 ‘문차일드’와 월드컵가수 루다, 명창 김창숙씨 등이 출연한다.
이상용씨는 해학과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5만여 한인들의 폭소를 자아낸다. 연예인 공연이 끝난 뒤 각종 경연대회의 시상식과 함께 한인들은 내년 행사를 기약하며 행사장을 떠난다. 내가 남긴 쓰레기를 휴지통에 넣는 것을 잊지 않고서... <정지원 기자>
지난해 제1회 뉴저지 한인 추석대잔치 행사의 모습. 오는 14일 열리는 제2회 행사는 규모나 준비면에서 지난해 행사를 훨씬 능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터뷰]연인철 뉴저지 한인회장
뉴저지 각계 인사들 참가하는 대회인만큼 성공적 행사되도록 최선

14일 레오니아 오버펙 공원을 찾아주십시오.
뉴저지 한인회 연인철(사진) 회장은 행사를 며칠 앞두고 이 행사에 대한 뉴저지 한인들의 반응이 너무나 좋다며 행사 당일 많은 한인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연 회장은 지난해 행사를 개최하고 난 뒤 뉴저지 주정부는 물론 중국, 필리핀 등 타민족들도 한인의 결집력에 크게 놀랐고 올해 행사에 적극적인 도움을 약속하고 있다며 특히 1회 대회의 성공에 고무돼 한인 사회의 참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다 개최 장소도 지난해와 비교해 교통, 주차 등 여러 가지 여건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연 회장은 지난해 첫 번째 뉴저지 추석대잔치가 성공적으로 치러진 만큼 올해 두 번째 행사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한인 사회의 역량을 결집해 반드시 더 나은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뉴저지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축제로서 각계각층의 한인들이 모두 참가하는 추석 대잔치가 올해에도 크게 성공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석대잔치가 몇 회로 끝나는 행사가 아닌 만큼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된 뉴저지 한인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뉴저지 한인회의 집행부가 바뀌어도 이 행사가 계속 성공적으로 치러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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