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카드부터 파충류까지 각종 취미 전문점 10여개 포진
면적 10에이커, 인형 및 장난감 박물관에 어린이 오락공원도
사람들이 취미로 즐기는 일들은 각양각색이지만 그중 무엇이 됐던 좋아하는 것을 모으는 사람들이 많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하나 둘 사다보면 어느새 이른바 수집가가 되기도 하는데 여행지에서 산 자그마한 기념품부터 고가의 보석이나 자동차, 미술품은 물론 나비나 거북이 같은 생물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수집하는 대상은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이런 저런 수집 취미를 가진 이들이 들르면 한 나절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곳이 비치 블러버드의 애나하임과 스탠튼 경계(1238 S. Beach Blvd.)에 자리잡고 있는 ‘하비 시티/어드벤처 시티’다.
10에이커 면적의 넓직한 땅(주차 공간이 아주 많다)에 20개 가까운 각종 취미용품 상점 외에 2~12세를 위한 공간이라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꼬마들에게 알맞을 놀이공원 ‘어드벤처 시티’, 이곳의 센터피스라 할 ‘인형 및 장난감 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는 ‘하비 시티’는 지금은 모두 세상을 떴지만 생전에 평생 수집을 즐겨온 제이 & 비 디아먼드 부부가 1955년에 닭사육장이던 3에이커의 부지를 사들여 시작한 곳이다. 처음엔 인형과 골동품을 취급하는 가게를 열었다가 차츰 옆의 땅을 사들이면서 다른 취미용품점들도 입주했고, 1994년부터는 디아먼드가의 2,3세들이 4에이커의 땅을 추가하며 어드벤처 시티를 열었다.
12세부터 인형을 모아온 비 디아먼드가 평생 수집한 인형들에 다른 수집가들이 기증한 인형 및 장난감등 6,000여점을 진열해 놓은 ‘인형 및 장난감 박물관’은 ‘백악관(?)’에 입주해있다. 유명한 이스트 윙, 웨스트 윙이 지어지기 전인 1917년의 백악관 본관 모습대로 딱 절반 크기로 줄여서 지은 이 박물관은 1979년에 완공됐다. 아래층에는 박물관과 인형 및 액세서리등 관계용품 판매와 수리를 하는 상점이 있고, 윗층에는 비 디아먼드가 거주해오다 1년반전 89세로 작고한 이후 사무실이 자리잡았다.
2달러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보면 3000~5000년 전 이집트 인형부터 요즘의 바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인형들이 빽빽하다. 입구 정면에 파이프 오르간 앞에 앉은 셜리 템플 인형이 오르간을 연주하며 부르는 노래가 온 실내에 울리는 이 박물관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대충 3칸으로 나눠 전시했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도 자기 눈높이에서 볼 것이 있고, 인형들의 종류 및 특색, 주제별로 구분했으며 인형과 같이 갖고 놀던 집이나 인형의 옷, 모자 및 각종 소꿉 등 장난감들도 함께 진열되어 있다.
돌과 나무로 된 인형은 물론, 밀랍, 도자기 인형등 만들어진 시기와 재료도 가지가지고 원산지도 이집트,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등 다양하다. 크리스마스 아침 풍경이 있는가하면 각자 취미생활을 즐기는 광경도 있다. 조지 워싱턴과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부처의 인형, 취임식 무도회 복장을 한 미국의 역대 퍼스트 레이디 인형, 영국 여왕 부처, 찰스와 다이애나의 결혼식 인형도 있고, 로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인형도 있다. 이밖에 엘비스 프레슬리, 찰리 채플린 같은 유명 할리웃 스타들의 인형들도 진열장 하나가 가득하다.
1959년에 나온 첫 번째 바비(현재의 바비 인형과 얼굴 모양이 조금 틀리다) 이후 온갖 복장을 한 바비와 켄은 10피트x28피트 진열장에 400점 이상이 모여 있고 스키퍼, 지니 같은 다른 이름의 인형들도 있다. 1964년부터 나온 G.I. 조 인형들은 각종 무기들과 함께 육, 해, 공, 해병대에 간호장교들까지 총망라하여 전투 장면을 재현하고 있으며 스타워즈의 주인공들도 제자리가 있으며 1980년대에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제이비어 로버츠 제작 캐비지 패치 키즈 인형의 원형도 있다.
눈에 띄는 전시물중 하나가 1896년 도꾜에서 열린 저팬 엑스포에 나왔다는, 명치천황과 황후, 황태자 및 시종, 시녀, 요리사에 이르기까지 일본 황궁과 황족 모습을 그대로 본뜬 길이 10피트, 폭 5인치에 이르는 일본 황궁 풍경. 기막히게 정교하고 화려한데 그에 못지 않은 것이 ‘마담 도시(Madame Dorsey)’라는 이름의 중국계 여성이 혼자 수제작해 기증했다는 일련의 인형들이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아름다워 찬탄을 금할 수가 없는데 현재 50대 중반으로 알려진 마담 도시는 이제는 인형 제작에서 손을 뗐다고 한다.
축소 복제한 1938년형 증기기관차, 역시 작은 페리스 휠, 버스, 회전목마와 롤러 코스터등은 물론 동물들을 만져보고 쓰다듬을 수 있는 페팅 팜, 야외극장등을 갖춘 어드벤처 시티는 생일파티 패키지등도 제공한다. 입장료가 11달러 95센트로 어린 아이들을 둔 부모라면 큰 오락공원보다 훨씬 돈도 신경도 덜 쓰면서 아이들을 놀게 할 수 있을 성 싶다.
디아먼드 가족 소유의 위의 두 시설을 제외한 나머지 상점들은 16개. 저마다 취미관련 전문점들이다. 오래된 피아노를 새것처럼 꾸며주거나 고쳐주는 앤젤 피아노는 스타인웨이가 전문이지만 새 피아노나 다른 악기들도 취급한다. 각각 우표와 동전, 세팅하지 않은 보석 특히 오팔이 전문인 디자인 및 수리점, 곰 인형, 손목시계와 벽시계, 인형 집과 소꿉장등 미니어처만 파는 곳도 있는가하면 다양한 아메리컨 인디언들의 가죽 및 구슬, 깃털 공예품들과 머리장식, 모카신, 바닥깔개, 광주리 및 항아리뿐만 아니라 그 재료들을 판매하는 곳도 있다.
기자가 들른 날 마침 이사중이어서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뱀, 개구리, 도마뱀, 거북이등 파충류 동물 전문점도 있고, 베이스볼 카드등 온갖 스포츠카드와 기념품 전문점, 남가주 최대의 컬렉션을 자랑하는 미니어처 자동차, 비행기 및 플래스틱 모델, 기차, 로켓 조립 모형들을 취급하는 ‘프레스티지 하비스’는 남자아이들이 좋아 할만한 곳이다. 주7일 매일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문을 여는 곳이 대부분이고 인형 박물관 옆에는 아침과 점심을 파는 가족적 분위기의 작은 식당도 있다. 대표전화 (714)236-9300.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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